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자少女 마시] 익숙함과 소중함

in kr •  7 years ago 

익숙함과 소중함-
https://steemit.com/kr/@yong2daddy/7ydwov
용이대디님이 이 주제로 글을 올리시고 저에게도 이 주제로 써볼 것을 권했네요.
이런 방식도 재밌죠? 서로가 포스팅꺼리를 주는 것!

마니어상담.png
마니어: 이거 함 해보지 그래?
타타: 아 네!


익숙-이 뭘까요?
익은 익었다는 뜻이고-숙(熟)도 익을 숙입니다. 익숙은 익었다는 거죠.
익었다-의 반댓말은 뭘까요?
우리 문자소녀 마시는 이렇게 쉬운 말 갖고 노는걸 아주 즐기죠. 불러볼까요?

타타: 띠도디도디~뜨르르르릉! 엽세요? 마시?
마시-.png

마시: 언제나 떠올리면 나타나는 저한테 전화까지 주시는 아저씨!

타타: 마시 어서 와! ^^ 우리 쉬운 말 대잔치 중야. 익다-의 반댓말은 뭐야?

마시: 그게 쉬운 말일까요? 아마 지금 여기 계신 분들 대부분 ‘안 익다’-라고 답할걸요?

타타: 그...그게 답 아니었어?

마시: 아유 아저씨 내숭은~! 익다-의 반대는 설다-죠.

타타: 아! 그러네? 밥이 익다...밥이 설다!

마시: 쌀알이 물이라고 하는 외부존재를 아직 완전히 받아들이지 못하고 내외하고 있는 상태-그게 설다-의 상태랍니다. 아저씨도 맨 처음 절 만났을 때 꽤 낯설어했죠? 지금은 낯익어요?

타타: 아하! 낯도 서로가 완전히 스며들지 못하고 데면데면한 상태가 설다-고 서로 속에 부드럽게 스민 상태가 익다-네?

바보대면.jpg

마시: 낯섬에서 익숙함까지의 거리....그게 참 아름답고도 신비한 거리지요. 그 사이의 감정을 남녀간에는 썸 탄다고도 하고요.

타타: 오! 그러니까 서로에게 익숙해지려면 서로를 받아들이고 허용하는 시간이 필요한 거네. 쌀알이 물을 받아들여 맛있는 밥으로 부풀듯이!

마시: 아저씨 요즘 스팀잇에서 사람들 많이 만나죠? 많이들 익숙해졌어요?

타타: 아 그럼! 이젠 만난 사람만도 백명 가까이 되. 댓글 주고받은 사람은 천명이 넘고...

마시: 그 중 서로에게 익숙해진 분은 몇 분?

타타: 그건.....아, 어렵네?

마시: 내가 보기엔 열 몇 분 정도네요.

타타: 허걱! 그것 밖에 안 된다고?

마시: 그것 밖에 라뇨! 그 몇 명의 익숙한 사람들이 정말 소중한걸 아셔야죵!

타타: 맞아..맞네! 우리 마니주도 늘 이야기하지. 익어진 사람을 소홀히 하지 말라고.

마시: 마씨들은 뭘 좀 안다니까? 사람들의 시선은 자꾸 새로운 만남을 향해 가죠.
새로운 친구가 신선해 뵈고...그게 내리사랑의 특징 때문이고 또 낯섬에서 낯익음까지 이르는 꽃길의 황홀함 때문에 그러는 건데요. 실은 낯익었다는 것도 착각이에요.
지금 가장 익숙해진 사람을 떠올려보세요. 당장!

엄지동이대면.jpg

타타: 아...떠올렸어.

마시: 그 사람 속에 우주가 있어요. 겨우 그 우주의 문을 열고는 익숙하다고 판단해버리진 마세요.
이제 다시 그와....꽃길을 거닐어 보세요. 햇살이 따사로운 그 꽃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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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다의 반대는 '날 것'인가? 했어요^^;;

우리 모두의 관계도 날 것으로 시작해
서로에 대한 뜨거운 관심으로
서서히 익어가는 게 아닐까 합니다!

날것은 익음을 향해 갈 수도 있고 아니기도 해요. 생선회, 생야채....
그런데 설다..는 익음을 향해 가는 과정의 모습이죠.
그게 참 묘하게도 황홀한 나날....

