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의 숲으로 가자,,,[그림과 자작글과 음악]

in kr •  7 years ago  (edited)

뻣뻣한 건 싫어 나긋나긋한 게 좋아

너는 활짝 피어

이쪽과 저쪽의
경계를 만드는 담벼락을 타고
경계를 건너려는 흡착기관에게 몰입하는
오월의 발칙한 끄나풀....아직은 미성숙의 담쟁이

어떤 초록은
두루말이화장지처럼 옆으로 풀어지고
어떤 꽃은 각티슈처럼 툭툭 주둥이를
내밀 때

뜨거운맛을 보라는 듯
사막의 열사를 데려와 밤에 눕는,
봄의 나이로 접고
자꾸만 뻣뻣해져가는,

애초에 비늘로 짠 옷을 입었던 건데

사람이 됐다
비늘을 하나씩 하나씩 떼어내면서

지느러미를 자르고 사람이 되려던 건
결코 뻣뻣해지려던 건 아닌데

그저

바다에서는 결코 갈 수 없는 꽃의 성지에
사람의 두 다리로 서 있고 싶었던 게
전부였다

몸뚱이 뾰족한 줄기 하나
잎사귀 넓은 나무 아홉
땅을 핥 듯 번지는 음지의 향기 여섯
치명적인 유혹을 숨긴 꽃 여덟

1968

그 옆에서
새집 같은 조그마한 집을 짓고
종일토록 숲의 목소리
바람과 얼굴을 부비고
저 머리 위에서부터 퍼져오는
햇살 몇 가닥에 한쪽 눈을 감고
새들과 웃고 싶었던 거다
맨몸으로

자꾸만 숲으로 기어들어가는 목울대
거기서 비로소 살아있는 소리를 갖는다

아~~~

파릇하기도 하고
짙은색의 아이섀도우 같은 세이렌*

도장이라면 마음밖에 없는데

몇 페이지의 책장을 넘기고
몇 곡의 멘델스존을 듣고

눈을 감을 수밖에

샛빨간 거짓말 같은 인주가 없으니

마음을 찍을 수가 없다

들어와라
담쟁이를 닮은 너 인어의 비늘이여
너를 타고 그 경계의 경계, 폐어**의 사막과 인어의 바다를 건너

비록
가시를 끌어 안은 장미꽃으로 해당화로
핀다할지라도 오월의 곁으로 가자

그곳의 연대기에서 오래
놀다 오자

*세이렌은 여성의 유혹 내지는 속임수를 상징하는데, 그 이유는 섬에 선박이 가까이 다가오면 아름다운 노랫소리로 선원들을 유혹하여 바다에 뛰어드는 충동질을 일으켜 죽게 만드는 힘을 지녔기 때문이다

**폐어肺魚 ~ 다수가 멸종한 종류로
폐로 숨을 쉬며공기호흡을 하는 원시 물고기. 사막의 폐어는 모레 속에 있다가 비가 올 때 사막 위로 올라 온다

🌳,,,이 글은 빅토르의 그림을 보고 지금
오월과 연결 시켜 쓴 자작글입니다🌹

🎵🎶.....오늘 이웃님들과 함께 듣고 싶은
음악은 '심규선씨의 5월의 당신은'입니다

■심규선 ~ 5월의 당신은 ■여기를 클릭하면 음악이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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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그림의 러시아 출신 Victor Nizovtsev의 작품입니다 현재 빅토리 니조프쩨프는 미국에서 활동 중이고 화가 작가 패션디자이너로 일하고 있습니다

🌷.....연휴의 시작입니다 저는 스승의 날을 조금 앞당겨 이제 스승님과 저녁 데이트를 하러 외출합니다 ,,,바람이 부는데요
저는 아찔하게 샤방샤방한 롱플레어스커트를 입었습니다 굳이 맨홀 위가 아니어도
될 것 같습니다 ㅎㅎ

짜증나지 않고 오로지 기쁘다 좋다 이런
시간만 되시기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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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과 인어(세이렌)과 5월을 연관지어 한참생각해보았습니다.

