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적의 유형과 재물성취 부적의 대표-돈재부

부적에는 크게 두 가지 유형이 있습니다.

하나는 나쁜 일을 막고자 하는 벽사부(僻邪符) 그리고

좋은 일을 당기려는 기원부(祈願符) 입니다.

벽사란 삿된 것을 피한다 물리친다-는 의미입니다.

중국 벽사의 대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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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원은 바라는 것을 요청함이죠.

당신은 어느 쪽 스타일이신가요?

이게 굉장히 깊은 성찰의 주제를 던져주고 있습니다.

재앙을 막는 것과

소원을 부르는 일-나는 무엇을 바라는가?

물론 둘 다 바라시겠죠. 하지만 그 목적 별로 선명할 필요도 있습니다.

세상에는 벽사부를 바라는 쪽이 훨씬 많다는 것에 저는 좀 놀랐습니다. 아이템도 훨씬 많아요.

저는 기원부 스타일에 가깝습니다. 가령 코로나를 피하려는 부적을 쓰기보다는 건강몸짱이 되는 부적을 만들고 싶습니다. 그렇긴 해도 모든 것은 음양의 구색이 맞아야 하는 법- 피할 건 피하고 당길 건 당기는 게 합당한 일이겠죠.

제가 스승님으로부터 맨 처음 받은 부적이 있습니다.

그건 기원부의 대표격인 돈재부(豚財符)인데요. 쉽게 풀자면 황금 재물성취부라고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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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재부-타타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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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처럼 재물이 포동포동하게 모이길 바라는 형상이입을 하는 부적입니다.

인간만이 이런 비유를 통한 암시적 기원을 하죠.

여타 부적과는 달리 아주 친근하고 직선적이죠?

복주머니가 있고 황금돼지는 현찰을 입에 물고 있습니다. 그리고 금화를 뒤로 낳고 있군요.ㅎ 이런 기세라면 금세 재물과 돈에 둘러싸일 듯합니다.

게다가 몸에는 가득 기원을 상징하는 부적들이 가득하네요.

몸통 왼쪽부터

금전재물부

암조부(보이지 않게 도움을 받게 되는 부)

사업재수부

소원부

성취부

그리고 아래는 여래수만복부

그리고도 확실하게 보증을 받는 기분으로 맨 위에는 육자대명왕진언을 장착해 두었습니다.

음…도가와 불가가 연합하여 물샐틈없이 중생을 돕기로 협약하신 모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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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부적을 하나 받으셨다면 어떻겠어요?

저는 매우 행복해졌습니다. 이 부적을 접어 작은 봉투에 넣고 폰 케이스 카드 칸에 넣고 다니는데 얼마나 든든한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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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정말 풍요의 느낌을 줍니다. 엄밀히 말해 막연한 풍요보다 현실적인 돈을 당기는 그런 느낌을 준다는 뜻입니다.

그 느낌이 중요해요.

느낌이 현실을 변화시키는 파장을 일으킵니다.

느낌이 없는 설계도면은 큰 의미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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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시대 최치원이 어린 시절 당나라에 유학 중에 정부 관리를 대신하여 썼던 [토황소격문]이 그 느낌이 얼마나 강렬했는지 반란군 수괴였던 황소가 그걸 읽다가 자리에서 충격으로 굴러떨어졌다는 일화는 진실일 거라고 봅니다.

최치원 선생은 도사였습니다. 그의 부적을 다음번에는 소개하겠습니다만 이번 황금재물성취부-이 엄청난 이미지를 오늘 기억해 두시겠어요? 당신을 위한 이 돼지의 귀여운 표정과 함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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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원래의 돈재부는 이렇게 귀엽지 않습니다.

예전 돈재부의 일부-좀 무섭죠?ㅎ

예전 초기 민화가 그렇듯이 묘사력은 고인들이 약했거든요. 거칠고 좀 흉측하기도 했습니다. 그런 것은 순화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부적은 문화이며 예술성을 내포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부적이 귀엽거나 아름다워야 가지고 싶고 그 부적과 내 혼이 하나 되는 일이 자연스럽게 일어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