Story very good

익숙한 사람들을 소홀히 하지말라!
좋은 말씀 잘 새겨들었어요. 새로운 사람들에게 더 관심가고 신경이 쓰이긴 하지만, 가족이나 친구 바로 내 옆에있어지는 사람부터 잘 챙기라는 그런 말씀이신거죠!

맞아요! 그게 저도 새겨야 할 이야기더라구요.^^

오묘하게 스티밋의 세계가 표현되네요.
익숙한듯 낯설고...
그래서 요즘은 kr-gazua를 자주 찾게 되네요 ㅎㅎ

네! 여러 각도에서 친구를 사귐도 참 좋은 일이겠죠?ㅎ

익숙이라는 것을 말 그대로 풀어 그 반대의 말을 찾아보며 그에 비추어 다시 익숙이라는 말을 알게 하는 방식이 재밌었어요.
스팀잇을 하며 많은 사람과 글을 나누고 있는데 과연 지난 2달 반 가량의 시간동안 익숙해진 사람은 얼마나 될까 되짚어보게 됩니다. 결론은 저 자신마저도 익숙하지 않다는 것으로 귀결되네요. 어떻게든 글을 쓰며 매 글에서 문체나 어투가 일정치 않음을 느끼고 있고 글을 써놓고 이게 내가 쓴 글인가 싶은 적도 있고 익숙할 것이라 논외로 두고 있던 제 자신에 대한 낯설음을 요즘 느끼고 있지요. 그러면서 타인을 쉽게 판단해버리면 안되겠구나 생각하게 됩니다.

그 사람 속에 우주가 있어요. 겨우 그 우주의 문을 열고는 익숙하다고 판단해버리진 마세요.

왜 이 말이 저에게 하는 말 같죠?! '사람이 온다는 건 실은 어마어마한 일이다. 한 사람의 일생이 오기 때문이다.'라는 말을 글로써 이해하고 있는데 글이 아닌 생각으로, 실천으로 이해해야 겠다 다짐하게 됩니다. 좋은 글을 아기자기한 그림으로 더 이해하기 쉽게 해주심에 감사드립니다.

한 사람이 온다는건-그의 일생도 오지만 그 뒤에 그의 조상들의 에너지도 함께 오더군요.
그리고 현재의 인연들도 주렁주렁.....그래서 단수는 없고 찬란히 빛나는 인드라의 그물이 다가오는거죠.

그렇지요. 인드라의 그물 모두 연결된 구슬들... '나'라는 말은 단수가 아니라 복수라 히는 글을 보았지요. 나를 아는 모든 사람에게 비친 '나'들이 모두 나란 말이겠죠.근데 조상까지 오다니 어마어마 하군요.

익숙한 오늘이 낯설다고 생각하고 외출 했는데
재밌게 읽었어요^^
스팀잇에서도 익숙한 인연을 만들어가고 싶네요^^

네 익히시면 그리 될거에요. 안으로 밖으로.....

요즘 마음속 그릇의 크기를 실감하고있습니다... 제가 이리 좁았다니 ㅠㅠ

크기..................누구와 비교해서?
자기 스스로의 기준보다...겠지?
그래도 가장 너그러워야 할것은 자기 자신인 것 같아.
내가 나를 믿고 내게 박수쳐주고 내게 노래불러주는 일-그게 근성이지!
그 안을 향한 노래에 내 안의 아이가 깨어나서 거인이 되기도 하고-

익숙하다해서 모두 알고 있다고 착각해서는 안되는거죠.. 이제 겨우 문을 열어본 것 뿐인데.... 너무 와닿는 말씀입니다. 관계라는게 유리같아서 쉽게 깨지기도 하잖아요.. 신뢰는 오해와 아픔을 덮고 나서야 생기게 되죠..

김치와 와인과 친구....익을 수록 깊은 맛이 나죠.^^

익숙함이 때로는 소중한걸 잃게도 하지요 ㅜㅜ
타타님 즐거운 오후되세요^^

익숙함의 타성에 빠지면 그럴 수 있겠죠? 그래서 그 사람을 알았다...는 말은 참 조심해야 하죠.

