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계림 양삭 투어-3 관암동굴(冠岩洞窟)

우리는 무언가를 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혀 있다. 하루라도 목표를 정하고 무언가를 하지 않으면 죄를 짓는 듯한 구속감을 느끼곤 한다. 자유롭게 살고 싶어 하지만, 정작 우리는 진정 자유롭지 못하며 스스로 속박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

진정한 자유인이 되기 위해서는 대단한 정신적 내공이 필요하다. 진정으로 자유로워지고 싶다면, 여행을 통해 자신을 구속하는 것이 무엇인지 먼저 찾아내야 한다. 현대인이 진정한 자유를 얻지 못하는 이유는 “에리히 프롬”의 저서 "자유로부터의 도피"에서 잘 설명되고 있다.

관암동굴(冠岩洞窟)

관암동굴은 계림의 남쪽에 위치한 종유동굴로, 국가 AAAA급 관광지로 지정된 곳이다. 전체 길이가 약 12km에 달하는 이 동굴은 그중 약 3km만 개발되어 대중에 공개되었다. 인간의 손길이 거의 닿지 않아 자연 그대로의 모습이 잘 보존된 이곳은 웅장한 종유석, 석주, 석순 등이 자태를 뽐내고 있다.

모터보트를 타고 동굴 안으로 들어가면 서늘한 기운이 온몸을 감싼다. 한여름에도 시원한 이 동굴 안은 색색의 조명으로 꾸며져 환상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동굴은 여강과 인접해 있어 동굴 안에서 보트를 타고 유람할 수 있는 독특한 경험을 제공한다.

내가 방문한 동굴 중 거의 최고라고 생각될 정도로, 관암동굴은 그 규모와 아름다움이 인상적이었다. 처음에는 모노레일을 타고 약 2km를 이동한 뒤 동굴 안으로 들어갔다. 몇 백 미터를 걸은 후 배를 타고 비경을 감상했고, 이어 기차를 타고 이동한 후 마지막으로 엘리베이터를 타고 밖으로 나왔다.

이 동굴에서는 5가지 이동 수단(모노레일, 도보, 보트, 기차, 엘리베이터)이 사용되어 특별한 체험을 제공한다. 기네스북에도 등재된 이 동굴은 태고의 아름다움을 간직한 석회동굴로, 내부에는 폭포와 다양한 종유석이 있어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냈다.

그러나 동굴이 너무 어두웠고 플래시 사용이 금지되어 찍은 사진 상당수가 흔들리거나 품질이 낮게 나왔다. 조도가 낮은 환경에서는 셔터 스피드가 길어질 수밖에 없는데, 흔들리는 배 안에서 사진을 찍을 때는 총을 쏘듯 호흡을 멈추고 몸을 고정해야 하지만, 이런 자세는 실질적으로 어려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