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inky의 내맘대로 전시후기] 현대 조각의 거장, 알베르토 자코메티

in kr •  7 years ago  (edited)

독일 여행 사진 정리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리니 게으름 병이 도져 며칠 포스팅을 못하고 있었는데, 오늘 마침 예술의 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알베르토 자코메티展을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좋은 전시일 뿐 아니라 우리나라에서는 쉽게 만날 수 없는 전시라, 아직 못 보신 분들께 관람을 권하고 싶어 간략한 소개 글 하나 올려봅니다 :)


알베르트 자코메티는 누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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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틀린 듯 불편해 보이는 표정과 튀어 나올듯한 눈, 다듬어지지 않은 표면, 그리고 때로는 철사처럼 길고 가늘게 늘어진 팔 다리들. 그의 작품들을 보고 받는 첫인상입니다. 이렇게 부자연스럽고 특이하게만 보이는 작품을 만든 작가는 현대 조각의 거장이라고 불리는 알베르토 자코메티(Alberto Giacometti, 1901~1966)로, 인간 내면의 본질과 고통을 표현한 것으로 잘 알려져 있는 조각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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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는 이번 전시가 자코메티의 첫 개인전으로, 일반 대중에게는 거의 소개된 적이 없어 로댕이나 미켈란젤로같은 조각가만큼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해외에서는 피카소 만큼이나 유명한 작가입니다. 얼마나 유명한지 쉽게 설명하기 위해 작품 가격을 말씀드리자면... 이번 전시관의 마지막 코스에 마련된 묵상의 방에 전시된 [걸어가는 사람 II(Walking Man II)]이라는 작품의 가격은 3800억원 정도@_@라고 합니다. 조각 작품으로 1000억원을 넘긴 작가는 지금까지 자코메티가 유일하다고 하니, 얼마나 유명한지 감이 잡히실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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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태생으로 아버지가 화가였던 자코메티는 어릴 때부터 그림에 특별한 소질을 보였습니다. 전시장 초입에서는 그의 드로잉은 물론, 회화 작품 몇 점을 만나보실 수 있는데요. 인상파 화가들의 기법이 떠오르는 점묘 형식의 작품들인데 10대의 소년이 그렸다고는 믿기 어려울 만큼 표현력이 뛰어납니다. (위 사진의 벽면에 있는 인물작품이 그 시기에 그려진 자화상입니다)

하지만 그는 사진이라는 도구가 발명된 이상 예술에 있어 대상을 보이는 그대로 표현하는 것이 무의미하다고 생각했고, 본인에게는 화가보다 어려운 목표인 조각가의 길을 선택하게 됩니다. 조각을 공부하면서도 보이는 대로 재현하는 것에 만족하지 못했던 자코메티는, 스위스를 떠나 파리에서 작업을 하게 되는데요.


자코메티의 모델들

전시장에는 자코메티의 모델이자 연인, 아내였던 여러 명(!)의 여인들이 소개되어 있습니다. 물론 작품과 함께 말이죠. 상세한 설명이 있어, 조각가인 그의 일생에 큰 영향을 미쳤던 세 명의 여인을 만나보며 그의 작품세계와 그에 얽힌 스토리텔링을 볼 수 있습니다. 마력적인 여인이었지만 갑자기 그를 떠나버린 연인 이사벨, 스스로는 얽매인 삶에 저항하는 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이며 매력적이고 아름다운 여인이었지만 자코메티에게만은 순종적이었던 아내 아네트, 그리고 거의 20년 연하의 아내가 있었으면서도 그가 새롭게 빠져버린 37년 연하의 매춘부 연인 캐롤린이 그 주인공들입니다.

미투 운동이 한참인 요즘, 살아생전 작품의 가치를 인정받아 갑부가 된 남편이 좋은 집하나 마련해 주지 않을 뿐 아니라 캐롤린을 만난 뒤로는 이상한 트집까지 잡아가며 괴롭혔지만, 그래도 가사와 전시 준비 등을 도맡아 고달픈 뒷바라지를 하며 그를 위해 헌신하면서 끝까지 그의 곁을 지켰던 아내를 두고 거리의 여인과 사랑에 빠져 외도를 했다는 사실은 모두의 공분을 불러일으키기에 모자람이 없지요. 하지만 그는 나체 모델이나 술집 여인들의 벗은 모습을 보면서 신성하다고 느꼈고, 그가 무척이나 사랑했던 어머니를 생각하며 모성의 숭고함, 여인(어머니)의 의지, 자식에 대한 사랑 등을 떠올렸다고 합니다. 캐롤린에게 그가 속아(?)가면서 까지 그녀가 원하는 것을 모두 내주었던 것도 그런 이유라고 하는데요. 그런 그가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조각가라는 사실을 보면 예술의 세계라는 것은 참으로 알쏭달쏭 합니다;;

