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tube에서 우연히 보고 알게 된 드라마인데, 댓글에 다들 재밌다 그러길래 궁금해졌다. 평행세계라는 게 참 흥미로우면서도 한편으론 매끄럽게 연출하기 까다로울 수 있는 소재인데, 그걸 잘 해낸 것인가?!가 궁금해진 것이다.
그래서 한번 봄.
초요약
칙칙폭폭🚊~~ 비오는 날, 무경역행 대략 21시35분에 도착하는 막차 8210 열차를 타고 몇몇 등장인물들이 이 세계와 다른 세계를 오가며 벌어지는 일을 그린 드라마이다.
드라마는 중반 좀 넘어서까지 흥미진진했는데 끝발이 좀 약했고, 기대를 너무 많이 했는지 개인적으로 결말에 좀 실망을 느꼈다.
포스팅 기회를 빌어 지금 다시 한번 후루룩 떠올려 보니, 연출을 긴박하게 잘 했고 배우들이 대체로 연기를 잘 해서 재밌게 느꼈지만 스토리 자체는 별로 특별하지 않다는 결론이 명확해졌다.
단지 개인적으로 many-worlds interpretation 을 연상해 보며 소소하게 2차 재미를 느꼈다. 이 관점에서 보면, 비만 오면 밤에 무경역 가는 저 기차가 many many 세계들 속 어느 한 양자 얽힘 어드메에 관련된다는 것인가. 그렇지만 이 드라마 속에선 등장인물들이 어느 세계에서건 결국 같은 운명을 산다는 게 설정이기에 (비록 마지막화에서는 우리가 다른 세계에서 다른 모습으로 살아갈 수 있다고 갑자기 말바꿈하여 나를 manymany 혼란스럽게 했지만) 저 해석과는 또 맞지 않을 수도 있다.
아니 그러고 보니, 어떨 땐 어느 세계에서든 결국 운명은 같다고 했다가, 또 어떨 땐 이 세계에서 산 사람/산 것들이 저 세계에선 죽은 사람/죽은 것들이라고 말이 바뀐다. 그러다 저 세계에서 살아있던 사람들도 갑자기 죽어 버린다. 내가 지금!! 헷갈린 게 이상하지 않은 것 같은데!
음... 아니면 내가 모르는 다른 이론에 기초한 것일까?
아니면 그냥 제작진의 혼란에 기반한 결과물일까?
보기 전에도 보고 난 후에도 궁금증을 가득 갖게 된 OCN 드라마 트레인 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