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필요없다 오늘이면 돼,,,[일상과 음악]ㅡ

in kr •  7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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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랑,,,,,"뭐 할까요?" 묻길래
1초의 망설임도 없이 "드라이브요"했다
"어디로 갈까요?" 묻길래 "제일 좋은 곳으로요"했다

가는 길에 시장에 들러 바나나 딸기 참외
방울토마토를 사고

꽃집에 들러 쌈채소 모종을 많이도 샀다
상추 비트 비타민 기타등등 꽃집 아가씨가 아니고 아줌마라 그런지 채소 이름을 모르신단다

작년에 심어 가을까지 잘 먹은 쌈채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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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월 중동길을 지나 김삿갓마을을 지나고
단양 영춘면을 지나 길을 잘못 들어 산속의 산속까지 갔는데 외딴집에서 소를 풀어 놓고 키우고 있었다 나는 생각없이 말했다

"저런 소를 잡아 먹어야 진짜 맛있는데"

순간 신랑이 나를 쳐다 본다
분명 이런 눈빛이었다
'정승화 입에서도 저런 말이 나오는구나'

경북 영주 가는 길엔 백두대간 중 하나인 마구령이(소백산) 있다 길이 외길이라 차가 마주 올 경우 난처한 순간을 맞이하기도 한다 중간 중간에 피할 곳이 마련되어 있기는 하다

시속 30Km이다 산짐승들의 로드킬을
방지하기 위함과 꼬불꼬불 숲길이 위험하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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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으로 들어서는 순간
기온과 공기가 극명하게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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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산과 소백산 사이에 있는 양백지간에 위치하고 있으며 정감록의 십승지 중 한 곳이기도 하다. 장사꾼들이 말을 몰고 다녔던 고개라고 해서 마구령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위키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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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서 차를 멈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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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 늦은 철쭉이 생을 붙들고 있다
기특하기도 안스럽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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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의자를 두고 의자 아래와 저쪽의 푸름이 경계를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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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기똥풀꽃 위 마치 서리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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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수만 하고 스킨 로션도 안 바르고 나왔다
이럴 줄 알았음 립스틱이라도 바를 걸
언제나 후회는 늦다

그곳에서 오래 놀았다

신랑은 혼자 노는 나를 카메라에 담는 소리가 찰칵찰칵 들렸다

내려오는 길,,,,,,영월의 중동길
나는 단풍 드는 나무 중 은행나무를
가장 좋아한다
이 길은 늦가을에 늘 놀이 삼아 오는 길인데 저리 다 잘라 놨다
신랑이 한마디 한다
"당신 울면서 보고 오는 길인데 어쩐대요"

'다시 자라려면 오래 걸릴텐데 아팠겠지,,,,,왜 그랬을까 도대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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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찍고 차에 타면서 말했다
"여보 저기 전화해서 민원 좀 넣어 줘요
나무 자르지 말라고요"

나는 육류를 별로 안 좋아 하고 의사샘께선
철분약 흡수를 못 시키는 내게 소고기 먹기를 신신당부하시고 하여 엊그제 억지로 끌려나가 소고기를 먹었다 먹으면서
"냉면 먹고 싶다" 했던 내 말을 기억했는지
"냉면 먹을래요?"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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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면은 비빔을 시켜 육수 따로 넉넉하게 달래서 부워 먹는 게 제일 맛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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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 후 나오는데 비가 쏟아진다
이불 빨래 널어 놓고 나왔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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쫄딱 비 맞고 있는 이불빨래 세제를 발라줄까 잠시 살짝 고민하다 물 오염 시킬까봐
참았다 비 그치고 이불 물기 마를 때까지
기다렸다가 다시 세탁해야지 별 수 없다

그래도 오늘 정말이지 최고다
산 언덕마다 등나무 덩쿨이 매달려 보랏빛꽃을 피우고 마음이 너무나 설레서 눈물이 찔끔거렸다

노라 존스, 케렌 앤, 로라 피지,샘 스미스,
에릭 베네, 마이클 부블레, 레이첼 야마카타, 칼리 브루니, 앙리코 마사스, 사라 맥라클란, 데미안 라이스, 로드 매퀸,에드 시런,,,,,,,
USB에서는 마음을 건들고
나무들 꽃들 산새들도 눈과 마음을 건들고

다 필요없었다

그리고 신랑이 불쑥 내민다
에메랄드 반지 주문서를..아무 날도 아닌데
아프지 말라는 뇌물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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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행복하다