초여름 날의 꿈

肺魚를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사하라사막에 사는 폐어를 아시나요?라는 키워드로 검색되는데 링크시켰더니 이 댓글에서는 접근이 안되내요. 경외감이 드는데 못믿겠어요.

  ·  7 years ago (edited)


제가 한 번 찾아 볼게요 ㅎㅎScreenshot_20180505-012429.jpgScreenshot_20180505-011352.jpgScreenshot_20180505-011202.pngScreenshot_20180505-011127.pngScreenshot_20180505-010857.png

책 제목이 생각이 나질 않아 제가 고생하네요 ㅎㅎ
전에 읽은 책에서 사막의 폐어는 건기에 모래 속에서 있다가 우기에 올라 왔다가 다시 건기가 되면 모래 속으로 들어 간다고 했어요 ㅎㅎ

아이고, 못믿을정도로 경외스럽고 안쓰럽다는 표현이었습니다. 이렇게 친절하게 찾아주시니.

요기보고 느낀건데요

좀 씁슬해서요. 먹고살자고 생명에게 함부로 대하는게 미안해서요

아~~~
그래도 감사하지요
다른 물고기라면 뼈까지도 풍화되었을텐데요 그 환경에 맞게 저리 버틸 수 있이 창조된 것 역시 생명의 신비와 창조자의 배려일 수도요. 잔혹하다고 느껴질 수 있겠지요하지만 우리가 보는 눈과는 다르게 저 아이들에겐 그 시간이 쉼의 시간일 수도 있지 않을까요

우와, 진짜 세이렌(싸이렌) 그림이 이렇게 아름답게 많은 것을 처음 봐요. ㅎㅎㅎ 은근히 노래와 그림이 잘 어울리네요. 이제는 다행히 음식 먹는데 지장이 없으신가봐요. ㅎㅎㅎ스승님과 저녁 식사 맛있게 드시길 바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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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ㅎㅎㅎ 선생님 제가 요즘에 무슨 잘못을 했나봅니다. 이 야심한 새벽에.... 제가 좋아하는 음식의 사진을 올리시다니~ 스승님 잘 만나뵙고 맛있는 식사 하셨나 봅니다. ㅎㅎㅎ

  ·  7 years ago (edited)

저와 4명의 문우들 그리고 스승님
맛난 저녁을 먹고 티타임을 가졌지요
샘께 꽃도 드리고 선물도 드리고요

ㅎㅎㅎ꽃 선물은 항상 좋은 것 같아요. 우리나라는 아직 많이 없는 것 같은데... 그래고 꽃이 주는 그 무언가의 기쁨과 나를 위한 생각(?)이 느껴지니깐요.

아름다운 그림과 글이 함께하니 그 자체로의 느낌이 너무 좋아요! :D

돌아오신 걸 만땅 환영해요

스승님과의데이트즐거운시간이되시길...합니다 이쁜옷입고더욱행복한시간되세요^^

바람이 장난 아니었어요
샹상이 가시죠?ㅎㅎ

금요일에 저녁에 연휴까지 겹치니 ~
참 기분좋은 저녁이에요 ^^
식사 맛있게 하시고 스승님과 즐거운시간 보내세요 ~~

노동절도 연휴였는데
또 연휴라니 직장인들은 정말 해피해피 하겠어요

인어공주 너무 아름답네요. 색채 표현이..

민율군도 저리 이쁜 색시 얻어야할낀데 ㅎㅎ

글을 보고 그림을보니 아~라는 소리가 나오네요^^
저녁에는 승화님 스승님이랑 즐거운데이트하세요^^

제 몇몇 문우님들과 함께 즐거운 식사와
티타임을 가졌지요

성화님이 그리셨나 했는데...ㅎㅎ 작가의 작품이네요!
이제 황금연휴의 시작이네요! 즐거운 시간 되세요^^

ㅋㅋ
저두 곧 그림공부 들어가려구요
원래 쬐끔 기본 하다가 못 해서 미련이
많이 남아요
저는 수채화보다는 유화를 좋아하는데
주위에서는 말리네요

연휴계획 세우셨지요?

