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비봉능선)- 1 깨진사랑바위 족두리봉(簇頭里峰) 철퇴(鐵槌)바위
인간은 추억을 먹고사는 동물이다. 그래서 과거의 모든 기억을 지워버리는 치매는 최악의 저주다. 좋은 기억이든 나쁜 기억이든 죽은 다음 저 세상에라도 지고 가야한다. 코로나로 철인삼종과 이별한지도 꽤 시간이 흘렀다. 그 당시 같이 훈련하고 대회 나갔던 후배로부터 메시지가 왔다.
2024.09.03
서울근교 산에 가고 싶다는 내용이었다. 어디를 보여줘야 가장 감동을 받을 수 있을지를 고민하다 비봉능선을 선택했다. 6시에 강동역 3번출구에서 만나 전철을 타고 불광역 9번출구로 나와 대호아파트 쪽으로 올라갔다.
깨진사랑바위
하트모양이 둘로 갈라진 모습을 하고 있는, 족두리봉 가는 길에 있는 바위이다. 인생에 있어서 남녀사이의 사랑보다 더 애절한 소재는 없다. 모든 문제가 여기서 발생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미친듯이 사랑하다 어느 날 헤어져 남이 되어버린 이별바위, 내가 지었지만 깨진사랑바위란 이름이 너무 멜랑꼴리하다.
산에 오르면 내려가는 길 밖에 없다. 태어나면 죽음이 기다리고 있듯이 만남의 끝은 이별이다. 죽음만 우리를 갈라놓을 것 같은 사랑도 바람 불면 구름이 물러가듯 아주 자연스럽게 헤어진다. 우리가 배신, 사랑이라고 부르는 것도 단지 감정의 변화일 뿐이다. 그래서 이성 간의 사랑은 믿을 게 못된다.
족두리봉(簇頭里峰)
북한산 서쪽 불광동 방면에 자리하고 있는 족두리봉(370m)은 쳐다보는 방향에 따라서 모양이 달라져 시루봉, 독바위, 수리봉 등 여러 가지로 불린다. 향로봉 쪽에서 보면 봉우리의 모양이 영락없이 족두리를 닮았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독수리의 머리처럼 보인다 하여 수리봉 또는 인수봉과 닮았다 하여 ‘작은 인수봉’이라고도 부른다. 높이 100m, 폭 200m 정도 되는 화강암으로 북한산에서 인수봉, 노적봉 다음으로 규모가 큰 등반용 암장이다.
철퇴(鐵槌)바위
족두리봉 오른쪽 절벽 위에 서있는 철퇴를 닮은 무시무시한 바위이다. 검고 울퉁불퉁한 모양이 6진을 개척한 조선 최고의 장수 김종서를 죽인 수양대군의 부하 임어을운이 휘두른 철퇴와 흡사하다. 주로 두개골을 깨뜨려 죽이는 용도로 사용하는 무기로 상대에게 위압감을 주는 용도로도 사용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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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진사랑바위... 가슴아프지만,
바위를 보니 정말 확 와닿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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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산에서 가장 비극적인 바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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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진사랑바위는 너무 가슴 아프네요. ㅎㅎ
모자바위 또는 부자바위, 형제바위 이런거로 바꿔주세요~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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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 아프지만 어쩔 수 없는 이치인걸 어쩌겠어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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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 있는 아파트중에 극히 일부일텐데도
정말 아파트나 건물들이 많내요 !!
바위 이름만 들어도 마음이 아프내요 깨진 사랑의 바위; 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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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이 있어서 변하지 않는 사랑이 더욱 가치있게 보이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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