그나저나 이번주 내내 회사를 비워도 되나

🎵🎶,,,또 비 내려서 좋은 오늘 이웃님들과 함께 듣고 싶은 음악은 마이클 부블레의 음성으로 듣는 콴도 콴도 콴도(언제 언제 언제)입니다

■ Michael Buble - Quando Quando Quand ■여기를 클릭하면 음악이 나옵니다

,,,마이클 스티븐 부블레(Michael Steven Bublé는 캐나다의 가수이자 배우입니다. 그래미 시상식 최우수 전통 팝 보컬 앨범상을 네차례 수상했고요
벤쿠버 올림픽 폐막식에서 국가를 노래했지요 2015년에 우리나라에서도 공연했었구요

🌷.....'Quando‘는 이탈리아어고요(스페인어도 있지만 노래의 고향이 이탈리아랍니다)’When’이라는 뜻입니다.

사랑하는 연인에게 언제 내 사람이 되어
줄거냐고 하루의 모든 순간이 매일이 평생 같아고 졸라대는 아주 귀엽고 사랑스런 노래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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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 years ago (edited)

읽으면서 제가 미소지으면서 설레네요 :P

잘 지내시지요?

최고의 신랑이네요.
지고지순한^^

지고지순?
말을 띄엄띄엄 가끔 하는 편이라 그리 느끼셨을까 지고지순 신랑이요? 에전엔 맞는 말씀이셨는데 13년 전부턴 아니예요 세속에 꽉 찬~~~ ㅎㅎ

승화님 즐거운 드라이브하셨군요.
맛있는 음식과 선물! 꺄~~넘 멋져요!

잘려진 나무는 보기에 너무 안쓰럽네요 ㅠㅠ
저렇게 잘라야만 하는 이유가 있었을까요? ㅠ

승화님의 추천곡을 들으며 하루를 잘 마무리해야 겠습니다!
편히 주무세요~


쌍둥이랑 오늘 하루 마감도 자알 하시구요
ㅎㅎ

이야~ 제가 정말 좋아하는 풍경이네요.^^
숲의 향기가 나는 것 같은 글,
거기에 승화님의 아름다운 모습과 신랑님의 애정까지!
사랑스러운 포스팅입니다.
립스틱 안 발라도 뽀얀 피부가 이쁘세요.
승화님, 반지 나오면 구경시켜 주세요.
전 보석을 착용하진 않지만 구경하는 건 좋아하거든요.^^

  ·  7 years ago (edited)

네~~
반지 찰칵 찍어서 보여 드릴게요

전에 제가 골라서 사줬던 거랑 똑같은 거에
알만 바꿨더라구요 초록색을 좋아하기도 하고 마침 또 5월이네요 ㅎㅎ

숲은 정말 굉장했어요

아하하하 저런 소를 잡아먹어야..ㅋㅋㅋ
의자 밑에 옹기종기 모여서 노란 빛을 피워낸 애기똥풀이 정말 예쁘네요!!
사진도 기가 막히게 잘 찍으셨어요!!
오늘 추천해주시는 승화님의 노래는 무엇인지 궁금해서... 후딱후딱 내려서 유투브 재생시켜놓고
위에서부터 천천히 다시 읽었습니다... 앙상해진 나뭇가지에게 미안할 정도로 아름다운 노래네요!!

아~~
사진 작가님께 그런 칭찬을 듣다니 잠시만
으쓱할게요 ㅎㅎ

소한테는 미안하다고 사과의 말 하고 왔어요 ㅎㅎ

두 분이 서로 존댓말 사용하시는 것이 너무 아름답고요.
산책로도 너무 아름답고요.
행복하게 사시는 것처럼 보여 너무 아름답고요.
지난 번에 말씀하신 연애없이 결혼하신 분들은 아니시지만 인생을 연애하듯 살고 계시네요~ ^^

그냥
말은 띄엄띄엄 별로 없는데
그냥 또 살고요 ㅎㅎ

숲,,,,,굉장했어요
와요

ㅋㅋㅋㅋ 그래도 저 정도면 대화 상냥하게 많이 주고 받는 것 아닌가요? ㅎㅎㅎ
숲 정말 사진으로 봐도 굉장합니다. 근데 서울도 가기 힘들어서 거기 가려면 정말 크게 날 정해놓고 가야할 것 같아요. ^^

