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분간 #과정남 은 쉬기로 했습니다. 예전부터도 Hanbyul Jeong과 우리가 뭐하는 인간들인가, 과정남이 해야되는건 무엇인가, 우리는 어떤 방향으로 이걸 발전시켜야 할것인가 얘기를 많이 해왔었습니다. 한번쯤 쉬면서 정리를 해야겠다는 이야기도 주고받고 했는데 대에략 때가 맞는것 같습니다. 아, 그리고 각자 본업들이 굉장히 바쁘기도 해요,,,(근데 이게 변명일수도 있는게 세상에 안 바쁜 사람이 어딨겠어요,,, 다 제 노오력이 부족한 탓,,,)
우선 만으로 4년간 해오면서 어느정도는 저희도 매너리즘에 빠졌던거 같아요. 1주일간 1시간~1시간 반에서 길게는 2시간까지 되는 오디오 콘텐츠를 만드는게 쉬운일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이게 또 웃긴게 하다보니까 적응이 되었어요. 가끔 사람들이 어떻게 꾸준하게 하냐고 묻는데, 그냥 진짜 관성이거든요. 하다보니까 그냥 하는거고 애초에 우리가 시간 가장 조금 들이고 편하게 할 수 있는 방식으로 하다보니까 더욱 그렇게 된 거 같아요. 근데 그러다보니 저희가 고려를 안하는거도 꽤 많았고요.
근래에 뉴미디어 콘텐츠 하는 사람들끼리 밋업하는 곳에 갔다가 별이랑 그 후에 좀 길게 얘기를 하면서 저희 나름대로 파악한 과정남의 문제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 타겟 고객층이 불명확
- 누가 들어주는지 모르기 때문에 쌍방향 소통이 더욱 어렵다
- 콘텐츠의 시의적절성? 우리는 새로운 소식을 빠르게 전달해야하는가(일간지) vs 리뷰+심도있는 이야기를 해야하는가 (주간지/월간지)
- 과정남은 주간지/월간지 스러운 일을 했다고 생각하는데 그렇다면 과연 이게 우리의 노오력(,,,)이 부족해서 그랬던건 아니었을까
- 애초에 과정남이 만드는 컨텐츠가 오디오/팟캐스트라는 플랫폼에 적절한가?
- 사실 플랫폼에 최적화되어있지 않은건 우리도 애저녁에 알고 있었는데, 너무 안일했던건 아닐까
- 우리 편하자고 너무 짜여진, 기획력 있는 컨텐츠를 안 만들던건 아닐까
등등등,,,,
그래서 결국 당분간 팟캐스트는 쉽니다. 그렇다고 팟캐스트를 아예 버린다는건 아니에요. 팟캐스트는 분명 그 장점이 있고, 저희가 느끼기에도 여기에서 분명 먹히는 컨텐츠와 저희가 만들어낸 어떤 영역은 있는것 같기는 해요. 휴지기를 가지면서 팟캐스트, 오디오라는 플랫폼에 적절한 컨텐츠는 살리고, 팟캐스트 외에 다른 미디어 플랫폼에 적합하다고 생각되는 컨텐츠는 그쪽으로 도전을 해보려고 합니다.
덕분에 여러가지 뉴미디어 콘텐츠들을 많이 접하면서 열심히 한별이와 공부하고 있습니다. 모르고 있던 유튜버들도 많이 보기 시작했고, 트위치도 이 스트리머 저 스트리머 보고, 뉴스레터 형식, 글의 형식도 고민해보고 있고.... 팟캐스트도 원래 다른 팟캐스트 잘 안 들었었는데, bbc 팟캐스트나 미국 쪽 팟캐스트 들으면서 공부도 해보고 그러고 있습니다. 영상, 카드뉴스, 글, 등등등,.,,,
사실 고인물 중에 고인물 팟캐스트이지만, 나름 저희에겐 확실한 팬층(?) 같은게 있기는 한거같으니까 왜 이제서야 이러느냐 궁금해하실수 있을거 같기도 해요. 근데 원래 좀 편하고 안온하고 잘되간다고 느낄때 적극적으로 판을 뒤엎어야 뭐가 나온다고도 하잖아요.
6.네 뭐 그래서 여튼 4년간, 거의 매주 1개씩, 총 185개의 에피소드를 올린 과정남의 comfort zone(딱히 번역어를 찾을수 없네요,,,)을 벗어납니다. 뭐 앞으로도 아예 팟캐스트를 관둔단 얘기는 아니니 완전히 벗어나는건 아니겠지만 말이에요. 조만간 다시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