시를 다 읽고 그림을 보고 쓰셨다는 글을 보고 나서야 왜 이런 문구가 나왔는지 조금은 짐작이 가네요~^^
아직 저의 내공으로는 한번에 음미하기에는 다소 어렵긴 합니다.
한 몇 번 더 읽어봐야겠네요~ㅎ

그런데 러시아 화가인데 그림에서는 동양적인 이미지가 풍기는데(제 느낌이 맞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ㅋ) 어떤 화가인지 갑자기 궁금해 지네요~
스승님과 즐거운 저녁 데이트 되시고 즐거운 연휴 되세요 ^^

그냥
느껴지는 그 느낌만으로도 돼요
해석까지 가능하다면 좋겠지만
그러다 아스피린 회사만 떼돈 벌어요 ㅎㅎ

심규선님의 목소리와 그림 시가 잘 어울리네요~
잘 보고 갑니다
즐거운 데이트 즐기시길~

심규선님의 목소리는 복숭아냄새가 나요

전 어버이날겸 한국에 지금 막 왓네요
막차네요 이버스가. 포기하고 택시를 탈까??
비용은 검색하던중 인터넷에 안나온 버스
한편이 더 있네요. 한 5만원 절약했네요
애들 맛나거 사줘야죠.

선생님과 좋은 시간 보내세요.
글은 항상 잘 보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한국 다녀 가신지 얼마 안 됐는데
가족들이 많이 좋아하시겠어요

부모님께 효도는
자주 목소리 들려 드리고 얼굴 보여 드리는 건데 멀리 계시니까 목소리라도.....

네 부모님께 저화드리는거 어려운게 아닌데 잘 못하네요.
다짐은 수도 없이 했는데..
잘 하겠습니다. 성화님 말씀은 잘 들어야죠~~^^

롱플레어스커트가 어떻게 생겼는지 몰라서 맨홀 이야기를 이해 못하는 1인 ㅠㅠ
그치만 @sunghaw 님덕에 저도 스승님뵐 일정을 급하게 챙겨 보게 되었어요
나날이 즐겁고 행복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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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핫 ! 네 잘알았습니다~ ~

좋은글과 예쁜그림 잘 구경했습니다. 몸의 선이나 색이 너무나 아름답네요

그렇죠
저두 저 그림들에 폭 빠졌어요

그림 속의 인어가 되면 이런 글을 쓸 수 있는걸까요?
저도 인어가 되어 아름다운 글을 남기고 싶은데 남자인어가 없어서 포기합니다. ㅠㅠ

남자인어도 있으니 포기 마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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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었어요. 이미 포기했거든요. ㅋ

정말 인어가 있다면 이렇게 생겼을까요?
작가의 그림 속 인어에게는 얼굴에 눈이 가지 않고, 비늘에 눈이 가네요.
그래서 약간 징그럽다는 생각도 들지만(전 생선을 맨손으로 못 만지거든요.ㅜㅜ), 그보다 아름다움이 먼저 느껴지네요.

아마도 인어의 비늘에 먼저 눈이 간 이유는 앞에 있는 글에서 담쟁이가 나와서 일까요?
인어의 비늘과 담쟁이가 담을 넘으며 내미는 초록잎이 너무 닮은 것 같아요.
저희 집 담을 타고 있는 담쟁이도 한껏 세를 자랑 중이랍니다^^

인어가 있다면 사람처럼 모습이 다 다르지 않을까요 예쁠 거라고 믿고 싶어요 ㅎㅎ

초록 담쟁이 붉은 담쟁이
식물은 아무렇게나여도 다 근사해요 ㅎㅎ

와...................진짜 음악좀 들으시는군요..

저 심규선 왕왕팬이거든요!!! 여기서 보게되니 참 반갑네요

혹시 청평밋업가시나요? 가고싶은데 친구가없네요 ㅠ

저 청평 갈거예요
비비아나님두 갈 거예요 아마도
그러니 맘 푹~~놓고 오셔요

항상 바쁘십니다.ㅎㅎ
인어가 물 밖에서는 뭔가 기다리는 거 같고 물 속에서는 몽환적이네요..
저런 인어랑 말 한마디 섞으면 바닷속으로 끌고 들어가려나요..??

당연하죠
절대 말 섞지 마세요
스팀잇에서 뵐 수 없을까 해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