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7 금강암(金剛庵) 와선대(臥仙臺)

in kr •  19 day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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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산-7 금강암(金剛庵) 와선대(臥仙臺)

산은 거리로 평가해서는 안된다. 보통 시간당 2.2km 정도를 갈 수 있다고 하는 얘기는 공룡능선이나 금강굴 가는 길에는 전혀 맞지 않는 말이다. 깎아지른 돌 계단을 거의 4발을 사용하여 올라가야 해서 600m도 결코 짧은 거리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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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암에는 아무도 없었다. 중앙 탁자 앞에 기도접수 안내판이 눈에 들어왔다. 기도 기간이나 기도 시기에 따른 금액이 일목요연하게 적혀 있었다. 종교는 현세보다 사후세계에 대한 비젼을 제시하여 현재의 고통 속에서도 행복할 수 있고 죽음의 공포에서 벗어나게 해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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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돈 관련 문구가 암자 중앙을 점령하고 있는 게 마음에 걸렸다. 물론 힘들게 기도하러 여기에 오는 신자도 분명있을 것이나 대부분의 등산객은 불교와 무관한 사람들이다. 신앙심이 없는 사람이 이런 문구를 보면 거부감부터 들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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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암(金剛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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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산 중턱 해발 700여m 천길 낭떠러지에 위치한 미륵봉 중턱에 있는 금강굴 속에 있는 자그만한 암자이다. 주지는 설안스님으로 알려져 있고 신흥사의 말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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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찔한 절벽에 있는 금강암은 자연동굴로 과거 1300년전 원효대사(신라시대 617~686년)가 수행기도 했던 도량처로 구전되나 전혀 믿을 수 없는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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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 8기 중의 하나인 이 곳 금강굴에는 우리나라의 가장 아름다운 외설악 비경으로 1,300m급 공룡능선과 천화대 능선 및 화채능선 그 외에 설악의 미를 한데 모은 듯한 경승지인 토막골, 만경대, 죽음의 계곡, 칠형제봉, 형제폭포, 유선대, 소청봉, 중청봉과 해발 1,708m 대청봉이 한 눈에 들어오는 전망대 같은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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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선대(臥仙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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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불동계곡을 들어가는 입구에 위치하며 비선대와 300m 쯤 떨어져 있다. 마고선(麻姑仙)이라는 신선이 놀던 곳으로 알려져 있다. 비선대는 계곡 안으로 들어 갈 수 있는 루트가 없지만 와선대는 등산을 끝낸 사람들이 계곡에 들어가 쌓인 피로를 푸는 곳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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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상수원이라는 이유로 출입을 통제했지만 최근 너무 무더위가 심하다 보니 8월 한달간만 출입을 허가했다는 얘기가 있다. 와이프와 나도 신발을 벗고 물에 발을 담구었다. 땀에 젖은 옷을 입은 채 계곡으로 뛰어든 아줌마가 있었는데 한 아가씨가 단호히 제재했다. 출입을 잠시 허용했다고 해도 정도껏해야지 이건은 곤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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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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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선대 다리에 앉아있는 와이프를 만나 소공원으로 나왔다. 집에 가기 전 배도 고프고 해서 아침에 들어갔던 식당에 가서 콩국수(8000원)나 먹으려고 했더니 콩국수는 없다고 묵밥(11000원)을 먹어란다. 왠지 장사 속 같아 보였지만 다시 돌아 나갈 용기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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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잘 올라왔습니다.^^

어제는 사진이 안 올라갔는데 오늘은 잘되네요.

저야 종교는 없지만
종교도 모든게 돈으로 통하는.....
교회나 성당이나 절이나 대부분 그러니까요 ㅎㅎ
금강굴 약수는 한모금 하고플 만큼 탐이 나내요 ^^

어차피 돈이 필요없는 곳은 없지만 종교기관에서 너무 돈돈 하는 것은 보기 안좋아요.
약수가 많이 줄었어요.

금강암에서 밖을 내려다 보면 그 풍경이 정말 멋질 것 같습니다(4번째 사진)!
비선대와 와선대~ 이름도 참 잘지은 것 같아요! ^^

감사합니다. 금강굴에서 보는 전경은 설악에서도 최고 수준입니다.

깔끔하게 돌부처상 하나정도만 만들어 놨으면 없던 신앙심도 생겨났을거 같은데 너무 지저분해 보이네요.

동감합니다. 너무 작은 공간에 어지럽게 이상한 문구나 치장이 있어 무당집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