생각해봐야겠네요 ㅎ 감사합니다^^

만난 사람만 100여명? 역시 타타님이세요~ ㅎㅎ
설다...낯설다! 첫 만남이 낯설만도 한데... 만나보면 또 그렇지도 않더군요^^ 스팀잇의 매력이겠죠!

아 독거님이 만난 스티미언이 있었나요? 난 아직 신비컨셉 고수인줄 알았는데...ㅎ
제 생각엔 한 사람을 온라인에서 백번이상...오프에서 스무번쯤 대하면 진짜 친해질것 같아요.
가볍게라면야 한번에도 되지만..^^

타타님 절 위한 그림이 아니었....던건 아니시겠죠?ㅋㅋㅋㅋㅋ 전 타타님을 믿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호호호호호호핡

아! 스라를 위한 그림이 이렇게 많은 분들을 위해 쓰이는 일-얼마나 아름다워?
말하자면 스라가 까메오로 출연해준거얌 ^^

흙 감동이예요 타타님...ㅋㅋㅋㅋㅋㅋㅋㅋ꺄하하하하하하

익다 , 설다...

아...아직도 은근히 날이 차웁네요. 나혼자님 ^^

익숙한것의소중함을항상생각하겠습니다^^

소중한 마음가짐이시네요. 혀니님 ^^

익숙과 설다.
낯설음에서 낯익음 까지의 거리..
너무 멋진 글과 그림의 답장 감사합니다^^
마음의 위안이 되는거 같아요~
너무 감사합니다~^^

좋은 사유꺼리 씨앗으로 주시니 많은 분들에게 그 덕이 퍼져가네요.

재미있는 방법인거 같아요^^
같은 사유꺼리로 다른 내용의 글..
감사합니다~ㅎㅎ

익어지다의 반대어는 설다! 밥을 짓는 비유로 설명해주시니까 이해가 잘 됩니다. 역시 전 음식으로 비유를 하면 이해를 잘하는ㅋㅋㅋㅋ
겨우 사람 마음의 문을 간신히 열어놓았을 뿐이면서 익숙해졌다고 판단해버리는 실수... 제가 자주 하는 실수네요 ㅠㅠ 익숙함에 속아서 소중함을 놓치는 실수를 이젠 저지르지 않으려구요 :)

익숙함에 빠지는 실수가 참 많죠. 나도 자주 들어요. 우리 가족한테...ㅎㅎㅎ
가장 익숙하다고 판단해버리는 가족! 그래서 가장 소중하죠.

연애를 하면서 많이 고민했던것이 '익숙함'이었어요. 잘 알고 지낸 것 같은데, 왜 익숙해질수록 이 사람과 많이 싸우고 다른점을 발견하게 되는걸까. 사실은 나는 이 사람을 완전히 받아들이지 않은 상태였다는것을, 내가 그 사람의 우주를 다 여행한줄 알았다는것을 좀 이 글에서 많이 느끼게 되네요. (전에도 타타님과 이야기하다가 비슷한 생각이 들었던것 같은데!! 책갈피가 어디있더라 ㅠㅠ)

특히 사람과 만남을 시작할때 '너와 나는 잘 맞을거야'라는 확신이, 점점 상대방과의 관계가 깊어갈수록 불확신으로 느껴졌을때, '그 감정'에 많이 혼란스러웠을때가 많았는데, 이제는 설레이는 마음으로 기쁘게 맞이할 수 있을것 같아요. 아..! 권태기라는것도 사실은 어쩌면 익숙함에 다다르는 하나의 과정일수도 있을거란! 생각도 드네요.

등잔 밑이 어둡다.
라는 말이 절로 떠올랐습니다.

익다, 설다..
참 깊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글입니다..
멋지신 타타님 :)
좋은글 감사합니다!!

벼가 익듯이 고개를 숙이면
스티미언들과 익숙해질까요?
좋은 하루 보내세요~^^

말풀이를 한자로 하시는 것이 매우 재미있어요.
그래서 저도 한자 풀이로 생각을 따라가다보니 재미난 게 떠오르네요.
'낯이 익다/ 낯이 설다'가 반대이고, '익숙/미숙'도 반대가 되는 거 같아요.
그러고 보니 익다, 설다는 한자어도 아닌 거 같고...

우리가 일상적으로 생각하는 말이 참... 생각할 게 많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