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발왕산-2 주목(朱木)

in kr •  28 day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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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발왕산-2 주목(朱木)

G와 다이빙하러 세계 여러 곳을 다녔다. 와이프 외에 방을 같이 사용한 사람은 유일하게 나 밖에 없다고 할 정도로 허물없이 지냈다. 다이버를 술쿠버라고 할 정도로 술을 많이 마시는 경향이 있다. G도 술을 가리지 않고 끝을 보는 성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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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적당히 취하면 자리를 피하는 데 하루는 자고 있는 내 침대에다 먼저 갔다고 오줌을 갈긴 적이 있어 내가 상황이 불리해 지면 그 얘기를 꺼내 들면 바로 꼬리를 내린다. 상대의 약점을 하나 잡고 있으면 편할 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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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문대를 나왔지만 회사를 오래 다니지 못했고 내가 보기에 한량 같은 삶을 살았다. 지주의 아들로 돈 버는 일보다 노는데(운동) 모든 관심이 가 있었다. 수쿠바다이빙, 승마, 스키, 수상스키, 수영, 테니스, 탁구 등 모든 스포츠에 일가견이 있었고 많은 돈을 들여 정식으로 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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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다른 점은 시합에는 절대 나가지 않았다. 스트레스를 받고 싶지 않다는 이유였는데 항상 너를 안 죽이면 내가 살 수 없다는 식으로 악착같이 살았던 나와 다른 점이었다. 그래서 나는 그를 브로조아라고 비아양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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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왕산에 수 백 년 된 아름드리 주목이 있다는 사실에 아연했다. 덕유산이나 소백산, 태백산에 많다고 알려져 있지만 발왕산의 주목군락과 비교하면 조족지혈이다. 정말 오래되고 아름다운 자태를 가진 주목이 정말 많아서 놀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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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朱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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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록침엽수이다. 침엽수이긴 하지만 전나무나 소나무에 비하면 비교적 넓은 잎을 가진 것이 특징이다. 나무껍질이 붉은빛을 띠고 속살도 붉어 주목(朱木)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적목(赤木), 적백(赤栢)이라고도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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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Taxus cuspidata)은 주로 해발 700m 이상의 고산지대 경사지에서 서식하는 아한대성 수종이나, 저지대에서도 잘 적응하며, 흔히 관상수로 기른다. 우리나라 전역에서 자라며, 러시아 동부, 일본, 중국 동북부 등에 분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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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천년, 죽어 천년'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오래 살고, 죽어서도 썩지 않고 그 자리를 지키고 서있는 나무로 유명하다. 한국에서도 나이가 가장 많은 나무는 주목이다. 그만큼 성장 속도도 느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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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에 12개의 종이 있다. 한국에서 보이는 주목은 대부분 Taxus cuspidata이고, 유럽에서 흔히 보이는 주목은 Taxus baccata으로 다른 종이다. 1960년대 후반까지만 해도 3만 그루였는데, 산림훼손과 지구온난화 등으로 1,500~1,900그루밖에 안 남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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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서도 죽어서도 주목받는 행복한 나무네요.^^

살아 천년, 죽어 천년! 오래되고 아름다운 자태를 가진 주목들이...
산림훼손과 지구온난화 등으로 이제는 1,500~1,900그루밖에 안 남았다고 하시니
왠지 가슴이 아프네요. ㅠㅠ

우리 후세들도 이 멋진 주목들과 계속 함께 할 수 있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

한량처럼 한번 살아 보는게 꿈인데 부럽네요. ㅎㅎㅎ

발왕산에 정말 멋진 나무들이 한 가득 있내요
철학의 나무는 이름도 해석도 참 멋집니다
비워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