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그리던 호숫가에 가서도
의식의 끈을 놓지 못하여
해먹에 누워 책읽는 시늉을 한참이나하고
맥주한캔을 다비우고 나서야 조심스럽게
한발씩 들어갔다.
생각보다 깨끗하지 않아 한번 놀라고
생각보다 물이 따듯하여 한번 더 놀랐다
혼자 한참을 헤엄치고 나서야
오토바이에 젖은 몸을 싣고 숙소로 돌아왔다.
그렇게 하고 싶었던 일들을 하고도 기쁘지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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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st baray, Siem Reap, Cambodia 2013
Canon 5d mark2, 24-105
1/50, f4, ISO4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