이 부분에 대한 판단은 여러분께 맡기겠습니다. ㅎㅎ

(사실 자코메티는 캐롤린을 여신이라고 생각했을 뿐 아니라 고급 스포츠카, 현금 등등 그녀가 원하는 모든 것을 주었고, 심지어 병상에 누워있던 마지막 순간에도 부인에게 캐롤린을 불러달라고 하여 임종을 지키게 했다고 하네요ㅠㅠ 약간의 위안을 주는 사실 하나가 있다면, 자코메티에게 유일하게 받아들여지지 않았던 캐롤린의 소원은 자코메티와의 결혼이었는데, 용서할 수 없는 외도에도 불구하고 마지막까지 곁을 지킨 아내 아네트가 엄청난 가치의 작품들과 유산을 상속받았고 세상을 떠날 때 까지 자코메티의 아내라는 사실로서 존경받았다는 지점이에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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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이야기가 곁길로 새버렸네요;; 다시 작품 이야기로 돌아올께요. 소개된 작품들을 보면 세 명의 여인 외에도 세 명의 남자 모델이 등장합니다. 수만 번도 더 기꺼이 자코메티의 모델을 서 주었다는 동생 디에고, 친구이자 철학자였던 일본인 이사쿠 야나이하라, 그리고 그의 생의 마지막 작품의 모델이 되 주었던 사진가 로타르입니다.

자코메티는 생의 마지막 기간에 로타르를 모델로 가장 많은 작업을 했었는데요. 죽기 직전, [앉아있는 남자의 흉상 (로타르 III)]의 흙 작업을 마치고 아직 마르지 않아 젖은 헝겊에 싸 둔 채로 석고 작업을 시작하지 못하고 있었는데 결국 완성하지 못한 채 다음날 세상을 떠났지만, 가장 사랑했던 동생 디에고의 세심한 노력으로 청동 조각상이 세상에 빛을 보게 됩니다(조각 작품의 제작 과정을 모르는 분들을 위해 잠시 설명을 드리자면, 청동 조각상은 보통 흙으로 작업을 마치면 여러 개의 조각상을 만들기 위해 석고로 본을 뜨게 되고, 이 본에 청동을 부어 만들어 내는 과정을 거칩니다).



자코메티의 작품세계

제가 왜 이렇게 자코메티의 모델들에 대해 길게 설명을 드렸는가 하면, 그는 몇몇 작품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자신의 곁을 지키고 그가 가장 사랑했던 주변의 인물들을 대상으로 작업을 했던 작가로, 이번 전시의 흐름이 모델 인물들을 중심으로 진행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그 작품들은 대상의 겉모습을 그대로 재현한 것이 아니라, 각 모델의 특성과 생명력을 작가 자신 만의 시점으로 창조한 작품들이었습니다. 자코메티가 어느 정도로 재현에서 벗어난 작품을 추구하였는가 하는 것은 그의 이 말을 보면 잘 알 수 있습니다.

나는 이미 시각화된 시각적 습관들로부터 자유롭기 위해 상대에 대한 지식과 선입견의 필터를 깨야 했다. 그래서 나는 ‘잊는 것’의 과정을 시작했다.

그래서인지 같은 모델을 표현한 작품도 서로 비슷하지 않습니다. 모델의 내면을 표현하고자 하는 그의 의지가 반영되었기 때문에, 매 순간 변하는 모델의 모습이 작품에 반영된 것이겠지요. 또한 인간을 이해하기 위해 노력했으며, 생각하는 인간에 대한 자신의 이해를 작품으로 표현하여 다른 이들과 공감하며 소통하는 방법으로 삼았다고 하니, 장엄한 비장미마저 느껴지는 작품들을 만든 그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가 활동했던 시대는 제 1, 2차 세계대전이 일어났던 시대이며 그는 전쟁의 참혹함과 인간의 죽음, 그리고 존재 이유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며 인간의 삶과 본질을 탐구했습니다. 그리고 바로 이런 이유가 그를 그저 ‘비싼’ 조각을 만들었던 조각가라기보다는 한 시대를 상징하는 예술가로 기억하게 하는 지점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그의 작품의 주제는 끊임없이 인간에 대한 성찰이었으며 아주(정말 아주) 작은 작품부터 아주 긴 작품, 큰 작품에 이르기까지 인간에 대한 사랑과 죽음과 고통이 담겨 있습니다. (중간에 고양이나 강아지도 아주 잠깐 나옵니다 ㅎㅎ)

