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관악산-5 복귀
휴대폰이 눈에 묻혀 있던 3시간 동안 그것을 찾으려는 나의 필사적인 노력이 하늘을 감복시켰는지 결국은 찾게 되었지만 그동안의 고통은 말로 설명하기 힘든다. 관악산 정상을 들렀다갈까는 생각도 잠시 했지만 더 이상 무리하는 건 의미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간은 지독한 고행을 통해 정신적인 자유함을 얻기 위해 노력했다. 그래서 고통은 성숙된 과정으로 나아가기 위한 당연한 단계로 여겨졌다. 인간의 한계를 넘어서려는 의지를 가진 사람은 존경의 대상이었고 한계는 세월이 흐르며 점점 높아져 갔다.
심지어 인간에게 한계는 없다는 교만이 생겨나기도 했다. 유튜브나 SNS에 올라오는 영상을 보면 인간으로서 도저히 할 수 없을 것 같은 텀블링이나 체조 같은 묘기가 얼마나 혹독한 훈련의 대가인지를 계산하기 어렵다.
도전이라는 아름다운 단어가 주는 매력은 대단하다. 굳이 눈오는 관악산에서 가장 어려운 육봉, 팔봉능선을 선택하여 위험을 자처하는 것이 내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 생각해봤다. 무모한 도전의 끝은 죽음이고 그 죽음은 아무 가치가 없다. 미친놈이라는 소리를 듣지 않으면 다행이다.
등산코스
복귀
올라갔던 길을 따라 다시 원점으로 복귀했다. 허기진 배를 부여잡고 식당을 찾았지만 정부청사역 근처는 아무것도 없었다. 전철을 두 번 갈아타며 집으로 왔다. 아주 긴 하루였다. 똑 같은 하루가 어떨 때는 길기도 하고 어떨 때는 짧게 느껴지기도 한다.
잃어버린 스마트폰을 찾기 위한 7시간 10분간의 사투는 오래도록 내 뇌리에서 떠나지 않을 것 같다. 스스로 위험에 노출시키는 행위는 자살행위와 진배없다. 산만큼 무서운 곳도 없다. 특히 겨울산을 우습게 봐서는 안되겠다는 교훈을 얻은 하루였다.
스마트폰을 위해 7시간 넘도록 고생하시다니 놀랍네요. 그래도 찾으셨다니 다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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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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