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이름 짓기-상여우가 되라!

in kr •  7 years ago  (edited)

보현이와 광덕사로(fl).jpg

아기는 생겼고!
이름을 지어야 한다!
이때만 해도 이름짓기에 대해 잘 모르던 시절. 신유승선생의 격암유록3권이 내게는 참고가 되었다. 수리와 부수로 이름을 짓는 방법이다.
지금 돌아보면 참 덧없는... 하지만 이것 저것 알아둬서 나쁠 것은 없다.

普賢보현 이라고 결정했다.
이 당돌함이여! 이때만해도 난 사람들의 마음을 잘 몰랐다.
특히 아버지의 마음을.
이름짓기에 있어서 아버지께 상의를 드리는 모션이라도 보였으면 좋았을 것을.

어쨌든 당시 난 신념이 있었다.
광대한 서원을 세우고 그걸 향해 나아가는 멋진 주인공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지은 이름이다.

보현아기 기도하기(리).jpg

하지만 난관이 생겼다.
할아버지가 그 이름을 맘에 안들어하신거다. 그 이름을 불러주지조차 않으셨다.

몇년이 지나고 나서야 난 작심을 하고 아버지께 말씀 드렸다.

"아버지! 우리 아이 이름 다시 지어주세요!"

아버지는 흔연히 지어주셨다.
보람이라고-
그 후로는 보람이를 불러주셨고....난 그 때 깨달았다.
어른들과 함께 해야 한다는 것을. 그 분들의 존재를 존중해야 한다는 것을.

보현이웃음(리).jpg

나중에 둘째 딸을 낳았을 때-난 완전 진화된 존재가 되어 있었다.ㅎ

아가 이쁘지.jpg

"아버지~우리 둘째 이름 지어주세요. 제가 두 이름을 후보로 생각했는데 뭐가 좋을 지 모르겠어요. 골라..주실래요?"

"후보이름이 뭔데?"

"1-가연 2-가숙 요."

"음...가연이가 낫다."

"오케 생큐 아버지! 고맙습니다. 그 이름으로 할게요!^^"

어떤가? 상여우 맞지않나?(나중에 마니가 한 표현)
지금도 가연이(마니)는 그 일을 되새기며 안도의 한숨을 내 쉰다.
가숙이가 될뻔한 도박에 대하여...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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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에게 불리는 이름이 중요한거 같아요~^^ 신기한 이름들이 많이 있죠 제 중학교 후배중에 아파트 부르신 윤수일씨 따님이 있는데 윤뷰티였습니다...ㅠㅠ 이쁘긴 했는데 "뷰티"라니....ㅠㅠ

뷰티는 좀 노골적이네요. 좋은 이름은 노골적인 것 보다는 약간 음미해볼 때 좋은 이름이죠.

아버지께서 결정하신게 모두 옳으셨네요ㅎㅎ

아...다시 편집하는 사이에 보셨군요.ㅠㅠ 다시 보시랄수도 읍구..

^^ 재미 있는 에피소드네요. 보람이 가연이 너무 이쁜 이름 이네요~ 따님들이 무척 행복할듯 합니다. 예쁜 이름 보면 살짝 부럽기도 해요 저는 ^^

아름이 아니 예쁘신가요? 속뜻은 좋지않나요?^^

^^ 이름에 사건이 많아요 ㅋㅋ 좀 커서 개명까지 해주셨는데... 요즘 저의 엄마는 이름때문에 시집을 못가는거 아니냐고 하실정도 ㅋㅋㅋ 사실전 크게 상관 안하는데 말이죠. ^^ 이쁜 이름이 살짝 부럽기는 해도, 전 또 제 이름 좋아해요 ^^ 그럼 된거죠 뭐 ^^

똑똑하시네요~~~ 타타님

tip! 0.5

그죠? ㅎㅎㅎ 좀 늦게 똑똑해져서 문제였지만...ㅎ
아...아버지가 제게 팁을 주시는 환영이 훅! 떠올랐어요.
ㅜㅜ 고맙습니다.

가숙은 일부러 하신거죠?ㅋㅋ 가연을 할수밖에 없도록 ㅎㅎ

아..횩님 센수쟁이!!^^

손자,손녀들의 이름짓는건 부모님꼐서 독보적인 존재감을 주셨던거같아요

디앤에이가 이어지는 최상층의 생존인-그 분들은 자기도 모르게 그런 책임감과 존재감이 있으신가봐요. ^^

갓 태어난 아기에게 물어보는게 제일 좋을텐데 물어보질 못하니 ㅎㅎㅎ저의 원래 이름을 생각해보니 상의는 필수 인 것 같아요!

아기에게 물어보면 두 가지 이름만 말할걸요?
음마!
읍빠!

