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이름이 생겼거든 옛이름을 놓아라.

in kr •  7 years ago  (edited)

50대 여성이며 일선에서 활약하고 있는 푸드스타일리스트겸 테라피스트.
그 이름을 개명해드린 것으로 새로운 이름은 미교.
위와 같이 개명이나 찬명(작명)시 이름시를 써드리는 경우가 있다.
앞 두줄은 예전 이름의 의미이며 뒤 두줄은 새 이름의 이어받는 의미를 담았다.
예전의 이름이라 하여 무가치한 것만은 아니다.
오히려 감사해야 할 것이-지금의 나를 이루기까지 미우나 고우나 내 간판역할을 하지않았는가?

우리 벗님 KAY님이 최근 자의반 타의반 '흐압빠다이'라는 --듣기만 해도 귀를 의심하게 되고 정신이 흐미해지는 이름으로 불리기 시작했다. 그러면 이제 흐압빠다이다! 그 이름이 쓰이자마자 호떡집에 불난듯 붐비지 않았는가?
줄여서 흐압? 빠따이? 임팩트는 역시 흐압이다.ㅋ

개명 이후에는 무엇이 필요한가?
개명은 운명의 길을 더 원활한 길로 바꾼다는 의미다.
그러니 명함을 새기던지, 주변에 알리든지 하여 적극적으로 새 이름을 홍보하는 마음이 필요하다.
새 이름을 얻고도 미적미적하는 것은 새 이름에 대한 믿음과 용기의 부족이다.
새로운 인연과 살게 되었으면 당당히 그것을 지인들에게 알림이 바람직한 것과 마찬가지다.
옛사람과 헤어지지 못할거면 새 사람은 왜 불러들였는가?

마시헤어(리).png죽고잡냐?

누군가 자꾸 불러줘야 그 이름에 에너지가 돌기 시작하며 그 이름을 내 귀로 든고 또 들어야 내 안에서 이름에 부합하는 에너지가 흐르는 것이다.
그리고-운명의 축이 우르릉~소릴 내며 움직이기 시작한다.

이름을 바꾸는 것은 결심이 필요하다.
어떨 때 이름을 바꾸는게 현명할까?

첫째-뜻은 좋더라도 발음이 놀림감이 될 때-

개복치9.jpg엄마! 애들이 나 자꾸 개복치라고 놀려!
엄마: 그건...너 이름이 아니라...생긴것 때문이란다.

이 경우가 가장 많다.
분명히 좋게 짓는다고 지었는데~나중에 커가면서 아이친구들이 놀리는 이름-
그거 참 고민스럽다.
그 경우-하루라도 빨리 고치는게 답.

어릴때 놀림받은건 중뇌 해마에 지워지지않을 상처로 새겨진다.
내 친구 중에 이름이 계구, 桂求-(월계관을 구한다는 뜻이라나?^^)가 있었다.

무려....50년 동안 놀림 받고 살다가 기어코 개명에 성공했다. 아까운 인생~으이그....^^

여자 이름이 리라-인데 성이 고씨나 계씨인 경우도 당장 바꿔야할 이름이다.

두번째-뜻이 별로인 이름이다.

내가 실버반 할머니들을 서예지도한적이 있었는데 평균연령이 75세 정도였다.
그 중 한 분 성함이 '김 여 자' 셨다. 아...그 이름을 지어주신 분 얼굴을 보고 싶다. 물론 돌아가셨겠지만.
친구들은 '여자야~!' 라고 불렀는데 말은 없었지만 늘 자기 이름이 불만이었던 것 같았다.
어느 날 새로 이름을 지어 오시어 실버반에 선포했다.

"내 손녀가 나헌티 새 이름 이쁘게 지워줬어! 나 이제부터 여자 아녀! 수빈이라고 불러줘!"

쐐~~~~~~~~~~~~~~~~~~~~~~~~~~~~~~~한 바람이 불고 나더니 한 분이 비아냥거렸다.

"할망구 노망났나? 니는 여자여! 이제 죽을 날 며칠 안남았는디 뭔 새 이름이여!"

그랬더니 약속이나 한듯이 다른 할머니들도 일제히 말했다.

"무신 이름을 손녀한테 지어달라카나? 미쳤나베? 걍 여자해라!"

