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RM Girls와 함께한 한라산-4 용진각현수교 삼각봉
미끄러지듯 눈밭을 정신없이 내려갔다. 사실 잘 보이지도 않았지만 주변 경관을 감상할 여유가 없다. 바람 불고 추워서 빨리 여기를 벗어나야겠다는 일념 뿐이다. 카메라도 낮은 기온 때문인지 LCD 파인더가 한참동안 보이지 않아 당황했다.
용진각 현수교
길이 52.4m, 폭 2.0m로 2007년 태풍으로 유실된 용진각 개선 복구 사업의 일환으로 만들어졌다. 멋진 주변 경관 덕분으로 새로운 명소로 손색이 없다. 짙은 안개로 주변은 거의 보이지 않고 교각만 간신히 보였다.
삼각봉(三角峰)
한라산 등산로 중 관음사 등산로변에 위치하고 있으며, 면적은 237.586㎡, 둘레는 2,035m, 높이 1,695.5m의 기생화산이다. 장구목 오름과 연결된 북쪽 봉우리가 삼각봉으로, 위쪽에서 보면 장구목오름의 연장으로 보이지만 북쪽에서 보면 삼각형으로 치솟은 바위벼랑을 이루고 있다.
주요 식생은 남사면쪽으로 진달래가 군락을 이루고, 시로미, 누운향나무 등 고산식물이 자생하고 있다. 바위 벼랑이 삼각추 모양으로 되어 있어 삼각봉이라 하고, 별칭인 연두봉은 솔개의 머리에 비유하여 쓴 한자 표기라 한다.
세모꼴의 화산 봉우리인 삼각봉은 아예 보이지도 않고 대피소 뒤쪽으로 삼각봉이 있다는 짐작만 하게 된다.
Strangers
삼각봉대피소를 지나 탐라계곡을 내려오는 중에 앞서 가던 P가 멈추어 20대로 보이는 여자들과 얘기를 하고 있었다. 운동화를 신고 한라산을 오르는 싱가폴에서 온 의대 졸업생에게 아이젠 없이는 산에 못 올라가니 자기가 아이젠을 줄테니 신고 가라고 하고 괜찮다고 옥신각신하는 중이었다.
아직도 눈밭이고 내려가는 길도 위험한데 자신이 신고 있던 아이젠을 벗어 처음보는 외국인에게 선뜩 내어준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자기 것만 아니라 다른 팀원 H의 것도 벗어라고 해서 낯선이들에게 주었다.
배려란 자기 희생 없이는 불가능하다. “민족과 국가를 위해…” 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살지만 진정으로 자신을 희생하는 정치인은 없다. 리더는 자신보다 팀을 위해 자신을 희생할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한다. 힘들어 하는 팀원의 배낭을 대신 지어주고 위험을 감수하며 타인을 위해 아이젠을 과감히 벗어 줄 수 있는 P가 멋있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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