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테 <시즌3 정치학> (46) 20180315 볼테르 [철학편지들](1734) 한글옮김 살핌 및 읽고난 뜬금(편지16~25)

in kr •  7 years ago  (edited)

편지16. 뉴턴의 광학에 관하여 ~ 통과
편지17. 무한대와 연대기에 관하여 ~통과
편지18. 비극에 관하여 ~통과
편지19. 희극에 관하여 ~통과
  

편지16~19까지는, 볼테르의 글쓰기가 그러하듯이, 여러 가지 에피소드들을 적고 있습니다. 그 핵심내용은 이미 앞의 장들에서 한 얘기들의 반복입니다.   


편지20. 문예문학을  연마교양화하는 신사분들에 관하여    

118 요즘 궁정에는 문예취향문학의 입맛과는 완전히 다른 취향그것이 있는 듯 하다... 일반적으로 영국 안에서는 사람들이 생각이 있고, 문예문학이 프랑스 안에서보다 훨씬 명예체면을 누리고 있다Il me paraît qu'on est actuellement à la cour dans tout un autre goût que celui des lettres... En Angleterre communément on pense, et les lettres y sont plus en honneur qu'en France.    

118~119 사람들이 아테네와 로마 정부에 대해서만 말들을 하니 어쩔 수 없이 그런 것을 다룬 저자들의 글을 읽어야만 하고, 그런 공부가 자연스럽게 사람들을 문예순수문학으로 인도한다... 실재로 그들의 처지상태가 교양있는 정신영성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On n'entend parler que des gouvernements d'Athènes et de Rome ; il faut bien, malgré qu'on en ait, lire les auteurs qui en ont traité ; cette étude conduit naturellement aux Belles-Lettres... C'est que réellement leur état est d'avoir l'esprit cultivé...   



위의 16~19장은 지나치면서, 이 20장은 그러지 않고 소개하는 까닭. 당시 18세기는 인류역사에 흔치 않는 책들의 폭주시대였습니다. 

19세기에 이르면, 각 나라의 정부와 지배세력들은 책들의 과열과 너무 책을 많이 읽는 국민들을 걱정할 정도에 이르게 되지요. 

이미 근대 서양의 형성에서, 인쇄혁명이 일으킨 놀라운 변화와 그 효과들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구텐베르그 및 루터로부터 비롯한, 인쇄언어, 버나큘라, 국민어, 국가표준어 등등이 출현해서, 전근대적인 링구아 프랑카의 독점과 지배를 무너뜨렸습니다. 

나이테 <시즌2 문학> 안에서, 우리는 오늘날 우리가 당연시하는 국민어들이 그때에서야 비로소 태어났다는 점, 그리고 그 발명의 기원들을 우리가 잊어버리고 마치 아주 먼 고대에서부터 그러했다는 냥 여긴다는 점을 공부했었습니다. 

흔히 “글자들의 공화국”이라고 일컫는 이런 내용들을 이 20장 편지 안에서 볼테르가 되살려 준다고 보이네요.  

이 편지 안에서 나는 “문예”, “교양”, “취향”이라는 3 어휘에 관심을 가지는데, 이 어휘들은 한글옮김하기가 매우 까다롭습니다. 

“문예”는 (프)레트르, (영)리터러처, (독)리테라투르이므로, “문학”이라고 한글화하는 게 낫지 싶습니다. 그리고 (프)벨-레트르, (영)파인 리터러처는 “순문학 또는 순수문학”이라는 왜색한자조합어로 한글옮김되는데,  

이미 (영)파인은 “파인 아트”, “파인 리터러처”, “파인 골드” 등에서 “순수미술”, “순수문학”, “순금” 등으로 너무 일반화되어 버렸지요. 그러니 그대로 따르기로 하겠습니다. 

또 하나는 “교양”인데, (영)컬처, (불)쿨튀르이죠. 문제는 이것에 “문화”라는 또다른 옮김어휘가 있다는 점입니다. 둘을 합쳐서 “교양문화”라고 써도 괜찮지 싶구요. 

마지막으로는 “취미”인데, (영)테이스트, (프)구트, (독)게쉬막, (이)구스토로 표기됩니다. 이것의 한글옮김은 “취향”과 “취미”, 두가지가 주로 쓰이는데, 나는 온한글 그대로 “입맛”이라고 하자고 제안합니다.  

영어, 프랑스어, 독일어, 이태리어에서도 “입맛”을 그대로 쓰고 있지요. 개념은 사용자들이 그러한 의미를 넣어줄 때 확장합니다. “입맛”은 열등한 것이고, “취향, 취미”는 우월하다는 권위주의가 사라졌으면 좋겠습니다.



편지21. 로체스터 백작과 월러에 관하여 ~통과
편지22. 포프와 몇몇 유명 시인들에 관하여 ~통과
편지23. 문인들의 처우에 관하여 ~통과
편지24. 아카데미에 관하여 ~통과
편지25. 파스칼의 [팡세]에 관하여
  

위의 21~25장도 마찬가지로 당시의 잡다한 에피소드들을 둘러싼 횡성수설이라고 보여서 통과합니다. 마지막 25장의 파스칼 [팡세]를 볼테르가 비판한 부분은 조금 읽을 게 있을 수도 있지만, 크게 새로운 것은 찾아내지 못했습니다. 파스칼의 주장이나 볼테르의 비판이나, 둘다 쩍퉁신학적인 존재론-인식론-가치론들입니다.

이로써 볼테르의 [철학편지들] 한글옮김 살핌과 읽고난 뒤 뜬금을 끝냅니다. 전반적으로 요약하자면, 전근대적 종교적 존재론R의 개념설계들을 박살내고, 새로 등장한 지배계급들인 제 3신분들의 새로운 문명시민화civilization를 위한 개념설계들(짝퉁신학적인 근대철학과 과학적 존인간론C)을,
 

종교, 정치, 과학, 문학을 예로 들면서,  부르조아적 지적 헤게모니를 재치있고 설득력있게 선전선동하고 찬양미화하는 것이 볼테르의 편지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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