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영배, 넘치지 않는 잔

in kr •  7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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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지식백과, 계영배 사진.

내가 지금까지 읽은 책들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게 있는데... 바로 상도!이다.

조선 시대 후기, 최고의 거상. 임상옥.
드라마로도 만들어지고, 책으로도 나오고... 상경계열이라 나름 상업에 관심을 가지고 책을 읽었는데... 총 3권으로 이루어진 상도는 정말 내게 큰 감동과 깨달음을 준 책이다.

임상옥도 한동안 일이 안풀려서-_ㅠ... 몇년간 절에 들어가서 밖으로 나오지 않았고... 큰 포부를 꿈꾸었으나 때를 만나지 못해 세상 밖으로 나오지 못했던 때가 있었다.

그 와중에, 예전에 자기가 도움을 줬던 사람이 다시 자신을 도와주어 세상으로 나오게 되는데 당시 가르침을 주던 스님이 몇가지 조심해야할 것을 알려주셨다.

그 중 한가지가 바로 계영배이다.

계영배는 술잔인데, 술을 일정량만 따르면 술이 흐르지 않고 가만히 있지만, 넘치게 따르면 그만큼 술이 새어나가는 것이다.

(아, 원래 술을 넘치게 따르면 술이 새어나가지 않냐고,? 아니! 원래 이 잔은 구멍이 뚫려있다. 근데 일정량을 따르면 새지 않는다.)

계영기원 여이동사(戒盈祈願 與爾同死) “가득 채워 마시지 말기를 바라며, 너와 함께 죽기를 원한다.”

과음을 경계하고, 과욕을 경계하는 그 스님의 가르침이 임상옥을 조선시대 최고의 거부로 만들어 준 것이 아니겠는가.

적절한 절제와 인내는 큰 승리로 가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덕목이라고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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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가 막힌 술잔이네요?? 하나 가지고 싶네요 ㅎㅎ

ㅎㅎ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당~!

저도 상도 밤새서 읽었는데!! ㅎㅎ
계영배 이야기가 있었군요
맞아요 너무 큰 욕심의 끝이 좋았던 경우는 한 번도 못 본 것 같습니다..

진짜 재밌죠 책...넵 계영배 이야기가 가장 인상깊었습니다

임상옥. 존경하는 인물이죠.ㅎㅎ
사람을 더 소중히 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