다음에 그가 남긴 인간에 대한 감상을 보면 그가 왜 그렇게 가늘고 긴 형태의 작품들을 만들어냈는지 짐작이 가는데요. 작품에서 풍기는 철학적인 무게와 성찰의 깊이를 생각해 보면 그의 이 말이 조금은 아이러니 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인간이 걸어다닐 때면 자신의 몸무게의 존재를 잃어버리고 가볍게 걷는다.
거리의 사람들을 보라. 그들은 무게가 없다. 어떤 경우든 죽은 사람보다도, 의식이 없는 사람보다도 가볍다. 내가 보여주려는 건 바로 그것, 그 가벼움이다.

자존심이 강하고 유명세를 날렸던 피카소가 거의 유일하게 자신의 작품에 대한 비평을 기대하고 친분 관계를 유지했던 작가가 자코메티라는 사실은 그가 가진 작가로서의 역량과 깊이를 비추어 줍니다.


글을 마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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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장에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작품이 한정되어 있어 사진은 거의 없습니다. 그리고 작품에 대한 직접적 해설이나 감상평은 직접 관람하시면서 느껴 보시면 좋을 듯 하여 간략하게만 넣었습니다.

혹시라도 관람에 관심 있는 분들을 위해 좋은 팁을 하나 알려드리면 내일.. 아니 벌써 오늘이군요. 2월 28일은 마지막 수요일문화가 있는 날특별가를 적용하는 날이라 16,000원이나 하는 티켓을 오후 6시부터 8시 까지 반값에 구매하실 수 있습니다. 전시는 4월 15일 까지 열리니 3월 마지막 수요일에도 기회는 있습니다! 참고로 저는 이 전시 주최측과 아무 관련이 없습니다.ㅎㅎ 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는 그 외에도 마리로랑생전, 알렉산더 지라드 전이 함께 열리고 있으니 가신 김에 문화생활 하고 오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사족

마지막으로 아쉬웠던 점은 전시의 구성 및 설치 상태 등이였는데요. 작품 해설하는 패널의 상태가 좀... 작품들의 높은 수준과 잘 맞지 않아 보이고 지나치게 눈에 띄는 설명으로 인해 작품보다 자꾸 텍스트로 눈길이 간다는 것이었어요. 상세한 설명은 사실 작품 감상에 도움이 되기도 하기 때문에 좋은 일이지만, 시각적으로 작품을 해치지 않는 범위에서 보다 간략하고 심플하게 넣어 주셨으면 좋았을거라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또한 그렇게 “비싼” 작품이라는 [걸어가는 사람]이 설치된 묵상의 방은, 제목과는 달리 전혀 묵상을 할 수 있는 상태가 아니었습니다. 관람객이 많은 탓이기도 하겠지만 여기저기서 터지는 플래시와 어수선한 분위기가 작품 관람과 묵상을 위한 장소라기보다는 작품과 함께하는 포토존의 느낌이었습니다 ㅠㅠ
엄청 많은 도슨트 분들이 일반관람실 안의 작품촬영은 엄격하게 규제하고 있었지만 촬영이 허락된 이곳에서의 행동은 그다지 신경 쓰지 않는 듯 했어요. 이 작품은 굉장히 어렵게 복원하여 자코메티 재단 밖으로 내보내는 일이 흔치 않다고 하던데, 이렇게 소중한 작품이 손상되기라도 하면 어쩌나 하는 걱정이 될 정도여서, 전시실을 나오고 나서도 내내 마음이 좋지 않았습니다.

간략하게 하겠다던 전시 소개 글이 쓰다 보니 좀;;; 길어졌나요 ㅎㅎ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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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홍보하는 프로젝트에서 나왔습니다.
오늘도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오늘도 여러분들의 꾸준한 포스팅을 응원합니다.

오늘도 감사드립니다 :)

저는 예술가가 아니다 보니, 작가의 비하인드 스토리에 집중이 더 많이 되는군요.^^ 자코메티라는 작가의 아내가 결국 승리(?)를 한 소식도 재미가 있구요.

