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테 <시즌3 정치학> (46) 20180315 볼테르 [철학편지들](1734) 한글옮김 살핌 및 읽고난 뜬금(편지4)

in kr •  7 years ago  (edited)

편지4. 퀘이커 신자들에 관하여   

23 이 무렵에 유명한 월리엄 펜이 나타났는데... 그는 영국의 부제독이며... 요크공작의 총애를 받던 기사, 펜의 외아들이었다... 윌리엄은 15살에 옥스퍼드 대학에서 공부 중일 때 퀘이커 신자가 되었고... 16살에 젊은 퀘이커 신자들의 우두머리가 되었다...   

23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아버지의 집으로 돌아왔을 때, 월리엄은 영국의 관습대로 아버지 앞에 무릎을 끓고 축복을 청하는 대신에 머리에 모자를 쓴 채로 아버지에게 다가가 말했다.   

 “친구여, 너가 건강한 것을 보니 내 마음이 아주 놓이는구나.”   

24 부제독은 자기 아들이 미쳤다고 생각했다. 그러다 이내 아들이 퀘이커가 되었음을 알아차렸다... 마침내 그 아버지는 힘이 빠져 단 한가지, 왕과 요크공작을 알현할 때, 모자를 벗어 팔에 끼고 말을 놓지 않는다면 다른 요구는 하지 않겠다고 했다. 월리엄은 자신의 양심이 허락하지 않는다고 대답했고, 이에 화가 나고 절망한 아버지는 그를 집에서 내쫓았다. 젊은 월리엄은 하나님을 이유로 벌써 고통을 당하게 된 것을 하나님께 감사드리고 도시로 설교하러 가서 많은 신자들을 만들었다.   

24~25 ...교주인 조지 폭스가 그의 명성을 듣고 런던으로 그를 보러 왔으며 두사람은 외국에 나가 선교를 하기로 작정했다... 네덜란드... 독일... 그들은 씨를 뿌렸지만 수확은 별로 없었다. 전하, 각하라는 호칭을 입에 달고 살아가야 하는 나라에서 반말투는 통하지 않았던 것이다....   

25 월리엄은 아버지의 임종 소식을 듣고 영국으로 돌아왔다... 월리엄은 아버지에게 퀘이커 신자로써 죽으라고 권고하였지만 허사였고, 아버지는 월리엄에게 소매에 단추를 달고 모자에 장식끈을 달아 달라고 부탁하였지만 허사였다.   

25 아버지는 월리엄에게 많은 유산을 물려받았는데, 그 가운데에는 국왕이 진 빚도 있었다... 월리엄은 찰스 2세와 각료들에게 돈을 갚으라고 여러번 찾아가 반말을 할 수 밖에 없었다... 월리엄은 1680 년에 영국정부로부터 미국 메릴랜드 남부의 한 지역의 프로퍼티와 주권la propriété et la souveraineté; the right and sovereignty을 받았다. 그는 자신을 따르는 퀘이커 신자들을 배 두 척에 태우고 그들의 새로운 시비타스로 떠났는데, 그때부터 그 지방을 펜의 이름을 따서 펜실바니아라고 부르게 되었다Il partit pour ses nouveaux États avec deux vaisseaux chargés de quakers qui le suivirent. On appela dès lors le pays Pennsylvania, du nom de Penn.   

*(프)에타Etat를 나이테 <시즌3 정치학> 공부 안에서는 "(라)시비타스civitas 또는 레스 푸블리카res publica, (그)폴리스polis, (영)코먼웰쓰; 공통번영체commonwealth, (프)레퓌블리크Republique, (독)슈타아트Staat, (미)스테이트State 등"으로 한글옮김하고 있습니다. 정확하게 한글옮김하기 곤란한 정치학 개념어휘이지요. 나이테 안에서는 (라)시비타스가 가장 흔히쓰는 표현들 가운데 하나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26 아메리카 원주민들과 최초의 협약을 맺은 월리엄... 원주민들은 평화로운 퀘이커들에게 숙해져 갔다... 얼마 지나지 않아 야만인들은 이웃의 온유함에 매료되어 많은 무리를 지어 월리엄 펜에게 자신들을 신하가신들ses vassaux로 받아달라고 청하러 왔다. 모든 사람들이 통치자주권자souverain에게 말을 놓는가 하면, 모자를 쓴 채 말하는 통치자주권자, 사제가 없는 정부통치, 무기를 지니지 않은 민중인민들, 사법관마기스트라 앞에서 평등한 시민들, 질투없는 이웃들이란 정말 새로운 모습이었다Il commença par faire une ligue avec les Américains ses voisins. C'est le seul traité entre ces peuples et les chrétiens qui n'ait point été juré, et qui n'ait point été rompu... En peu de temps un grand nombre de ces prétendus sauvages, charmés de la douceur de ces voisins, vinrent en foule demander à Guillaume Penn de les recevoir au nombre de ses vassaux. C'était un spectacle bien nouveau qu'un souverain que tout le monde tutoyait, et à qui on parlait le chapeau sur la tête, un gouvernement sans prêtres, un peuple sans armes, des citoyens tous égaux, à la magistrature près, et des voisins sans jalousie.   