집에 있을 땐
죙일 딱 한마디인데요
밥 주세요 ㅎㅎ

밥 줘~! 가 아니라 밥 주세요니 얼마나 그래도 다행입니까? 그 시대 남성들이 다 그렇죠 뭐. ㅠㅠ
저희 또래 남성들도 그런 사람 많아서 그 분들 마음은 이해합니다. 물론 저는 다른 방법으로 표현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지만요. ^^;

분명 결혼하면 잘 살 거예요 ㅎㅎ

저는 가장 큰 결격 사유인 돈 잘 버는 능력이 없답니다. ^^

  ·  7 years ago (edited)

그건 여자분이 잘 하면 되잖아요

근데
한 달에 얼마를 벌어야 잘 버는 거예요

두분 알콩달콩 지내시는 모습이 마냥 부럽네요^^

원래 저는 결혼에 별 생각없던 총각인데
스팀잇 시작하고나서 인생 선배님들 이야기 들어보고 하니
생각이 좀 달라지는 중입니다 헤헤

행복해지기 위해선 서로간의 노력이 필요하지요

네 백번 옳으신 말씀입니다 세상에 노력없이 거저 주어지는건 없는 것 같아요
그래서인지 두 분 이야기가 멋지게 다가옵니다^

아름다운 글에 제가 좋아하는 노래 콴도 라니ㅠ
오랜만에 와서 힐링하고 갑니다 고맙습니다~!

님은 제 초창기부터의 이웃이셔서
닉네임을 기억하고 있어요
자주 소통할게요 ㅠ.ㅠ

두 분 모습이 너무 아름답고 보기 좋아요.
즐거운 시간되신거 같아 더 좋은 글이네요 ^^

그냥
괜찮은 하루 신랑이었어요
숲으로 데려다줘서요 ㅎㅎ

너무멋진 신랑과 너무 멋진 하루보내신듯 해요 분홍신발 너무 잘어울리시네요 소녀감성이 묻어나네요

어쩌다 오늘 하루만 멋졌어요 ㅎㅎ

신발도옷도 생각도 여리여리한승화님이느껴집니다
남편분이랑존댓말로대화하시나요??서로를위하시는게저한테도느껴져서보기좋네요 항상그대로이쁜승화님되세요^^

네~~나이차이가 좀 나요 8살이 남은 신랑이지요 서로 존대하면 함부로 대할 일이 안 생겨요

읽다보니 미소가 절로 지어지는 행복한 하루셨네요.
하루하루 건강하고 충실한 나날을 보내시기를요..

  ·  7 years ago (edited)

오늘
숲 덕분에 근사한 하루였어요

어우 달콤달콤 글에서도 행복이뭍어나네요.
꽃사진이없어도 분홍신이 화사한 봄꽃을 대신 표현해주는것같아요^^

최고의 시간이예요
언제나 숲에선요

"저런 소를 잡아 먹어야 진짜 맛있는데"
깜짝 놀랬습니다. 음주 댓글인데 술이 확~~
깜찍한 신발에 ㅋ~~ 했구요
얼굴은 오늘 처음 뵜네요.
로션도 안바르셨다며 생얼은 주름도 하나 없으시네요^^
남편분과의 대화에 정이 느껴져 따뜻했네여

제팬1호님인데 오늘 포스팅은 득템~~~

글쎄 말예요
소를 보고 툭 터져 나온 말이 참 소한테
어찌나 미안한지,,,,,

ㅋㅋ 미얀하긴 합니다만...
그래도 잘 많이 맛이게 많이 드세요.
바로 잡아먹진 마시구요

마이클 부블레의 음악을 들으며 말씀 하셨을까요...?
저런 소를 잡아 먹어야 진짜 맛있는데
라고...ㅎㅎㅎ

그건~~ㅠ.ㅠ
그 시간대에 뭔 노래가 나왔는지는 생각이
안 나요 하여간 소한테 사과는 했어요

뭔가 꽉 채워진 하루 같은 느낌이네요. 흐뭇하게 잘 봤습니다.
근데... 이상하게 사진에 함께 나온 '발'에 시선이 팍... ^^
발이 참 예쁘시네요.ㅎ

초록이랑 신발색이 잘 어울리는 것 같아서요 발은 뭐 다들 거기서 거기일 거예요ㅎㅎ

tell me quando quando quando~~

보라색고무신 색감이 참 이쁘네요 ^^

접때 얘기 했잖어요 ㅎㅎ

읽으면서 랑이님 너무 멋지다라는 생각이 많이 드네요^^
승화님 행복하실거 같아요^^

어쩌다만 맘에 들어요 ㅎㅎ

멋진 하루 하루가 쌓여 멋진 인생이 되는 것이겠죠~!ㅎㅎ
오늘도 멋진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강원도 지역엔 호우경보가 내려져서
암것도 못 할 것 같아요
밖에서의 일은요

