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trader해외선물] 광기의 투자자들.2 마크 트웨인과 '은광 열풍'

in kr •  6 years ago 

실제 트레이딩을 하다 보면,

지식의 깊이와 트레이딩실력은 정비례하지 않는 경우를 종종 접합니다.

'많이 아는게 트레이딩 실력으로 이어지면 최고 수익률은 경제학박사나 수학자들 차지가 되겠지'

투자에 관심이 있는 분들은 한번쯤은 들어 보았을 건데요

제 생각에 '많이 아는 것'이 곧 트레이딩실력으로 이어지지 않는 이유는

자기 지식에 대한 과도한 신뢰때문에 그런 것 같습니다.

실패(시장에 지는것, 손실)를 인정하지 않는다는 것이죠.

이러한 일종의 인지부조화는 적어도 투자세계에서는 지식이 높은 사람(특히 학자들)에게 더 도드라지게 나타나는데

오늘은 이에 관련된 역사적 사례 세가지를 올려봅니다.


미국의 저명한 작가인 마크 트웨인은 19세기 마지막 10년 동안 이름만

대면 다 아는 유명인이었다. 그가 네바다 광산주 거품을 직접 경험하면

서 남기 기록은 투기 광기에 휩쓸린 사람이 직접 쓴 최초의 수필 가운

데 하나이다.

남북전쟁 초기 잠시 남부연합 의용군으로 참전한 뒤 마크 트웨인은 서

쪽으로 향하는 역마차 표를 샀다. 형 오리온이 지사로 임명된 네바다 준

주로 가기 위해서였다. 네바다에서 그는 금광과 은광이 많은 지역인 버

지니아 시의 기자로 일하기 시작했다. 부푼 꿈을 안고 황무지로 떠나는

탐광꾼들을 부러운 눈길로 바라보던 마크 트웨인은 어느 순간 그 자신도

은광 열풍에 흠뻑 빠지고 말았다.

마크 트웨인은 두명의 친구와 함께 은맥을 찾기 위해 산속으로 들어갔다.

세 사람은 얼마 지나지 않아 은이 굉장히 많이 묻힌 은맥을 찾아내 '와일

드 웨스트'은광이라 이름 붙인 뒤 소유권을 신청했다.

소유권을 설정한 날 밤에 세 사람은 마음이 들떠 잠도 자지 못하고 일확

천금의 꿈에 젖었다. "어느 누군들 우리가 그날 밤 잠을 잘 수 있을 것이라

고 생각할 수 있으랴. 친구와 나는 밤늦게 잠자리에 들었지만, 침대에 누워

서도 말똥말똥 눈을 뜬 채 이런저런 생각을 하고 공상을 하며 계획을 세웠다."

마크 트웨인의 기록에 따르면, 그와 두 동업자는 은맥을 발견하고 며칠 동

안 잔뜩 흥분하고 혼란스러워하다가 소유권을 설정한 광산을 채굴하는 작

업을 시작하지 못했다. 당시의 네바다 주 법에 따르면 10일 안에 채굴 작업

을 시작하지 않으면 광산 소유권 설정이 말소될 수도 있었다.

마크 트웨인과 친구들은 정신을 놓고 있다가 광산 소유권을 잃었고 일확천

금의 꿈도 잠시 미뤄야 했다.

하지만 마크 트웨인은 풍문과 새로운 기회에 예의주시 했다.

풍부한 광맥을 찾은 일부 탐광꾼들은 채굴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뉴욕시에서

주식을 팔고 있었다. 1863년에 마크 트웨인은 은광 여러군데의 주식을 사

모으는 한편 생계비를 벌기 위해 가끔씩 기자 일을 했다. 은광회사 주식에서

예상되는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마크 트웨인은 자신의 보유한 주식으 총

가치가 10만 달러가 되거나 아니면 네바다가 정식 주가 되는 데 유권자들이

찬성을 하면(그렇게 되면 은광 주식의 장기적인 가치가 침식될 것이라고 생

각 했기 때문이다.) 주식을 팔 계획이었다.

1863년 주식으로 상당한 차익을 번 마크 트웨인은 기자 생활을 접었다.

그는 샌프란시스코로 여행을 가 상류사회의 생활을 만끽했다. 자신이 보유한

아홉 개 은광히사의 주가를 신문에서 확인하면서 자신도 이제 부자가 되었

다고 생각했다. "나는 최고급 호텔에서 지냈으며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장소

에 보란듯이 정장을 하고 나갔으며 오페라를 보러 다녔다. 나는 나비가 되고

싶었고 마침내 나비가 되었다."

그러나 네바다가 정식 주가 된 후에도 마크 트웨인은 처음 계획을 무시

하고 주식을 팔지 않았다.

어느 날 갑자기 아무 예고도 없이 은광 주식에 대한 투기

열풍이 끝나버렸고 마크 트웨인은 갑자기 무일푼이 되었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

"나는 쾌활한 바보였다. 물 쓰듯이 돈을 펑펑 써대면서 불운 따위는 나와 상

관없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런저런 갚아야 할 돈을 다 갚고 나니 내 수중에

남은 돈은 50달러도 되지 않았다."

마크 트웨인은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라도 기자 생활을 다시 시작해야 했다.

그는 이후 오랫동안 근근이 생활을 이어나갔다. 심지어 19세기 말에 그의 책

과 순회강연이 큰 성공을 거둔 후에도 그가 계속한 투자는 현명함과는 거리가

멀었다. 노년이 되어서도 그가 진 빚은 밝혀진 액수만도 엄청났으며, 단지 가

족을 먹여 살리기 위해서 그는 강도 높은 글쓰기에 몰두해야 했다.

마크 트웨인은 처음에는 네바다가 정식 주로 승격되면 은광 주식을 팔 계획이

었지만, 주가가 급등해 차익이 쌓이자 자신의 주식이 절대로 떨어질 일이 없다

고 생각했던 것이다. 결국 그는 주식을 팔려던 계획을 접고 시장의 펀더멘털을

예의주시하는 행동도 중단했다가 파산에 이르렀다.

광산주 열풍에 휩쓸린 미국인은 마크 트웨인뿐만이 아니었다. 수십 년 뒤 1900

년대 초에 발행된 투자 전문 정기간행물인 <더 월드 위크>에는 광산주에 대한

조언을 원하는 투자자들의 편지가 빗발치듯 쏟아졌다. 이 간행물은 투자자들에

게 직설적인 답변을 해주었다.

"광산주 투자에는 감정이 지나치게 많이 작용합니다. 광산주 거래의 밑

바탕에는 짧은 기간에 큰 이익을 얻으려는 탐욕과 우매함이 깔려 있습니다.

건전한 상식을 가진 현명한 사업가는 결코 그런 투자를 하지 않습니다."

Authors get paid when people like you upvote their post.
If you enjoyed what you read here, create your account today and start earning FREE STEEM!
Sort Order:  

저런 상황에서 냉철한 결정을 할수 있는 사람이 승자죠.
나는 과연 ??? ㅎㅎㅎ 앞으로 잘 해봐야 겠읍니다.

이성적인 판단이 어려운게 투자세계인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