"그래! 우리 햇갈리게 하지 말고 걍 여자 해라!"

"니가 여자지 남자가?"

난 그 분 편을 들어드렸다. 서예하는 날마다 그분을 만나면 크게 인사했다.

"김 수 빈 여사님! 오셨어요? ^^"

자기 이름이 싫으면 자기 자신도 싫어지곤 한다.
언제가 되었든 내가 원하는 좋은 이름을 가질 권리-그것을 누가 뭐라 할 수 있을까?

Authors get paid when people like you upvote their post.
If you enjoyed what you read here, create your account today and start earning FREE STEEM!
Sort Order:  

신비로운 묵화청년 밑에 '죽고잡냐?' ㅋㅋㅋㅋ 너무 구수한데요?
이름... 내가 어디에 이를 것인지에 다시 생각해보는 아침입니다.

어디에 이르든 주인공이려니!

이름의 중요성에 적극 찬성합니다!!!
와~우~ ㅉㅉㅉㅉ
예로 저의 냥이 켓을 보세요.
그 이름땜에 첨보는 사람한테 소개할때 마다 ...
더구나 미국인데.

  ·  7 years ago (edited)

고양이 이름 켓! ^^ 들을수록 이상야릇애매미묘하죠?
틀리달수도 없고....마치 아기를 낳아서 이름을 짓는데 아기 라고 짓는 셈이죠.ㅎ

아이고 ㅋㅋㅋㅋㅋㅋㅋㅋ
시트콤이 따로 없습니다ㅋ 재밌어요~~

이름이론이라 조금 딱딱할까 싶었는데 다행이네요. 오우 시트콤!!

"흐합빠다이"님은 당분간 상당히 많은 글에 등장하시는 것 같습니다. @tata1 님의 멋진 작품.. 잘 감상 했습니다~ ^^

그죠? 그럴만도 한 게...매우 용감한-직관적인 이름이에요. 사람들은 저런 모험을 못하죠. 예쁜 것만 찾으니까.

ㅋㅋ세상에 흐압빠 이좋은글에 등장시켜주셔서 감사합니다. 대문도 모잘라 이렇게해주시니 .... 또 한번 감동하고갑니다:)

흐압빠님~! 어제 떠오른건데 한번쯤 얼굴 사진으로 인사 한번 올리시죠? 삼촌들 기뻐할거에요.

흐압빠님은 사골이에요.^^

김수빈여사님 너무귀여우신데요?ㅎㅎ 타타님 제이름은 어떤가요?...ㅎㅎ 성김 은혜혜 난초란 이예요ㅎ 돌아가신할아버지가 지어주셨어요!!!

@kimhyeran니임~^^ 이제 님을 소환하는 마법을 알았습니다.
정말 이름 뜻을 알고 싶어요? 여기 만천하에 공개해도 되요?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그렇게 말씀하니시 후달립니다 ㅠㅠ

ㅎㅎㅎ 그죠. 쉽지 않아요. 그리고 제대로 보자면 사주와 함께 확인해야 하니 공개적으로 할 일은 아니죠.
카톡으론 가능하겠네요. 010 2432-9322

이름의 중요성! 저도 늘 통감하고 있지요 ^ ^♡

가숙이라고 짓지 않아서 얼마나 다행인가? ㅎㅎ

그 점에 대해서는 정말 한도끝도 없이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ㅋㅋㅋㅋㅋㅋ

김수빈 여사님도 멋쟁이시네요. ㅎㅎ

맞죠! 저도 그분께 하나 배웠습니다. 선택했다면 더 이상 미루지 않는다는 것!

저도 이름때문에 애를 먹은 일이 한 두 가지가 아닙니다.
꼭 한 자씩 떼어서 불러줘야 하고
전화로 할 때는 더 또박또박 해야하고
게다가 필체도 그런데다 사람들이 남잔지 여잔지 헷갈려하고
그래도 개명은 엄두도 못 냈습니다.
지금은 개명이 쉬워지긴 했어도 뒷 일이 수월치 않다고 하는데
또 요즘엔 괜찮다고 하는 사람도 있고하니
이젠 그럭저럭 적응할만합니다.
같이 산 세월이 있어 미운정 고운정 다 드나봅니다.

혹시 jjy가 성함의 이니셜인가요?

  ·  7 years ago (edited)

네 그렇습니다.
뭔가 집히셔서...?

