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RM Girls와 함께한 북한산-4 오리바위
백운대 마당바위에서 마지막 사진을 찍고 오리바위로 갔다. 북한산 최고의 명물바위로 손색이 없다. 망경대를 배경으로 우아한 자태를 수천년 유지하고 있다. 처음에는 오리바위 위에 올라가는 것을 두려워하던 IRM Girls를 약간 강압적인 방법으로 올라가게 했다. 경험적으로 전혀 위험하지 않다는 걸 알고 있기 때문이다.
아마 다시 온다면 그녀들도 혼자서 올라 갈 수 있으리라 믿는다. 두려움이란 한번도 해보지 않은 미지의 세계에 대한 무지에서 온다. 그래서 한번의 경험이 그만큼 중요한 것이다. 오리바위 위에서 그녀들이 똑같이 오리 포즈를 취한 이 사진이 북한산에서 찍은 최고의 작품이다.
오리바위
오리바위는 싱크율이 높아 누군가의 설명 없이도 보는 즉시 오리와 닮아 있다는 걸 바로 깨닫게 된다. 오리바위는 하나의 바위가 아니라 몇 개의 바위가 모여 오리 모양을 만들어 주고 있는데 머리부분은 아슬아슬하게 얹혀 있어 바람이라도 세게 불면 날아가 버릴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이 들기도 한다.
내려오면서 인원을 점검해보니 올라갈 때보다 2명이 부족했다. 먼저 내려갔다고 한다. 단체로 어디를 가게 되면 무의식적으로 인원을 점검하는 버릇이 있다. 아마 군에서 익힌 훈련의 덕분일 것이다. 잃어버린 두 명은 식당에서 다시 재회했다.
등산코스
내려오면서 첵코에서 왔다는 3명의 건장한 청년들을 만났다. 그들과 영어로 자유롭게 대화하는 3명의 그녀들이 부러웠다. 그들은 산낙지 파는 곳이 있는지를 물었다. 근처에는 그런 식당이 없다. 그들은 우리가 갔던 두부집까지 따라왔다.
우리콩 순두부
등산의 묘미 중 하나가 아마 하산주일 것이다. 우리 육체는 힘든 일을 한 뒤에는 보상을 원한다. 산에서 그녀들의 보조에 맞추다 보니 힘든 것은 없었지만 허기진 배는 막걸리 한잔을 간절히 기다리고 있었다. 인생에서 절대적인 것은 없다 항상 비교하여 평가할 뿐이다.
배 부른 사람에게 주어진 수 십만원하는 호텔 부페 보다 허기진 사람의 두부한모가 훨씬 더 맛있다. 그래서 한잔의 짜릿한 감동을 위해서는 산을 내려올 때 배를 완전히 비우고 와야 한다. 철인삼종선수겸 저자, 피아니스트, 가야금연주자, UCLA출신 유학파 등 다양한 그녀들의 명랑 쾌활한 수다는 식사 후 빵집에서까지 계속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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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바위 대박이네요.
즐거운 주말 보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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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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