20180729 "산업혁명 500년전 英보다 잘살았던 송나라, 왜 망했나" 기사를 읽으면서, 나이테 <시즌3 정치학>을 한번 더 훑어보기

in kr •  6 years ago 

"산업혁명 500년전 英보다 잘살았던 송나라, 왜 망했나"
출처 : 중앙일보 | 네이버 뉴스

http://naver.me/Gd5dQKk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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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제국과 조선왕조를 동일시해서 생각하지 말 것을 전제하면서 글을 씀.

윗 신문기사의 내용은 우리 나이테 <시즌3 정치학> 공부에서 여러 차례 언급했던 바이네요.

"서양이 중국을 추월한 것은 1800년대 이후이다. 그 앞의 전근대에서는 중국제국이 서양을 압도했다"라는 학설은 다수자 정당성을 획득했다고 보입니다.

가라타니 고진, 닐 퍼거슨을 비롯한 다수의 학자들이 이 의견에 동의하고 있습니다.

이 지점으로부터 중요한 문제의식이 나옵니다.

"어째서 하필이면 왜 서양에서 근대the modern가 시작되었나?", "근대가 서양에서 발명되고 출현하고 개발된 이유는 무엇인가?"라는 문제의식입니다.

"왜 어째서 중국제국은 근대를 발명하고 개발하지 못했는가?"라는 문제의식도 같은 것이구요.

그 답은, 중국제국이나 다른 지역문명들에서는 없었으며, 특이하게도 특유하게도 서양에서만 있었던 바인, <모더니티modernity, 자유 개인 민주주의 과학 문학 심미 인권 등>의 가치설계, 개념설계에 있다고 봅니다. 이를 4분면에 따라서 어설프게나마 정리해보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3/4분면: 사회적 교환장) 주권과 계약 그리고 컨스티투션 및 민주주의 : 제국의 절대권력의 없음= 중앙집권적 관료통치체계의 없음= 따로국밥같은 봉건제도의 아싸리판= 열방의 춘추전국 백화제방의 시대= 자치도시들의 발명= 상업무역과 금융화폐시스템의 발명= 인민주권이념의 발명= 제3신분 시민의 발명= 사회계약이론의 발명= 컨스티투션의 발명= 민주주의적 정부통치 이념의 발명

1/4분면 : 사회적 의미장) 프라이빗 우선, 퍼블릭의 도구화, 프리덤과 평등, 라이트와 프로퍼티 : 그리스도교 특유의 하나님 아래서의 "가즌영혼의 평등"= (에고가 아닌) R적 내면의 자아중심적인 주체의 발명= 본성자연의 라이트 이념설계= 종교개혁= 개인의 발명= 프라이빗 절대우위= 사적인 프로퍼티의 자율적인 프리덤

2/4분면 : 사회적 중력장) 이성과 과학: 이성화= 탈주술화= 합리화= 지성화= 인라이트먼트= 표상과 실재의 구별분리= 전근대적인 R적 우주론 파괴= 공허하고 동질적인 우주라는 개념의 발명= 과학혁명= 산업혁명= 인공기계와 지능의 발명 및 개발= 대량복제 및 디지털미디어 혁명

4/4분면 : 사회적 공론장) 인쇄버나큘라자본주의= 근대국민국가의 글자언어(버나큘라)에 바탕한 글월(국민문학)들의 발명 및 개발= 제3신분 부르조아유다와 제4신분 대중들의 공론장의 민주화= 대중문화의 시대

이렇게 4분면으로 나누어서, 동양에는 없지만 서양에는 있었던 근대의 이념의 발명 및 개발을 정리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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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 명, 청으로 이어지는 중국제국의 엄청나고 압도적인 경제력과 교양문화 역량으로도 위 4분면에 언급한 새로운 가치설계, 개념설계, 이념설계, 제도정책설계를 중국인들은 이루어내지 못했습니다.

왜 그토록 뛰어난 중국인들, 그토록 어마어마한 인구와 자원과 생산력을 다 갖추고 있었으며, 그토록 인류문명역사 상에서 가장 고도화된 정부통치 시스템인 관료통치시스템을 자랑했던 중국제국은,

나이테 공부의 바탕문제의식인, <모더니티 자유 개인 민주주의 문학 심미 인권>을 왜 설계할 수 없었을까요?

심지어 중국은 지금도 이 설계들을 못해내고 있을까요? (최근의 [차이나가 답이다]같은 중국식 실력주의meritocracy를 보면, 그딴 것 필요없다라고 여기는 듯도 합니다)

그리고 중국만이 아니라, 일본, 한국을 포함한, 거의 모든 지역문명들이 (서양을 제외한) 여전히 이러한 모더니티이념설계를 못하고 한낱 수입이식모방코스프레만 하고있을까요?

