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관악산-2 육봉능선(六峰稜線)
관악산은 산림청 선정 100대 명산으로 서울 한강 남쪽에 우뚝 솟아 있는 높이 632m의 산이다. 이름에 ‘악’자가 들어 있는 산은 바위가 많고 큰 바위 봉우리가 연결되어 웅장한 산세를 이루고 있다. 사실 관악산이라고 하면 연주대, 연주암을 많이 떠올리지만, 진정한 관악산을 만나려면 육봉능선, 팔봉능선을 다녀와야 한다.
스마트폰에 깔린 트랭글 지도를 보며 육봉능선으로 올라갔다. 트랭글에 GPX 파일을 올려 따라가기를 하면 노선이탈시 경고음이 두 번 나온다. 겨울 장갑을 끼고 스마트폰을 꺼내 지도를 확인하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다.
육봉능선 초입에서 전철역 편의점에서 산 김밥을 꺼냈다. 차가운 것은 참을 수 있는데 너무 매워서 두 조각 먹고 포기해야 했다. 하루 굶는다고 죽지는 않는다. 원시시대의 우리 조상들에게 배고픔은 당연한 것이었다. 우리의 DNA 속에 각인된 허기는 성장홀몬을 생성시키는 중요한 조건이다.
바위가 얼었는데 그 위에 눈이 쌓여 있어 아이젠을 하고도 미끄러워 바위를 타는 게 상당히 위험했다. 정상코스로는 도저히 올라갈 수 없어 나무를 잡고 간신히 올라갔지만 얼마 올라가지못하고 포기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맞닥뜨렸다.
올라가는 것보다 내려올 때가 더 어렵다. 한 발자국도 움직일 수 없는 한계에 도달했다. 배낭을 풀어 로프를 꺼냈다. 올라가는 거는 고사하고 내려가는 게 더 걱정되었다. 아마 로프를 안 가져왔다면 상당히 위험한 상황에 처했을 수도 있었다.
육봉능선(六峰稜線)
관악산 육봉능선은 관악산에서 가장 위험하고 험한 능선이다. 등산객의 안전을 위하여 등반을 금하며, 특히 암벽등반으로 인한 안전사고 발생 시 본인의 책임임을 알려드립니다'라는 경고문이 붙어 있다. 뒤로 청계산, 광교산이 있고 우로는 케이블카 능선, 국사봉 능선이 나란히 한다.
육봉, 팔봉이라는 단어 그대로, 봉우리가 6개, 8개를 넘어가며 진정한 악산을 즐길 수 있는 코스이다. 이곳을 등반시는 등산화보다는 릿지화를 신는 편이 낳다. 대부분 가파른 암벽으로 되어 있어 한국에서 갈 수 있는 산 중에서는 가장 위험한 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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