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 도자기 진품인가 짝퉁인가?

우리 집에는 도자기가 있는데 이것이 관연 어떤 내력을 가진 것인지 모르고 살았습니다. 그러던 차에

이 분 우리나라 최대 수장가이신 박찬님의 영상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놀랍게도 그 안에 우리 집의 도자기와 거의 비슷한 것을 보게 되었지요.

그래서 박선생님께 카톡으로 제 도자기를 찍어서 보내보았습니다.

그랬더니 보내주신 답이-

'명 선덕 청화오채공작화훼문준. 진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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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우! 이게 무슨 뜻인고 하니

선덕황제시대의 것이며 그 시대는 명나라죠. 그 당시의 청화+다섯가지 채색을 하여 공작과 꽃을 그린 술통이라는 뜻입니다. 그리고 확고하게 진품!!!

저도 박찬샘의 영상에서 공부한대로 도자기의 아래바닥을 확인해 보았습니다.

안료가 묻지않은 태토의 질을 볼 수 있거든요. 이런 밤색, 그리고 모래자국이 묻은거 보이시나요? 이게 뭘 의미하느냐! 여기서 또 하나의 반전이 있었습니다.

이런 정밀한 흙과 색상과 모래가 묻은채 소성하는 방식은 우리 고려의 도자제조술이라는 것입니다. 그럼 왜 명나라 선덕황제의 연호가 써 있느냐?

명나라의 주문이 쇄도하던 시대였고 우리 나라의 도요에서 만들어 공급한 것이라고 합니다. 어찌 보면 슬픈 시대의 굴절이지요.

하지만 더욱 가슴 아픈 것은 우리가 스스로 만든 것조차 못 알아보고 중국의 솜씨인 것으로 쳐버리곤 한다는 점입니다.

우리가 우리 것을 어느 정도 공부해야 한다는 생각이 번쩍 들었습니다. 그러지 않고서는 우리 소중한 문화마저도 스르르 손으로 놓아버릴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도 도자공예학과를 나온 한 사람으로써 부끄러운 마음이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