그 대답은 <퍼블릭(공) 우선의 권력지향적인 집단의식p(공동체주의, 무리의식, 집단주의)>이 너무 뿌리깊고 강해서, <프라이빗(사) 우선의 합리적인 개인주의CF>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서양을 뺀 나머지 지역문명들의 커뮤니티센스는 아직도 여전히 <퍼블릭(공) 절대우선의 집단노예상태p>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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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으로, 나이테는 <시즌3 정치학>공부를 통해서, 다음과 같은 점도 알게 되었더랬습니다.

서양조차도 이러한 모더니티의 실현enact 경로가 두종류였으며(중서유럽경로와 북유럽경로), 특히 중서유럽 영미계통의 '부르조아유다의 자본주의 경로'는 실패작임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또한 자본주의 전체가 실패가 아니라, <부채=신용인 고리대적인 화폐금융시스템>이 문제라는 것 말입니다.

북유럽적인 '자율적 개인주의'를 현재로서는 가장 성공적인 모더니티의 실현경로로 추정하고 있구요.

모더니티의 실현경로들은 이처럼 단일하지도 않고, 획일적이지도 않으며, 각자의 지정학적 생존환경에 맞게, 각자의 생활방식에 맞게, 다양하게 그 실현경로를 가질 수 있다고 봅니다.

서양은 전혀결코 경험하지 못했던 특이하고 특유한 생존환경인 <제국의 관료통치시스템> 아래에서 '4천년 동안 사람을 잡아먹어왔던' 동아시아는 어떻게 모더니티의 실현경로를 현실화할 수 있을까요?

어떻게 <프라이빗(사) 절대우위의 합리적 개인주의, 자율적 개인됨, 윤리적인 자아중심의 주체들>로 스스로를 발명하고 개발하고 성장시킬 수 있을까요?

이것이야말로 우리 나이테 공부의 영원한 화두가 아닐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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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전쟁사를 보면 유일하게 유교 문명권 끼리만 전쟁이 적었다고 연구되었다고 하더라고요.

그리고 유럽의 국가들은 기술이나 과학, 예술에 민감해질수 밖에 없는게 조그만 뒤쳐지면 침략당해 멸망하는 일이 허다했습니다. 예를들면 인쇄술이 중국이나 한국이 유럽에 앞섯지만 전혀 쓸모가 없는 반면에 유럽엔 인쇄술로 인해 출판업이 부흥하게 되죠. 유럽에서는 지식이란게 생존과 연관되어 있어서 출판업이 부흥할 수 밖에 없습니다. 이때 출판업이 부흥함에 따라 동서양을 비롯한 세계각국의 지식이 출판물로 축적되게 됩니다. 그리고 자유로운지식인들이 많이 등장하게 되죠 .
반면에 중국은 진시황이 중국을 통일하고 한일이 분서갱유입니다. 모든 책들을 다 불살라버리죠. 유럽에 진시황처럼 강력하게 전국을 통치하고 통일한국가나 인물이 없지요. 로마란 국가가 있었기는 합니다만 로마도 그렇게 영토가 크게넓지못했고 훈족에게 멸망당했다고 하지요. 현재의 근대 혁명을 이끈지역은 로마에게 밀려난 변방지역들입니다. 이들 지역들은 살아남기 위해서는 지식과 기술에 대한 열망이 엄청났을 것입니다.

결정적으로 전 유럽의 음악 때문이라고 봅니다. 즉 클래식 같은 음악의 출현입니다. 지구역사상 클래식같은 음악을 본적이 없습니다. 클래식음악은 지극히 복잡하고 수학적이고 논리적입니다. 이런 음악이 발전할 수 있었던것은 그런 음악을 좋아하는 지식인들 덕분 인 것도 있습니다. 우리나라에도 이런 성격의 음악을 작곡한 사람이 한명있는데 바로 세종대왕입니다. 문제는 세종대왕 이전 이후로 없다는 것이죠.....

클래식음악의 시작이라고 할수 있는 바로크음악이 초창기땐 그냥 정말 이상한음악이었고 일정한 매니아계층에 밖에 호흥받지 못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바하의 음악도 잊혀질 뻔했는데 이것을 고서점에서 바하의 악보를 멘델스존이 발견해내고 그것을 발전시켜 현재의 클래식음악이 되게 되었다고 합니다.

거꿀로 생각해봅시다. 조선시대나 송나라,명나라시대에 어떤 사람이 고서점에 가서 악보나 책을 발견했는데 정말이상하고 엉뚱한 글과 음악이 기보되어있습니다. 이것의 가치를 발견해내서 이어나가고 발전시키는 게 가능했을까요? 세종대왕이 작곡한 작품들의 가치도 아직까지도 사람들이 모르고 있는 판국이죠.....

돈워리8님 좋은 의견 감사합니다

  ·  6 years ago Reveal Comment

아르타칸님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