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일기 #2 - 개똥.. 어제와 다를것 없는 하루다.

in kr •  8 years ago  (edited)

남편일기.jpg

2017년 6월 14일 / 아침밥 얻어먹음, 날씨 쬐끔 더움.

제목 - 개똥... 어제와 다를것 없는 하루다.

전편 복습하기
남편일기 #1 - 나는 특별한 재능도, 특별한 취미도 없었다.
https://steemit.com/kr/@teojin0503/2ro49h-1

머리가 터질 것 같았다.

고3 시절, 머리를 혹사하던 그때가 생각나는 날이다.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혼이 비정상이다. 어제의 일기가 일종의 '프롤로그'였다면, 오늘의 일기는 본편의 시작이어야 한다. 하지만 뭘 써야 할지 아무리 머리를 굴려도 마음에 꼭 드는 게 없다. 오랜만에 메모지와 펜을 들고 순간의 감정을 메모해 보고, 무심히 지나치던 사소한 일상을 소중히 눈에 담아보지만 소용없다. 결국, 나는 회사에서 평범한 하루를 마치고, 집에 돌아와 '막걸리' 한 통을 먹는다.

특별하기는커녕 어제와 다를 것 없는 하루다.

아내가 힘내라고 '호박전'을 구워주지만, 안타깝게도 아내의 오늘 요리는 실패다. 나는 아내의 실패한 '호박전'을 '호박 빈대떡'으로 바꾸는 데 성공하고, 막걸리와 함께 저녁을 먹는다. 나는 설거지하며 헛웃음을 짓는다.

'개똥,,, 어제와 다를 것 없는 하루다.'

어제의 일기를 마무리 짓고 편히 잠들 때 생각했다.

'아침에 눈을 뜨면, 뭔가 특별한 하루가 시작될 것 같다!'

글을 쓰겠노라 큰 다짐을 하고, 일상의 모든 것에 집중하지만, 어제와 닮은 오늘은 이야깃거리가 별로 없다. 어제와 확실하게 구분할 수 있었던 것은, 아내가 '아침'을 차려준 것과 쓸데없이 머리를 많이 썼다는 것이다.

어제와는 다르게, 오늘은 편히 잘 수 없을 것 같다.

'제발 내일은 특별한 일이 생기길...'

Authors get paid when people like you upvote their post.
If you enjoyed what you read here, create your account today and start earning FREE STEEM!
Sort Order:  

결국, 나는 회사에서 평범한 하루를 마치고, 집에 돌아와 '막걸리' 한 통을 먹는다<- 이 대목에서 굉장한 공감요~ 글감을 열심히 찾고 사소한 것도 집중해보지만 결국은 평범한 하루와 맥주로 마무리하던 저..
아내가 힘내라고 '호박전'을 구워주지만, 안타깝게도 아내의 오늘 요리는 실패다. 나는 아내의 실패한 '호박전'을 '호박 빈대떡'으로 바꾸는 데 성공<- 이 대목 피식 웃음이 났어요~ 저도 남편과 연애시절 김치전을 해줬으나 재료를 잘못 배합한 관계로 어찌나 쫀득해져서 남편이 이에 너무 낀다고.....
근데 평범한 하루인데 평범치 않게 글을 쓰셔서 중간중간 피식피식 웃음 포인트가 있네요~ 이게 바로 우리네 인생인 것 같습니다~~ 너무나 평범해서 즐거워할 것도 없어 보이지만 중간중간 웃음 포인트가 있는~~^^

이게,, 음,, 요즘 일기쓰기 시작하면서 느끼는건데,,
마음먹기에 따라서, 다 다르게 받아들여지는것같아요.

내가 부정적이면, 일상은 그냥 일상으로 남지만,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살아가면,,, 뭔가 평범한 일상도 특별해진다랄까요..?

이렇게 조금조금 변해가고 있는 저를 보면, 저 스스로도 좀 신기하기도 해요 ㅎㅎㅎ

지극히 평범한 일상에서 나오는 글이야말로 글쓰기의 정수가 아닐까 해요~ ^^

내일은 특별한 일이 생기면 얼마나 좋을까요 ㅎㅎ 방금 막 오늘의 꿀잠을 도와줄 수 있을 피아노곡을 하나 올렸습니다! 음악과 함께 편안한 휴식되세요 https://steemit.com/kr/@orcaquasar/jeux-d-eau

ㅎㅎㅎ 감사합니다. 좋은음악이네요, 저는 기타를 좋아했고, 그바람에 악기회사를 다니고 있기도 해요. 자주 인사하며 이런저런 이야기 나눴으면 좋겠습니다.

좋은 음악 소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너무 마음 고생하진 마시길 바랍니다^^ 화이팅입니다!

네네,,, 사실 직장인의 삶이 다 거기서 거긴데,,, 제가 너무 기대가 많았나봐요,,,
부담감 내려두고 살살 써내려가면 되는거겠죠?

관심 가져주셔서 감사합니다. ㅎㅎ

호박전을 호박 빈대떡으로 탈바꿈시키시다니 대단하시네요 ㅎㅎ 저는 너무 다사다난한 삶을 살아서 그런지 아무 일이 없는 평범한 일상이 좋더군요. 특별하게 튀는 일 없이 조용하고 느긋한 삶을 살아가고 싶습니다.

맞는 말씀일거에요,,,ㅎㅎㅎ 나중에 가면 지금의 이런 일상이 그리울 때가 분명히 있겠죠,,

어쨌든,, 오늘은 내일에 대한 기대를 조금은 줄여봐야겠습니다.

릴렉스 릴렉스 ~ 화가 나도 짜증나는 일도 하루이틀 지나면 아무것도 아닐때도 있더라구요 !

ㅎㅎ 맞습니다, 자고일어나니 멀쩡하네요. 오늘 하루도 화이팅 입니다!!

항상잘보고갑니다^^

관심 가져주셔서 감사합니다. 재미있는글 올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