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너스 어워드 일곱가지 항목중 첫번째는 만화 입니다.
어워드에 대한 서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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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의 만화
: 사토루 노다- 골든 카무이
한국의 웹툰은 근 몇 년간 나의 만화 세계를 완전히 장악했다. 비교적 괜찮은 대우와 매우 낮은 허들. 전 세계에서 가장 좋은 환경과 무한대로 공급되는 인재들. 독자의 피드백은 초단위로 받을 수 있고 서로가 서로에게 양분이 되는 이 숲은 매일 커져만 간다. 그전까지 억매였던 수많은 제약들은 사실상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반면에 일본만화는, 적어도 내 문화세계에 있어서만큼은, 몰락한지 오래였다.
새로 그려지는 것들은 더이상 과거의 반짝임은 온대간대 없고 매너리즘에 빠져 허우적댄다. 소재가 영민하면 그것에 그대로 매몰되어 버리고, 긴 호흡을 감당할 만한 스토리텔링 능력이 없으니 작품이 길어지면 늘어지기 일수다. 그러니 내게 일본만화는 다만 나이를 먹어가는 속도를 따라잡지 못한 몇몇 소년만화들만이 옅은 숨으로 붙어있을 뿐이다.
완결되지 못한 소년만화는 늙지 않는 첫사랑 같은 것이다. 시간이 흘러도 수준과 느낌은 크게 변하지 않고 그 사이 독자들이 먼저 성장해버리고 만다.
하지만 클래스는 저력을 상징한다.
재패니메이션이 아무리 몰락했다 한들 애초에 놀던 가락은 사라지지 않는 법이다.
스스로를 잡탕 웨스턴이라고 부르는 이 만화는 호기심을 끄는 스토리를 재료로 난잡하게 일을 벌이고 또 그걸 구멍 없이 주워 올린다.
매력을 뿜어대는 수많은 캐릭터가 등장하고 그들 하나하나가 모두 흥미로운 설정들을 갖고 있다.
이야기는 끝이 없이 확장되었다가 한 점으로 모여들기도 하고, 다시금 폭발해 흩어져 버리기도 한다.
한없이 심란했던 겨울밤의 내게 북해도의 이 활극은 광활한 도피처가 되어주었다.
PS : 덧붙여 이 만화의 최대 매력은 놀라울 정도의 전문성이다.
러일전쟁 직후의 시대상황, 훗카이도 원주민의 문화와 삶. 각종 군사관련 지식 까지 무엇 하나 허투루 넘어가지 않는다. 결국 작품의 깊이는 이런 디테일에서 좌우되는 경우가 많다고 볼 때 골든카무이는 가히 명작이라 불러도 손색이 없다.
궁금한 책이예요! 읽어봐야겠어요 ㅎ 소개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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