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대 명산 순례: 도봉산(냉골릿지)-7 Y계곡 요새바위 피사의사탑바위

처음 Y계곡을 우회하자고 했던 Y가 마음이 바뀌었는지 Y계곡으로 가자고 했다. 오늘의 산행은 100% Y가 주도하기 때문에 일언반구 토를 달 수 없는 처지다. 가파른 바위를 올라와서 나도 좀 지쳐 있어서 우회해도 괜찮겠다고 생각했었는데 Y계곡으로 들어 갔다.

이름이 계곡이지 물이 흐르는 그런 곳은 아니다. 한 사람이 겨우 지나 갈 정도의 좁은 암벽을 네발로 기어 올라갈 수밖에 없는 위험한 구간이다. 철봉을 밖아 만든 안전시설이 없으면 결코 갈 수 없는 곳이다. 험한 곳이지만 이런저런 기기묘묘한 바위들이 많다.

Y계곡

2008년 북한산국립공원 도봉산 줄기의 Y계곡을 탐방객에 대한 일방통행이 실시된 이래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다. 입장료 폐지이후 북한산국립공원을 찾는 탐방객이 1년에 1천만명을 넘어섰다. 특히 포대능선 Y계곡은 험하기도 하지만 한사람이 겨우 지나갈 정도로 좁기 때문에 공휴일날 양방향 통행은 거의 불가능하다.

요새바위

요새는 적의 공격에 대비하여 도시나 부대를 보호하기 위해 만든 탑, 성문, 문빗장을 지닌 돌로 된 성채를 말한다. 우리나라 요새는 대부분 자연의 방벽을 이용한 산성이 많다. 북한산성, 남한산성이 그렇고 26년간 여섯 차례에 걸친 거란의 침략에도 한번도 무너지지 않은 홍화진도 산성이다.

5차례의 거란의 무지막지한 공격에도 결코 함락되지 않은 홍화진은 우리의 자랑이다. 양규라는 명장이 지키고 있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성이 원체 튼튼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산은 화강암으로 된 곳이 많아 산 자체로도 엄청난 방어벽 역활을 한다.

피사의사탑바위

Y계곡의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는 이 바위에 이름이 없어 안타까왔다. Y에게 이 바위 이름을 하나 지어주겠다고 약속을 하고 AI에 물었더니 “천고석림(天高石林)”이란 우아한 이름을 지어 주었는데 이름이 너무 어려워 살아 남기 힘들 것 같아 곰곰히 생각하다 예전 이탈리 여행 중 보았던 “피사의 사탑”을 떠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