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대 명산 순례: 도봉산-3 Y계곡 피사의사탑바위 부처바위
자연은 자신의 아름다움을 절대 그냥 보여주지 않는다. 힘들게 땀 흘려 올라온 사람에게만 자신의 아름다움을 드러낸다. 도봉산은 높은 산은 아니지만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산악인 엄홍길이 가장 좋아하는 산으로 지구상 어디에 내 놓아도 전혀 꿀리지 않는 산이다.
오늘의 목적지인 타이타닉바위를 보았고 신선대 정상까지 찍었기 때문에 그냥 내려가도 누가 뭐라고 할 사람은 없지만 우회길을 택하지 않고 어려운 Y계곡으로 가는 길을 택했다. Y계곡은 안전시설이 없으면 갈 수 없는 곳이다. 4발로 올라가야 하는 아주 가파르고 위험한 구간이다.
Y계곡
도봉산 Y계곡은 칼날같은 바위능선이 끊기면서 급경사를 내려갔다가 다시 능선으로 올라서는 200m 되는 바위구간이다. Y계곡이라해서 물이 흐르는 계곡은 아니고 Y자 형태로 능선에서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서는 구간이다.
이 구간은 바위에 한 줄로 쇠말뚝을 박아 철제 로프를 설치한 외길구간으로 수직구간도 있고 사람이 겨우 통과할 수 있는 좁은 구간도 있다. 발을 딛는 간격이 넓어 철재 로프줄에 매달려 발을 딛어야 하는 도봉산에서 가장 위험한 구간으로 사고도 잣다.
공휴일에는 일방통행제가 시행된다. 포대능선에서 신선대방향으로 만 통행이 가능하다. 갔던 날은 공휴일이 아니라 사람도 거의 없어 신선대에서 포대능선으로 가는 길을 선택했다. 특별히 사람이 몰리는 공휴일이 아니라면 15분 정도면 통과할 수 있다.
예전에 공휴일날 한번 온 적이 있는데 사진찍는다고 조금 멈추어섰더니 뒤에 따라오던 아줌마가 짜증을 내면서 사진 찍으려면 평일날 와야지 공휴일날 오면 어떠하냐고 불평을 늘어 놓았다. 그 정도로 공휴일날은 붐비는 곳이다.
파사의사탑(斜塔)바위
Y계곡에 있는 대표적인 바위로 멋진 바위임에도 불구하고 이름이 없다고 해서 내가 삼일을 밤낮 고민하다 지은 이름이다. 살짝 기울어진 모습이 이탈리아 피사 대성당에 있는 높이 55m의 종탑을 닮았다.
부처바위
Y계곡 끝 부분, 포대능선과 가까운 곳에 위치한 거대한바위로 이것도 내가 지은 이름이다. 이정도로 크고 아름다운 바위에 이름이 없다는 것은 바위 자체에 문제가 아니고 산을 사랑하는 산악인에게 문제가 있는 것이다. 이 바위가 존재하는 한 부처바위라는 이름도 영원하기를 기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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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봉산은 바위 하나 하나가 정말 크고 웅장 하내요 !!
쇠 기둥에 의지해서 지나가야 하는 곳이라니
보기만 해도 몸이 움찔 하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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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위 하나가 어머어마하게 큽니다.
힘든 만큼 스릴도 넘처나는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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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위마다 혼이 깆들어 있는 듯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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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말이 무생물이지 마치 살아있는, 영혼을 가진 생물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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