밋밋한 나라 라오스 투어-1(2017.12.28-2018.1.1) 철인 이광원
어떤 한 나라를 한마디 단어로 표현한다는 건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더욱이 오래 살아 보지도 않고 잠깐 방문한 관광객이 무어라고 정의한다는 건 거대한 교만과 착각일지 모르겠다. 하여튼 라오스 앞에 뭔가를 붙여 기행문의 제목으로 고심하다 밋밋한 나라라고 붙이지 않을 수 없는 나의 고충을 이해해 주기 바란다. 같은 인도차이나 반도에 위치한 베트남, 하롱베이같이 빼어난 자연경관이나 고대 크메르제국(캄보디아)의 찬란한 앙코르왓과 같은 유적, 태국의 다양하고 값싸고 맛있는 음식과 놀이문화, 종교적 순수함으로 가득 찬 미얀마 같은 기억에 남을 뭔가를 발견할 수 없는 나라… 더 가볼 곳도 없고 60년대 우리가 어떻게 살았는지를 한번 회상해 보고 싶다면 괜찮은 여행지가 될 지도 모르겠다.
일상생활이 너무 즐겁고 하루하루가 기쁨으로 충만한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일상의 권태와 가슴 쪼이는 불안을 잠재적으로 느끼며 살지않는 한국인은 거의 없을 것 같다.. 항상 좋은 것만 있는 것은 이미 좋은 것이 아니다. 인간에겐 절대적 가치가 없다. 모든 건 상대적이고 비교해서 행복도 느끼고 불행도 느낀다. 그래서 우린 변화를 원한다. 여행은 현재 있는 이곳을 떠나는 것이다. 나와 다른 세계에 사는 사람을 통해 현재의 나의 위치를 확인하는 작업이다.
12월은 내게 너무 고통스런 기억들로 점철되어 있다. 모든 불행의 시작은 아주 사소한 방심에서 발생한다. 1분전 과거로 돌아 갈 수 만 있다면 대부분의 사고나 불행은 일어 나지 않을 것이다. 모든걸 잊어버리고 싶을 때 우린 여행을 생각한다. 남한 면적의 두 배, 인구 800만명, 지구상에서 가장 못사는 나라, 중국 북한과 함께 지구상에 남은 마지막 공산주의 국가 라오스. 며칠 안 되는 짧은 겨울휴가를 보낼 곳을 찾다 하나투어 홈피를 통해 687,900원 PACKAGE TOUR에 신청했다.
19시10분발 제주항공을 타고 5시간 40분 걸려 라오스의 수도 비엔티엔 공항에 도착했다. 40중반의 기백 넘치는 총각 가이드 서정석씨의 안내로 버스를 타고 폰팁 플라자(Phonethip Plaza)호텔로 이동했다.
2017.12.29(금)
라오스는 우리나라 보다 2시간이 늦다. 6시 20분경에 일어나 샤워하고 1층 식당으로 갔다. 7시 식사시간을 기다리는 많은 사람들이 식당 앞에 긴 줄을 만들고 있었다. 식당은 좁았고 몽키바나나 외엔 먹을게 별로 없다. 8시에 로비에서 만나 비엔티엔 시내 관광에 나섰다.
왓호 파께우 사원
인도차이나 반도는 거대한 나라 중국과 인도 사이에 자리잡은 작은 몇 나라를 가르킨다. 그 중에서도 라오스는 내륙국가로 항상 주변 강대국의 억압 속에서 살았다. 630년간 지속되었던 크메르(캄보디아) 제국을 무너뜨린 태국 아유타유왕조 (1431년) 때 크메르와 태국의 전쟁 중에 라오스군인들이 태국의 보물 르왕파방이라는 순금 1m 불상을 훔쳐 이 사원에 보관했었는데 전쟁이 끝나고 이 사실을 인지한 태국군이 1818년 여기를 침공해 수도를 완전히 잿더미로 만들고 불상을 다시 가져가 버려 현재는 불상은 없고 전설만 남아 있다. 작은 불상들이 많이 보였다.
왓 씨사켓 사원
길하나 건너 왓 씨사케사원으로 이동했다. 1818년 만들어진 가장 오래 된 사원이다. 6800개의 작은 불상들이 빼곡이 놓여 있고 신성한 에머랄드의 작은 불상(프라우깨)을 모셨던 호 프라깨우가 위치해 있다. (현재 불상은 태국에 있단다.)
