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

in kr •  7 years ago  (edited)

"그래, 내가 그랬지. 캐서린한테 했던 짓을 똑같이 한거야. 난 무엇때문에 화가 났는데 그게 무엇인지 말할 수 없었어. 그러면 그녀는 뭐가 잘못되었는지 말하라고 하고 나는 계속 잘못된건 없다고 부정만 하는거지... 다시 그런 일을 반복하고 싶지 않아. 너와는 모든 것들을 다 이야기 하고 싶어."
-영화 'Her' 중 -

연인간의 소통이 얼마나 중요한지 누구나 알고 있지만 얼마나 많은 노력이 필요한지 깨닫는데는 그리 오래걸리지 않는다.

나는 서운하고 화가났던 것들이 생겼을때 어떻게든 대화로 풀고 나 스스로도 내가 받은 상처를 보듬으려고 노력했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대화와 노력보다는 그냥 내가 그러려니 하고 넘어가면 우리가 대화하면서 기분 상할 일도 상대가 나의 말에 상처받거나 서운해 할 일도 없고

오히려 대화하는것이 서로의 감정을 나누고 이해할수 있는 계기가 아니라 그저 상대를 향한 비판과 공격이 된다는 것을 알고나니 나와 다른 사람을 만나는데 있어 서로가 얼마나 많은 노력을 해야하는건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합의점을 찾기보단 내 입장을 먼저 말하게 되고 누구의 잘못도 아니지만 결국 누군가는 잘못한것이되고

긴 대화는 말 한마디 사소한 행동 하나가 얼마나 큰 차이를 만들고 많은 오해를 낳게 되는지 알고 좁혀 나가는 방법이 아니라 그저 차이만을 다시한번 확인하게 되는것밖에는 되지 않는다.

내 바램을 상대에게 전하는 것은 쉬운 일이다. 그저 내뱉기만 하면 되니까.
하지만 그것이 상대에게 받아들여져 변화를 이끌어 내는것은 나와 상대가 동시에 서로에게 맞출때나 가능하다는것을 알았다.

그리고 상대가 그렇게 의지를 갖고 자신의 행동이나 생각을 바꾼다는건 상대에게도 정말 어려운 일이라는것도 알았다. 나 또한 별반 다를게 없겠지.

서로가 자신의 생각과 방식으로 최선을 다하는것과 상대가 원하는것이 일치하지 않았을때, 그것들이 만들어낸 차이가 쌓여 점점 더 멀어지고 있는것 같을 때, 어떻게 해야 그 차이를 극복할 수 있을지 모르겠을때.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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