이글가지고... 마니님을 놀린다면 저는 분명 뮤트 당할테지요? ㅎㅎㅎ

ㅎㅎ 놀릴 건덕지가 뭐 있나요? 놀려보세요. 나도 궁금하니...^^

가숙이 될뻔한 사건 말인가요?!
아니면 아기적 제가 물에 불려놓은 찹쌀반죽처럼 생긴것 말인가요??!!
(멘션 안하셔도 다 찾아옵니다... 소오름!!ㅋㅋㅋㅋ)

판사님, 저는 아무 말도 안했습니다. 저는 놀린 적이 전혀 없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는 제게 일임들 하셔서~ ^^

아유 그럼 얼마나 속 편했을까? ㅎㅎㅎ

하하 아버님이랑 꼭 닮으셨네요&^

제 딸요? 그런가요? ^^저는 듣기 좋은걸요!

ㅎㅎ 가숙이 좋은데요~~^-------^
이쁜 손녀의 이름을 손수 지어지고 싶은 할아버지의 마음!
도박에 소질이 있으신가 봅니다^^ ㅎㅎ

  ·  7 years ago (edited)

맞아요. 할아버지 마음...나같아도 나중에 그럴것 같아요.

한판 승부를 즐기는 성향이 있긴 했어요. 다행히 도박은 아니고 바둑으로 펼치긴 했죠.ㅎ

ㅎㅎ 다행입니다! 도박쪽이 아니라서~~

후훗! 그런데...바둑으로도 타짜노릇 잠깐 했습니다.

하~아!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는 그 전설의 고수가... 타타님? ㅎㅎ

  ·  7 years ago (edited)

음...조만간 타타의 타짜스토리 올려볼게요. 독거노인님 덕에~^^

뭔가 봉인을 해제시킨듯한 이느낌!! 거대한 폭풍이 밀려오는 건가요? ㅎㅎ
즐거운 저녁되세요~

헉! 잘 보셨어요. 실은...얼마전에 봉인이 해제된 걸 느꼈답니다.

흔하지 않은 특이한 이름으로 스트레스 받는다는 분들도 많은 거 보면 이름도 참 중요한 것 같아요.

마리투스님은 그런 스트레스 안받았죠?

네 ㅎㅎ 저는 흔한 이름이라 그런 스트레스는 받지 않았네요 ^^

아기를 낳고 부모가 되었다는 신비감과 책임감 등등이 교차하면서
이름을 지어 불러주고 싶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저도 같은 실수를 했답니다. 그냥 이름 짓고 출생신고 하는데
아버님 드러내고 서운해 하셨습니다.
첫 손자의 이름을 지으려고 생각이 많으셨는데
이미 호적에 올렸으니 허탈하셨던 마음을
나중에야 알고 상의하지 못한 것에 대해 사죄의 말씀을 드리긴 했지만
아버님께서는 두 번 다시 이름 지을 기회가 없으셨습니다.
지금 생각해도 죄송합니다. 처음이자 마지막 기회를 박탈했으니

아,,그러셨군요. 그래서 제가 선택한 마지막 승부수가...개명이었죠. 지금 생각해도 잘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  7 years ago (edited)

답정너 였군요~~~~ㅎㅎㅎㅎㅎㅎㅎㅎㅎ
하나 배웠네요.^ㅅ^

후후후! 아마도 아버지는 아시면서도 받아들이신 것 같아요. 부모보다 자식이 속 깊긴 어려워요.

잘 배우고 갑니다!!

상여우 될 준비 됬나요?ㅎㅎ

옛썰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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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승윤이도 정식이가 될뻔햇는데...
(저희는 저희 신랑 할아버지가 저희 신랑 이름이 예쁘게 지어주셔서 부탁 드렸는데.. 정식이라는 이름이 ,,,,)
그래도 조정식이보다는 조승윤이 좀 예쁘지 않나요? 타타님 ^_^
아닌가 T^T
마니님의 이름이 가숙일뻔했던 아찔했던 사연이군요..

승윤이 당연히 더 좋으네요.ㅎ
아...가숙은 일부러 끼워넣은거죠. 가연이로 몰고 가려고...ㅎ

ㅎㅎㅎ 마니 넘 귀엽네욤~~!! >. <

요즘도 내가 집에서 상여우 소리 종종 들어요.^^

타타님 벌써부터 손주들 이름 좋은 걸로 골라놓고 계신 거 아니에요? ^^;;

아이구 무슨요.^^ 아직 멀었을 뿐더러....생년월일시를 보고 그에 상응하여 짓기 때문에 아직 생각할 필요는 없죠.ㅎ

역시 어른들 의견은 무시할 수가 없는거군요...
저도 1번 이름이 더 좋은 것 같습니다 ㅎㅎㅎ

하이고 쿠보님! ^^ 2번은 버림돌이죠 뭐~^^ 다 아시면서...

두 따님 모두 이름이 너무 이뻐요~^^

닉네임 말고 실명이요? 꽤 괜찮았죠. ^^ 스위티님 이름도 궁금해지네요!
작명인의 본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