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제 곰배령-2 곰배령 쉼터

in kr •  2 month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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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제 곰배령-2 곰배령 쉼터

야생화의 천국이라는 곰배령, 그러나 이정도의 야생화는 우리나라 어떤 산에서도 다 볼 수 있다. 물론 정상은 넓고 잡초와 들꽃들이 만발하고 있었지만 어지러이 뒤섞인 잡초와 꽃은 별로 큰 감동을 주지 못했다. 야생화 중에서도 희귀한 종은 거의 보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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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화 사진을 잘 찍기 위해서는 꽃 말고 주변 환경이 단순해야 한다. 그러나 여기는 뒤죽박죽으로 자란 풀과 뒤섞여 있어 꽃이 도드라지지 못하고 지저분한 사진이 되어버렸다. 오랜 기다림 끝에 만난 애인에 실망하여 돌아서는 장면이 오버랩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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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의견충돌이 잦은 와이프조차도 별로라고 고백했다. 다른 집도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와이프가 나이가 들면서 잔소리가 많아졌다. 사소한 일조차 성을 내고 시정을 요구하는 폼이 마치 아들을 상대하여 교육하는 것 같다. 여성 홀몬이 줄어 들면서 순종하고 사교적인 성격이 사라지며 남성화 되어 가는 게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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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에서 사진 몇 장 찍고 150m 떨어진 쉼터로 갔다. 여러 명이 앉아서 식사를 하고 있었다. 우리도 가지고 온 옥수수를 꺼내 먹었다. 오면서 길가에서 3개 5000원에 산 옥수수인데 값도 서울보다 비싸고 문제는 맛도 없었다는 것이다. 길가에서 파는 상인은 고객을 상대하는 사람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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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가면 언제 다시 볼지 기약 없는 떠내기들이다. 그래서 좋은 품질의 물건을 재공해야 한다는 개념이 없다. 반면에 어제 마트에서 산 복숭아는 가격도 착하고 맛도 최상이었다. 마트는 매일 오는 손님을 상대해야 하는 데 잘 못 보이면 가게를 접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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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배령 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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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데크 계단에 옹기종기 등산객들이 앉아 무언가를 열심히 먹고 있었다. 컵라면을 먹는 사람이 많았다. 물을 보온병에 넣어 왔겠지만 나는 보온병을 가지고 다니지 않는다. 무게 때문이다. 멀리 장거리 등산하는 사람은 가능하면 등산화와 배낭 무게를 줄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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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SLR 카메라만 해도 무거운데 꼭 필요하지 않는 걸 가지고 다닐 여유가 없다. 무겁고 빨리 상하는 김밥보다 여름에는 빵 같은 게 편리하다. 어차피 물은 여유롭게 가지고 다녀야 한다. 굶어도 며칠 사이에 죽지는 않지만 한 여름 무더위에 물이 없으면 탈수로 사망에 이르기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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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배령을 내려와 와이프는 사무실로 갔다. 올라 갈 때 야생화를 보면 해당 꽃 사진 닦지를 붙일 수 있는 도화지를 한 장 받았는데 전부 붙여 오면 선물을 준다고 해서이다. 설문지를 작성하고 컵을 하나 받아왔다. 왜 두개 받을 수 있었는 데… 받아라고 했는데 안 받았냐고 한참동안 잔소리가 계속되었다. 집에 있는 컵도 많아서 버려야 하는데…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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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기는 야외에서 먹는 김밥이 더 맛있을 것 같기도 하지만~
정말... 여름에는 김밥보다 빵이 나을 수 있겠네요! 좋은 팁 감사합니다~^^

맛은 김밥이 낳지만 여름에는 빨리 상해서 피하는 게 좋습니다. 감사함니다.

저는 아내와의 생존법이 아내를 딸이다!! 라고 생각하고 나서 제가 대하는 자세가 달라지더라고요. 그렇게 해서라도 살아남아야죠. 아내 없이 살아가는건 힘드니까요. ㅎㅎ

딸이 아버지한테 덤비지는 않죠. 어떻게든 잘 구슬려서 데리고 살아야 하는데 싶지가 않습니다. ㅎㅎ

나이가 들어가며
옆에서 잔소리를 해대는 사람도
괜시리 그립고 부러워 집니다
혼자면 점점 외로움을 많이 느끼게 되더라구요 !! 힝 ~~!!

빨리 짝을 찾으세요. 사실 잔소리해도 옆에 누가 있는 게 낳습니다.

이웃집 아저씨 보듯 하는 것보다는 잔소리하는 편이 나을 듯 합니다.^^

아 그런가요. 전 가만 나두면 좋을 것 같은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