빠뚜사이(독립기념탑)
라오스는 주변국에 비해 인구도 적고 국력이 약해 전쟁에서 한번도 이기지 못했고 외세의 침략으로 시달린 뼈아픈 역사는 우리와 비슷하다. 1958년 프랑스로부터 독립한 걸 기념하기 위해 시내 중심가에 독립기념탑을 세웠다. 프랑스 개선문을 본떠 만든 건축물로 아름답고 웅장하다. 위에 올라가면 시내가 한눈에 들어 온다.
서울 한식(점심식사)
10시10분경 이른 점심을 먹으러 한식집엘 갔다. 김치찌개에 소주 한 병(5$)을 시켰다. 우리 팀은 모두 26명이다. 주로 어린 애들을 데리고 온 가족이 몇 팀 되고 우리처럼 부부끼리 온 팀 회사 동료들끼리 온 팀도 있고, 이모가 조카 둘을 데리고 온 팀도 있었다.
소금마을
방비엥은 비엔티엔에서 100km 정도 떨어진 작은 마을이다. 도로사정이 나빠 4시간정도 걸린단다. 1시간 30분정도 달려 바다가 없는 라오스에서 유일하게 지하수로 소금을 만드는 소금마을엘 들렀다. 아이들이 많이 몰려와 사탕 달라고 유창한 한국말로 구걸했다. 사진을 찍고 공항에서 산 다크초크릿을 주었다. 어딜 가도 아이들의 눈동자는 맑고 사진 소재로 최고의 피사체이다.
옵션
페케지투어는 필연적으로 옵션이 존재한다. 여행 기본 경비를 작게 잡는 대신 옵션으로 이익을남기는 전략이다. 사실 옵션은 현장에서 구입하는 것보다 두 배 정도 비싼걸 모르는 건 아니지만… 옵션 없인 거의 투어가 불가능 할 정도이고 가이드도 먹고 살아야 하니… 가이드는 버스 안에서 이건 반드시 라오스에 왔다면 하고 가야 한다고 체면을 걸었다. 그냥 시키는 대로 다 신청했다. 버거카(60$), 짚라인(60$), 카약킹(30$), 마사지2시간(40$), Tip(50$)
방비엔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라오스에서 제일 유명한 관광지라고 해도 좋을 것 같다. 유럽인들이 배낭여행 와서 놀던 곳인데 “꽃보다 청춘”이란 TV 오락프로에 나오고부터 한국인들로 메어터지고 있다. 주변지역보다 물가가 엄청 비싸고 갑자기 늘어난 관광객들로 인해 숙소 등의 횡포가 심하다. 배낭여행으로 온다면 하루 일정 관광코스가 10만-15만킾(1만-1.5만원)정도이고 점심까지 준다니 꽤 괜찮다고 할 수 있다. Hotel 을 배정받고 저녁식사 하러 lobby에 모였다.
저녁식사(한식)
라오스 현지 식은 별로 먹을만한 게 없는지 계속 한식이다. 오늘은 삼겹살 무한리필 하는 곳으로 갔다. 한국에서 삼겹살은 서민이 마음껏 먹기 부담스러운 음식으로 자리 잡았다. 암울했던 60년대를 살았던 한국인에게 무제한이라는 단어가 주는 압박감은 상당하다. 여기 있는 고기가 다 없어질 때까지 우린 자리를 뜨지 못할 것 같은 막연한 공포가 밀려왔다. 소주 두 병, 가져간 고량주 한 병이 사라졌고, 엄청난 양의 돼지고기가 불 판 위에서 비명을 지르고 있었지만 우린 결코 물러서지 않았다.
배가 너무 불러 곧바로 HOTEL로 가지 못하고 걸어서 강가로 갔다. 다리건너 물가에 펼쳐진 간이 식당을 이리저리 기웃거리다 8시경 호텔로 돌아왔다. 방에선 인터넷도 되지 않고 LOBBY에서는 된다고 하는데 너무 느려서인지 전혀 접속이 되지 않았다.
담백하 여행기 잘 보았습니다
라오스 정말 찢어지게 가난한 나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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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감사합니다. 마자요 세계에서 제일 가난한 나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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