오늘 님의 하루는 호우경보만큼의 좋은 소식이 가득하시길요

즐거운 데이트에 에메랄드까지..멋져요
피부도 너무좋으세요^^

피부는 핸드폰의 협작질에 의한 농간이예요 아무짓 안 해도 찍기만 하면 저리 뽀샤시 하니 찍어내니 기특하지만 이웃님들께 죄송하네요 ㅎㅎ

아~~~ 핸드폰이 관리해준 피부 ㅎㅎㅎ 그래도 좋으신거 같아요~~~
즐거운 하루 되세요~

5월의 탄생석이 에메럴드지요.
보석의 가치로는 짙고 투명한 초록색이 높지만
마음을 편케해주는것은
내포물과 크랙이 좀 들어있는
앵두잎과 같은 컬러였습니다.
부부가 함께 나누는 시간을 가지셨으니
삶에 행복을 하나 더하셨네요.

평안하세요.

제가 워낙 나무를 좋아하니까
아마 초록색을 골랐나 봐요
저는 양력 9월생이거든요

앵두잎빛의 초록,,,,,상상이 돼요
짙은 보다는 약간 양보한 초록요

님의 오늘도 맘 쉬기 적당한 날이시길요

즐거운 드라이브 되셨길 ... 글에서 행복이 묻어납니다.

굉장히 흡족한요..!!!

비가 내려서 쌈채소 심는 게 늦어져
걱정이 되네요

숲속 길을 보는 순간 다리가 풀렷어요.
푸르고 푸르고 진하게 푸르네요.
오늘은 남편님과 데이트도 하고 선물도 받고~ 보는 내내 저도 행복하네요.
화장은 안해도 숲속에서도 빛나는 얼굴이예요. 마음이 고와서 그럴까요? 좋은 날이네요~

숲,,,,,생각만 해도 살 것 같아요

한강의 채식주의자에서
나무가 되려는 영혜를 이해할 것도 같아요

캬 멋진 남편이어요.. 아무날도 아닌 날의 선물.... 써먹어야지..
두 분만의 오봇한 시간... 부럽삼..

그거 좋은 생각이세요
아주 바람직한요
사랑 받으실 거예요 ㅎㅎ

너무 멋진 여행입니다 직접간 느낌이에요
그곳의 맑은 공기를 마음껏 마시지 못해 아쉽네요

온 몸과 마음이 정화되는 느낌이었어요

쌈 채소가 아주 푸릇푸릇해보이네요 ㅎㅎ 건강을 책임져줄!

민율군 전주에 내려갔어요?

이제 며칠 안 남았네

시골길 가다보면 윤기 자르르한 털에
포동포동한 닭들이 밭에서 뭘쪼아 대며
먹는지!!!
맛나게도 생겼네..!!!
와우~세마리만 몰래 보쌈해 가고싶다.
항상 그런답니다.^^

ㅋㅋ
역쉬~~

먼저 먹는 걸루 보여요
비비님 닭다리 뜯던 모습이 눈에 선해요 ㅎㅎ

내고향 단양엘 가셨군요. 마구령....60년대까지는 거기가 노름꾼들의 아지트였답니다. ㅋㅋ
단속반이 뜨면 경상도로 한발짝 옮기면 되었다나 어쨌다나....ㅋㅋ

오호~~
좋은 곳을 고향으로 두셨네요
저는 부여인데요

저 외길이 참 맘에 들어요
더없이요

전 지난주 청평다녀온 후유증이 일주일내내 지속되었네요 ㅠ
오랜만에 도시밖으로 외출하다보니 생긴현상 같은데
스팀가격 오르면 밋업의 범위를 전국으로 확대해
여행체력좀 키워야 겠네요 ^^

에구
젊은 청년이~~~

남편분과 서로 존댓말을 하시네요.
왠지 꼼냥꼼냥합니다.^^

공기 좋은 곳으로의 드라이브, 사진을 보면서 저도 가슴이 확 트이네요.

반지 선물에는 샘도 좀 나고요 ㅋㅋ

선 보고 결혼해서 그런지 서로 존대가 편해요 남편이 나이가 좀 많은데 제가 어렵대요
뭔 뜻인지는 저도 몰라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