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가계-5 천문동(天門洞)

장가계-5 천문동(天門洞)

人生不到張家界, 百歲豈能稱老翁(사람으로 태어나 장가계를 가보지 않고서야, 100 세가 되어도 어찌 늙었다고 할 수 있겠는가?)라는 시가 있듯이 장가계는 중국인들이 죽기 전에 꼭 한번은 가봐야 하는 곳으로 여기고 있어서 사시사철 붐빈다.

산정상에 오르기 위해 케이블카 타는 곳에서 1시간 30분을 기다린 것 말고도 곳곳에서 기다림은 당연시되었다. 유튜브 등에서 중국인들 새치기가 심하다고 비난하였지만 엄청난 인파 속에서 그런 사람은 한 명도 보이지 않았고 한국에서 왔느냐고 미소를 보여주는 사람도 있었다.

천문동 동굴은 접근이 허용되지 않았다. 예전에는 개방했었는데 훼손 이유로 유리 칸막이로 분리해 두었다. 동굴이 너무 커서 관람할 수 있는 위치에서는 20mm 렌즈안에 전체 모습이 다 들어 가지 않았다. 상천제라는 계단으로 올라오는 사람도 많이 보였다.

이 더운 날씨에 999개 계단을 오르기가 결코 쉬운 일은 아닐진데 마치 천국으로 가는 계단을 오르듯 오르는 사람이 꽤 많았다. 동굴을 구경하고 다시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천문동 광장으로 갔다. 그 넓은 광장에는 수많은 인파로 북적였다.

케이블카에서 잠시 보았던 길이 11km, 해발 200m 에서 1300m까지 아흔아홉구비를 돌아 올라가는 통천대로의 멋진 비경을 가장 잘 볼 수 있는 곳이 여기다. 차로 이 길을 달려서 천문산에 오르는 관광상품(옵션)을 개발해도 좋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

한국인의 빨리빨리 문화가 좋은 점도 있지만 느긋하게 여유를 부려도 좋을 여행지에서도 잠시도 쉬지 않고 돌아다녀야 직성이 풀리는 속성 때문에 시간이 많이 걸리는 구비구비 통천대로 길 투어는 실패할 확률이 높을지도 모르겠다.

천문동(天門洞)

해발 1,518m인 천문산 중상부인 1,300m에 위치한 세계 최고 높은 곳에 위치한 천연 종유동굴이다. 하늘의 문이 열리는 곳이란 의미이고 높이 131.5m, 너비 57m, 길이 60m의 천문동굴 사이로 1999년 세계 곡예비행대회 때 러시아 비행기 4대가 이 곳을 통과하였다고 한다.

천문동으로 올라가는 999개의 계단은 하늘로 올라가는 계단이라고 해서 '상천제(上天梯)'라는 명칭이 붙었다. 한번 올라갔으면 했지만 우리는 에스컬레이터로 내려왔고 주어진 시간이 촉박해 올라갈 수는 없었다.

천문산에는 케이블카가 여러개 있다. 처음 타고 정상에 올랐던 케이블카 말고 좀 짧은 케이블타를 타고 산 아래로 내려왔다. 장가계 천문산 하나가 이렇게 크고 웅장하다니 앞으로의 여행이 기대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