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대 명산 순례: 수락산(릿지)-1 귀신바위 타이타닉바위
인간만큼 권태를 두려워하는 동물은 없을 것이다. 뭔가 새롭고 신기한 것을 찾지 않고는 못배기는 족속들이다. 그들은 끊임없이 새로운 장남감을 필요로 하고, 목숨을 건 도전도 두려워하지 않는다. 죽을 수도 있겠구나 하는 위험을 감수하지 않고는 재미를 못 느낀다.
등산도 건강에 좋고 재미있는 활동임에는 부정할 수 없다. 그러나 모든 것은 되풀이 될수록 매너리즘에 빠지게 되고 재미가 줄어든다. 마약을 할수록 양이 늘어나듯이 취미로 시작한 등산도 그 한계를 넘어서고 싶은 욕망이 아래로부터 꿈틀되고 있었다.
그 감추어진 욕망에 불을 지핀건 클라이머 Y의 등장이었다. 친구따라 강남간다는 말이 있지만 인간은 혼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존재이다. 난 그녀가 나의 잠자는 암벽등반의 세계로 인도해 주리라 믿어 의심하지 않았다.
2024.03.18
이번주에는 어디로 갈까하고 “좋은사람들” 안내산악회 홈페이지에서 예약을 했지만 바로 3000원 페날티를 물면서 취소할 수밖에 없었다. Y로부터 온 한통의 메시지 때문이다. 수락산에 가자는 내용이었다. 수락산에는 얼마전에도 갔다 왔고 갈만한데는 다 갔다고 자부하고 있었지만 난 아직 초보일 뿐이란 사실을 절감할 수밖에 없었다.
수락산역 3번 출구에서 9시에 만나 수락산 탱크바위로 바로 직행했다. 말만 들어본 탱크바위는 거대한 항공모함처럼 느껴졌다. 올라가기가 만만찮았지만 앞으로 닿칠 위험에 비해서는 아무것도 아니란 사실을 당시에는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
귀신바위
귀신바위는 탱크바위 군 속에 있는 바위로 내가 즉석에서 지은 이름이다. 바위가 검고 울퉁불퉁 특이하게 생긴 모습이 귀신을 연상시켰기 때문이다. 바위 이름 붙이는 데 재미가 붙어서 어지간한 바위를 보면 바로 작명에 들어 간다. 물론 금방 생각이 나지 않는 바위는 두고두고 골몰하며 적당한 이름을 찾아낸다.
타이타닉바위
도봉산에 있는 타이타닉바위가 유명하지만 장비를 갖춘 팀이 아니면 갈 수 없다. 수락산은 국립공원이 아니라 비탐방, 탐방 구분이 없지만 정말 위험한 구간이 많다. 수백길 낭떠러지에 아슬아슬하게 걸친 이 바위를 수락산 타이타닉바위로 명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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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명산은 어디가 될지 기대가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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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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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ank @syskwl
WhereIn Andro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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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릴을 만끽 하시는군요 !!
보는것 만으로도 무서운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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