그런것 같아서요.ㅎ

이름이 바뀌면 바뀐이름으로 불러드리는게 맞다고 생각해요!! 새이름이니까 그쵸? 저는 원래 이름은 부모님이 지어주셨는데~ 외국어 배우면서 외국어이름을 제가 선택했거든요 제가 좋아하는 이름을 선택할 수 있으니까 좋더라고요...아무튼 새이름이 생기면.. 새이름으로 부르는걸로!!!

외국어이름 하나쯤 있음 좋죠. 저는 그걸 외국어이름, 또는 영어이름이라고 부르지 않고 코즈모폴리탄네임이라고 해요.^^ 가량 제 이름 타타도 산스크리트어거든요.

우와 타타는 산스크리트어로 무슨 뜻인거에요!?

바람처럼 걸링없이 오고가는 존재----타타
멋지죠?ㅎ
허니더그레이트는 뜻이 뭐에요? 근원이..?

이거는 그냥 자주쓰는 아이디고 저 아랍어 이름이 히바이거든요! 뜻이 선물이에용 !허헣

히바이! 좋으네요. 히바이...히바이...

ㅋㅋㅋ 뜻이 좋고 운이 좋다한들 부리기 힘들고 남들에게 웃음꺼리로 된다면 좋은 이름이 아닌거 같습니다.

저도 개명하려다가 않했지만
부르기도 좋고 뜻도 좋고 악이 없는 이름이라면 최고일듯합니다.^^

이수재님은 뭐가 어때서 개명을? ^^

집에서 사주가 좋은거로 바꾸자며
아주 이름을 받아 오셨으나 참 부르는 어감이 별루라서 개명하지 않았네요 ㅎㅎ

사주와 맞는거로 바꾸자고 하셨던 거군요. 궁금하네요. 어떤 이름이었는지..^^

개명은 정말 의미깊죠. 그중 최고는 자신의 미래가 이제 달라질거란 희망일거라 생각합니다.
그나저나 역시 할머니들 가차없군요. 그래도 그만큼 좋은 친구들이라는게 느껴져서 훈훈하네요

맞습니다. 좀 더 적극적으로 표현해보자면 개명함으로써-난 미래를 바꾸겠다! 는 신념이라고도 볼 수 있겠죠. 고마워요. twinbraid님~^^

늦었지만 질문하나 남겨봅니다.
제가 처음으로 주민등록을 했던 시점에 돌림자 관계로
가운데 한자를 길 永자에서 방울 鈴자로 바꾸게 되었습니다.
끝 자는 빛날 赫자를 씁니다.
저는 앞의 길 永자가 전체 이름의 뜻이 좋아 마음에 드는데
tata1님의 생각은 어떠하신지 여쭙고 싶습니다.

그래서 닉네임도 영원한빛으로 하셨군요.^^
방울령보단 길영이 나아보입니다.
( 방울령은요..무당이 굿 할 때 흔드는것이죠. )

그렇죠?^^
아무래도 아버지께 여쭤보고 바꾸던지 해야겠어요!

정말 어린시절에는 이름가지고 별명도 짓도 놀리기도 하고 참 사연이 많은 이름이 많은 것 같습니다. Tata1님, 작명도 하시고 능력자가 틀림 없으십니다.
이름에 관한 사연은 정말 많은것 같네요.. 오늘도 재미있게 글을 풀어주셔서
잘 보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참, 미교 라는 이름 정말 이쁘네요~~

@kimsungmin님도 본명이시죠? 뜻을 아시나요?^^

아 네 ㅎㅎ 본명 맞습니다. 저희 어머님께서 뜻보다는 이름을 귀히여겨
두 아들의 이름을 성진과 민으로 지으시고 한자를 붙이신 듯 합니다.
가장 흔한 한자를 쓰셨더군요... 이룰 성, 백성 민 입니다. ㅎㅎ
백성을 이룬다~~ 제가 경주김씨 왕족 가문의 서자 출신입니다.
너무 자세하게 패를 보여드린 듯 하네요.. ㅎㅎ
이따가 삭제해야 될 것 같네요.

사주만 공개 안하시면 아무 문제 없어요.^^ 이름 한자는 신문에도 다 올라오는건데요 뭘....

아 그런가요 ㅎㅎ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