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설의 도봉산-5 Y계곡

백설의 도봉산-5 Y계곡

신선대를 올랐다 내려와 도봉탐방지원센타로 갈 예정이었으나 Y가 도봉산에서 가장 경치가 좋은 곳이라며 Y계곡을 들렀다가자고해서 Y계곡으로 갔다. Y계곡은 말이 계곡이지 물이 전혀 없는 좁고 가파른 곳으로 휴일에는 붐비는 사람들로 인해 일방통행만 가능하다.

갔던 날은 평일이고 사람들이 거의 없어 우회하지 않고 바로 Y계곡으로 올라 갔다. 눈이 와서 좁고 가파른 Y계곡 전체를 타는 것은 상당히 위험할 것 같다. 도봉산의 대표적인 봉우리인 선인봉, 만장봉, 자운봉, 신선대가 한 눈에 보이는 전망대이기도 하다.

몇몇 초심자들이 Y계곡을 거꾸로 타기 위해 가길래 오늘은 눈이 많이 와서 위험하니 다른 날 와서 타라고 얘기 주었더니 자기들끼리 뭔가 얘기하더니 돌아 갔다. Y계곡은 한사람이 지지대를 잡고 겨우 통과할 정도의 좁고 가파른 길이라 장갑 낀 손에서 지지대를 놓치기라도 하면 바로 절벽 아래로 떨어진다.

Y 계곡에서 30m 아래로 떨어져 사망한 사고도 여러 차례 있었기 때문에 기상상황이 좋지 않는 날 가는 것은 금물이다. 처음 가는 길은 날씨가 좋은 날 도전해 보는 편이 안전하다. 서울 근교에 있다고 쉽게 생각할 수도 있는데 북한산, 도봉산, 관악산 등은 한국에서도 가장 위험한 산이다.

가장 조망이 좋은 위치에 머리가 벗겨진 나이 지긋한 아저씨 한 분이 앉아서 음식을 먹고 있었다. 도봉산의 대표적인 4봉우리를 찍으려는 데 상당히 눈에 거슬렸다. 좀 비켜 달라고 하고 싶었으나 배낭을 전부 개방하고 자리까지 펴고 앉아 먹고 있는 폼이 쉽게 이동할 수 있는 상태가 아니라 대충 사진만 찍고 내려왔다.

Y계곡

무릎을 가슴 높이까지 올려야 할 정도로 가파른 경사의 Y계곡을 통과하는 앞선 등산객들의 모습을 보면 마치 곡예를 하는 듯하다. 종종 사고가 일어나는 곳이라 주의사항 표지판이 크게 설치되어 있고, 옆으로는 우회할 수 있는 완만한 등산로가 마련되어 있다.

등산인이 몰리는 주말에는 신선대 방향으로 일방통행만 가능하다. 은석암을 지나 평평한 바위 위로 올라서면 좌측으로 나란히 선 선인봉, 만장봉, 자운봉, 신선대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도봉산 최고의 전망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