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큰포스트 리뷰] 국내 최초 콜드스토리지 현대페이 'KASSE HK-1000'

in kr •  7 years ago 

현대페이 'KASSE HK-1000' 콜드스토리지. 토큰포스트


필자가 암호화폐 하드월렛에 관심을 갖게 된 건 얼마 되지 않았다. 지난해 12월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유빗이 해킹으로 자산의 17%를 도난당한 후 파산 절차를 진행한다는 기사를 작성하면서부터다.(이후 거래소는 돌연 파산 절차를 취소하고 운영을 재개했다)

그전까지 딱히 하드월렛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진 못했다. 애초에 하드월렛에 보관해야 할만큼의 자산도 없을뿐더러, 어련히 거래소가 알아서 잘 하겠지 하는 막연한 믿음이 있었다. 그런데 유빗 사태가 발생한 후 그동안 가졌던 암호화폐 거래소에 대한 믿음에 금이 갔다. 거래소가 하루아침에 문 닫을지 모른다는 생각과 함께 '그럼 내 재산은 어디로 가는 거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럼 어떻게 하면 내 암호화폐를 안전하게 지킬 수 있을까?' 이에 대한 호기심에 찾다가 발견한 게 하드월렛이다. 그리고 지난달 16일 국내 기업에서 만든 하드월렛이 시장에 출시된다는 내용을 접하고 해당 제품에 대한 리뷰를 작성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갖게 됐다. 바로 현대페이에서 출시한 국내 최초 블록체인 콜드 스토리지 '카세(KASSE)'다.

본 리뷰는 제품 디자인과 사용편의성을 중심으로 작성됐다. 보안 및 내구성 테스트는 필자의 역량 밖의 일임을 미리 밝힌다.

 케이스는 매우 고급스럽다는 인상을 줬다. 케이스 상단 카세의 'K'를 형상화한듯한 디자인이 인상적이다. 

본체는 얼핏 보면 USB 저장장치를 떠오르게 한다. 그렇다고 싸구려 같다는 의미는 아니다. 오히려 매끈하고 단순한 디자인이 고급스러운 인상을 준다. LCD 화면을 품고 있는 검정색 본체와 이를 둘러싼 크롬색의 둥근 테두리는 전체적으로 깔끔하다. 조작 버튼 2개로 기기를 조작하게 만든 부분도 인상적이다.

구성품으로는 ▲카세 본체 ▲복구카드 ▲사용설명서 ▲USB 케이블 ▲목걸이 줄이 들어있다.

사용법은 꽤 간단한 편이다. LCD 창을 보고 버튼 2개로 조작하면 된다. 다만 익숙해지기까지 시간이 걸릴 수 있다.

다만 사용설명서가 다소 친절하지 않은 부분은 지적하고 싶다. 필자가 처음 카세를 받았을 때 이걸 어디에 어떻게 쓰는건지 아무런 감도 잡지 못했다. 심지어 PC에 연결해야 전원이 들어오는지, 충전해서 사용하는건지도 몰랐다.

업체 측에서는 이 정도는 당연히 알겠거니 하는 내용도 제품을 처음 접하는 사용자에게는 높은 장벽이 될 수 있다. 카세를 이용하는 고객이 디지털 기기에 익숙한 젊은 층만 있는 게 아니라는 점을 고려해 좀 더 직관적인 설명서를 제공하면 어떨까 싶다.

다만, 홈페이지에 올라와 있는 사용법 영상은 칭찬하고 싶다. 영상으로 보니 이해가 보다 쉬웠다.

기기를 PC에 연결하고 PIN코드와 지갑을 생성하면 복구용 단어를 기록하게 된다. 복구용 단어는 최소 3단어에서 최대 24단어까지 기록할 수 있다. 여기서 주의할 점은 복구용 단어 리스트를 반드시 별도의 공간(기기와 함께 제공되는 복구카드 등)에 적어 안전하게 보관해야 한다.

만약 기기를 분실할 경우 새로운 기기를 구매해서 복구해야 하는데, 복구용 단어 리스트마저 잃어버릴 경우 복구가 불가능하다.

PC용 카세 지갑 어플리케이션은 홈페이지에서 다운로드 하면 된다. 20일 현재 카세가 지원하는 암호화폐는 총 10종류로 비트코인, 이더리움, 리플, 비트코인캐시, 라이트코인, 이더리움클래식, 지캐시, 큐텀, 대시, 비트코인 골드를 지원한다.

경쟁사 제품의 경우 21종의 암호화폐를 지원하고 있어 가짓수로만 보면 다소 적은 종류를 지원한다고 할 수 있다. 다만 10위권 내 주요 암호화폐의 경우 종류 차이가 없어 투자자에 따라 큰 차이가 없을 수 있다.

경쟁사 제품의 경우 거래하고자 하는 암호화폐 소프트웨어 지갑을 추가 설치해야 하는 반면, 카세는 추가적인 앱 설치 없이 통합 앱을 통해 간편하게 관리할 수 있었다. 또 PC 앱을 통한 해당 앱과 본체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도 간편했다.

PC용 앱의 인터페이스 또한 직관적이고 편리했다. 메인 화면에서 거래하고 싶은 암호화폐를 선택하면 해당 암호화폐 페이지로 넘어간다. 대시보드는 암호화폐 가격변동 추이를 비롯해 최근 거래내역을 보여준다. 상단에는 현재 보유 중인 암호화폐 수량과 가격이 표시된다.

암호화폐를 보내고 받는 과정도 생각만큼 복잡하진 않았다. 거래소 입출금 페이지와 카세 앱에 나와 있는 주소를 통해 코인을 주고받으면 된다. 다만 전송 과정에서 발생하는 수수료에 대한 이해는 초보자들에겐 큰 어려움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를테면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에서 리플(XRP) 40개를 구매해 카세 지갑으로 보내는 경우, 1 XRP가 수수료로 차감돼 39개가 전송된다. 지갑에서 다시 거래소로 보낼 경우에는 0.0001~0.001 XRP의 수수료가 발생한다. 또한 리플의 경우, 거래를 위해서는 20 XRP를 저당 잡히게 되는데, 필자는 이를 몰라서 매우 당황스러웠다.
 

총평

암호화폐 하드월렛 '카세(KASSE)'의 케이스 및 본체 디자인은 나무랄 데 없이 깔끔하다는 인상을 줬다. 직관적이고 편리한 인터페이스를 가진 PC용 앱도 칭찬하고 싶다. 무엇보다 암호화폐 자산을 내 손 안에서 안전하게 지킬 수 있다는 점은 매력을 갖기에 충분하다.

다만, 홈페이지의 사용법 영상과 별개로 제품에 동봉된 사용설명서도 조금 더 이미지 중심의 직관적인 설명이 추가되면 좋겠다. 홈페이지 기준으로 13만원에 판매되는 상당한 고가의 제품인 만큼 그 정도의 공을 들일 가치가 있지 않을까.

아울러, 제품 자체의 문제는 아니지만 하드월렛 제품 특성에서 기인하는 진입 장벽을 느낄 수 있었다. 암호화폐라는 자산을 보관하기 위해 월렛 본체, 특히 '복구카드'를 안전하게 보관해야 하는 일은 또 다른 '일'이 될 수 있다. 복구카드를 안전하게 보관할 자신이 없다면 거래소의 보안을 믿는 게 차라리 안전한 선택이 될 수도 있다.

출처: 토큰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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