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자少女 마시] 절구는 심오하다.

in kr •  7 years ago 

마시: 아저씨! 우리 떡 해 먹을까요?

타타: 떡? 떡을 어떻게?

마시: 절구로 떡방아 찧는 거 안 해봤어요?

타타: 지금 나한테 절구 구(臼)자 에 대해 가르쳐 주려고 하는 거지?
전번에 학(學)의 뿌리에서 이야기 해줬고..또 다른 절구 관련 글자에 대해서?

마시: 아저씨 눈칫밥 먹고 살았구나? 눈치가 100단이네!
그럼 절구 구(臼)들어가는 글자가 또 뭐가 있죠?

타타: 음...더불 여(與)? 같을 여 라고도 하는 그 글자도 절구랑 뭔 내연의 관계가 있남?

마시: 절구질은 혼자 하는 것보다는 더불어 같이 호흡을 맞춰서 하는 게 3.8배 효율이 있거든요? 그래서 더불 여 같을 여 모양이 생긴 거에요. 가운데 부분은 두 사람의 손이 오락가락하는 모양이죠.

절구.jpg

타타: 그럼 일어날 흥(興)은?

마시: 그렇게 같이(同) 방아를 찧으면 어떻겠어요? 쿵덕! 쿵덕! 리듬이 생기고 박자가 생기니 흥이 날거 아니겠어요?

타타: 그거 희한하게 들어맞네? 좋아! 절대로 관계없을 것 같은 자를 찾고 말겠어!
들 거(擧)는?

마시: 절구는 무겁잖아요? 그걸 손(手)으로 함께 든다..는 뜻이죠.

타타: 아! 명예로울 예(譽)는?

쇠솥.jpg
石鼓文2.jpg

마시: 예로부터 무거운 쇠솥이나 돌절구는 힘을 과시하는 상징이 되곤 했어요. 그래서 장사들이 그걸 번쩍 든 기록이 역사에 꽤 나와 있죠. 그게 명예였어요. 또 한 가지...쇠솥이나 돌절구에는 당대의 왕이나 위인의 업적을 새겨놓곤 했죠. 그것도 명예로운 일이었겠죠?

타타: 아이 씨 뭐 또 없나?

마시: 왜 이기려고 해요? 그냥 받아들이지.

타타: ...............그러네? ㅡ ㅡ;
아 참! 저 그림 이상해! 둘이 일하는거야? 썸타는거야? 가만히 보자보자하니까 이것들이...

마시: 그래서 방앗간은 데이트장소로 쓰이곤 했고요~참새(수다쟁이)는 방앗간 그냥 못지나갔고요(데이트 장면 소문내기) 떡을 친다는건 남녀간에 응응~을 상징하는 은어로 애용된 거죠 뭐.

꾸미기_너.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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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 years ago (edited)

스폿님 ㅎㅎ

혹시 기분 언짢으셨다면 죄송합니다ㅠ
마지막 내용이 너무 재밌어서...
수정했습니다^^;

그럴수 있죠.^^♡

Thank you for taking part in this months #culturevulture challenge. Good Luck.

정말 희한하게도 말이 맞아들어가네요. 절구 '구'자가 ->여->흥->거->예 글자로도 뜻이 상승하면서 변형도 되는군요. 대단한 관찰력이십니다. ㅎㅎ

아침에 명상타임에 주로 떠오르는 주제꺼리죠.^^

와 한자공부 쏙쏙돼요
나중에 아이한테도 말해주면 기억잘하겠어요 보석이는 아빠덕에 바학다식할듯요!

ㅎ 보석이요! 맞네요. 마니는 보석이니..^^ 음...마니는 한자공부를 깊이는 안했어요. 하지만 스팀잇에 올린 아빠글은 다 보니까 조만간 한자문리가 트이겠지요?ㅎ

와~~ 마니도 스팀잇을하나요??!

@manizu 랍니다.^^

가볼께요!^^

저.. 한자 바보에요....
...슬퍼..모르겠어..

  ·  7 years ago (edited)

슬퍼하면서 슬며시 보세요. 아...슬퍼! 씨마이너스님을 이해 못시키다니....

비록 언급된 한자마다 부수가 좀 다른게 있지만, 확실히 절구 구(臼)가 깨알같이 들어있는 한자들이 많네요.

많죠. 부수구별은 찾기를 용이하게 하기 위한 구분일 뿐이죠. 아마 저 글자들 말고도 꽤 될것 같네요.

영어처럼 한자를 어원으로 접근하니 이해가 근본적으로 그냥 외우는 것과 확실히 다르네요

그렇죠? 아...기뻐요. nps님이 칭찬해주시니.^^

어릴적 저희집에는 디딜방아가 있었는데요
이 디딜방아도 한명이 방아를 밟아찌으면
다른한명은 오르락 내리락하는 리듬에 맞춰 곡식을 넣어서 빻았지요
방앗간 얘기에 문득 어릴때 생각이나서
뻘글을 적어봅니다
오늘도 절구구 자 하나 배워갑니다
이러다 한자왕(?) 되겠어요 ^^

아! 댁에 방아가? 멋진 장면이었겠어요.
한자왕만이 아니라 한글까지 깊이 들어가시게 될거에요.^^

한자와 이야기가 합쳐지니 재미있네요. 학교에서도 이렇게 가르쳐줬으면 한자공부 열심히 했을텐데요^^

긍게 말이죠. 그 당시 샘들도 이런 어원쪽 공부는 못했을거에요.

한자는 진짜 심오하고도 재미있는 것 같아요! 타타님 그림 너무 좋아요! :D

하..고마워요 슈님의 칭찬을 보듬고 단잠을 잘게요.^^

타타님. 굿나잇~~ :D

오늘의 포스팅은 19금으로 마무리군요 ㅎㅎ -_-

저 정도는 19까진 아닌 것 같고 12금 정도?ㅎ

  ·  7 years ago (edited)

19금 마무리 좋습니다 :Dㅎㅎㅎㅎㅎㅎ

19금은 영원하죠 ^^

ㅋㅋ
타타님 때가 왔어용.. 대문 그림 부탁하려면 우찌 해야하나요?

저한테 카톡하심 되요. 그래서 원하시는 스타일 또는 사진을 보내주세요. tata0

아하~ 알겠습니다. 좀 고심을 더 해보고 사진좀 찾아보고 보내드릴게요~

오..이렇게 연상이 되는군요..!! (그런데 팀플 조별과제(組別課題)에는 절구의 '구'자가 없군요..!!!ㅜㅜㅜㅜ) 빵보다 떡을 좋아해서 어제도 호박시루떡을 사먹었는데, 앞으로는 떡은 이렇게 만들어졌다고 생각이 들겠네요. 오늘도 배우고 갑니다:)

하나를 말했는데 셋을 이해하시는 하마님 ^^ 대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