28 내가 보기에 런던 안에서 퀘이커파들은 매일 쇠퇴해가고 있다. 어느 나라에서건 지배적인주도적인 종교la religion dominante가 다른 종교들을 박해하지는 않는다 하더라도 결국에는 집어 삼킨다. 퀘이커 신자들은 의회 의원들이 될수도, 공직자공무원이 될 수도 없다. 서약을 해야 하는데 그들은 결코 선서서약를 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들은 상업으로 돈을 버는 길 밖에 없었다. 부모의 산업으로 부자가 된 아이들은 즐기고, 영예를체면을 누리고차리고, 단추와 커프스를 달고 싶어 한다. 그들은 퀘이커교도라 불리는 것을 부끄러워 하며, 시류를 따라서 신교도영국교회Church of England로 되어가고개종하고 있다mais je vois qu'elle dépérit tous les jours à Londres. Par tout pays, la religion dominante, quand elle ne persécute point, engloutit à la longue toutes les autres. Les quakers ne peuvent être membres du Parlement, ni posséder aucun office, parce qu'il faudrait prêter serment et qu'ils ne veulent point jurer. Ils sont réduits à la nécessité de gagner de l'argent par le commerce ; leurs enfants, enrichis par l'industrie de leurs pères, veulent jouir, avoir des honneurs, des boutons et des manchettes ; ils sont honteux d'être appelés quakers, et se font protestants pour être à la mode.   


편지4. 퀘이커 신자들에 관하여 요약 : 이 4장 안에서 볼테르는 아주 중요한 역사적 사건인 미국 펜실바니아 스테이트의 탄생을 이야기합니다. 

미국 살 때, 펜실바이나가 바로 옆에 붙은 스테이트라서 몇 번 가본 적이 있었는데, 그 스테이트에 이런 오리진과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다는 것은 몰랐습니다. 

이 4장 안에서도 계속해서 퀘이커의 반말하기의 에피소드는 웃음을 자아내면서 진행됩니다. 그러다가 펜실바니아의 탄생에 이르면, 우리는 가장 이상적인 정부통치의 콘스티투션을 발견하고는 깜짝 놀라고 동시에 큰 감동을 받게 됩니다. 

모든 사람들이 주권자souverain에게 반말을 하는가 하면, 모자를 쓴 채 말하는 주권자, 사제가 없는 정부통치, 무기를 지니지 않은 인민들, 마기스트라 앞에서 평등한 시민들, 질투없는 이웃들이란 정말 새로운 모습이었다. 

4장에 와서야, 우리는 볼테르가 1장부터 4장까지, 무려 4통의 편지에 걸쳐서, 왜 이런 퀘이커 신자들 얘기를 한참이나하는지 깨닫게 됩니다. 

웃기는 얘기를 하는 듯 하면서, 정말 촌철살인처럼 또는 솜 속에 들어있는 쇠몽둥이처럼, 볼테르는 전근대적 정부통치P의 폭력과 예속 그리고 종교적 존재론R의 억압을 꼬집고 뒤엎어 버리는, 종교비판적이자 정치비판적이자 언어비판적인 메시지를 전파합니다. 

참으로 놀라운 글쓰기 역량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런 높은 수준의 문체론 그리고 그 메시지의 진정성 때문에, 볼테르의 그것이 “빛의 글”(프랑스어로 계몽은 뤼미에르lumiere 곧 빛입니다. 따라서 이 글귀를 ‘계몽의 문장’이라고 하면 뭔가 뉘앙스가 떨어집니다)이라  당대의 칭찬을 받았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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