인간이 걸어다닐 때면 자신의 몸무게의 존재를 잃어버리고 가볍게 걷는다.

아래의 내용으로 작품을 바로 이해할수 있게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앗 발견해주셨군요! >_< 감사합니다 ㅎㅎㅎ

네. 저도 사실 전시를 보면서 이렇게 많은 텍스트를 관심있게 읽는 것이 흔치 않은 일인데, 작품도 좋고 예술도 좋지만 40살 가까이 나이차가 나는 연인에게 빠져 부인에게 한 짓들을 보니 화가 났었는데, 아내가 최후의 승리(?)를 거두었다는 것을 알게되니 약간은 위안이 되더라고요 ㅎㅎㅎㅎㅎ

피드 순회중에 @thinky님의 어마어마한 장문의 글을 자주 보게되서.. 잘 적응 하시나 하며, 종종 들어왔는데.. 제글이 리트윗이 많아서 깜짝 놀라고.. 포스팅을 좀더 잘하면 좋겠다 라는 생각을 했죠. 어찌되었건.. 소통하기위해서는 그 스티미언의 글이 있어야 쌍방 소통이 가능 하니까요. 다른글에 댓글 달고 나서 새로고침하니 새글이 있어서 바로 들어왔죠. 계속 응원합니다.!!

ㅎㅎ 네. 근데 덕분에 알게된 텔레그램으로 많이 바쁘지 않을때 댓글을 바로바로보게 되니 반가운 마음에 글은 못써도 대답하고 싶은 욕구가....;;;ㅠㅠ
이런식의 부작용(?)을 생각하고 알려주신게 아니라는점 알고있어요. ㅋㅋㅋ 사실 넘 편리해서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고요.
근데 가끔 일부러 블로그 들어와 주신다니 1일1글은 못해도 어떻게 하면 효과적으로 자주 포스팅 할 수 있을지 고민을 해봐야겠네요.
응원 정말 감사드립니다!! :)

저는 바쁠때나 회사에서 일할때는 알림을 꺼 놓고 있습니다.

저는 소리는 꺼놓고 푸시는 놔두는데 틈날때 어떤 댓글이 달렸는지 금방 둘러볼 수 있어 편리하더라고요^^

덕분에 알베르토 자코메티에 대해 알게 되었어요! 이 분 작품이 루브르 아부다비에도 전시 되어 있거든요. 하지만 미술 알 못 저는 학생 때 교과서에서 배운 <지원의 얼굴>만 떠올리고 넘어 갔는데, 오늘 @thinky님의 글을 읽고 검색하니 역시 동일 작가 네요! 다음에 루브르에 가면 조금 다른 시선으로 작품 감상이 가능할 것 같습니다. 소개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  7 years ago (edited)

오 아부다비에 사시나봐요! 근데 미술알못이라 하시면서 권진규선생님의 <지원의 얼굴>을 기억하시다니 대단하신데요! 권진규선생님의 이 조각들도 자코메티에 비하면 아주 조금 길다란 얼굴을 하고 있어 당시에 눈에띄긴 했었지요.
자코메티같은 작품을 우리 부모님 세대에서는 별로 안좋아해서 그랬던 걸까요? 아무튼 학창시절에는 그다지 유명하지 않았고 미술사 시험에도 큰 언급이 없어 그냥 팔다리가 긴 작품을 만드는 특이한 작가라고만 생각하고 넘어갔는데, 저도 이번 전시 덕분에 보기드문 원작 작품감상도 감상이지만 작품가격도 알게되고 사생활에 얽힌 비하인드 스토리를 보며 작가와 한층 가까와졌습니다 ㅎㅎ
담에 자코메티를 만나면 옆에계신 분께 아내와 연인 사이에서 갈등(?)했던 이야기를 해드려 보세요. 아마 센스만점 코멘트 되실거라 장담해 봅니다^^ 글 읽어 주셔 감사드려요!

어린 마음에 잘생겼다고 생각했던 모델 분이 여성이어서 살짝 충격이었거든요.. 그래서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ㅋ

아 ㅎㅎㅎㅎ 무슨말씀인지 확 와닿습니다 ㅎㅎ

자코메티 전시회를 한다는 걸 어제 확인했는데
이렇게 후기, 그것도 굉장히 자세한 후기를 보게 되서
기분이 좋습니다.
한국에서는 힘들게 작품을 가져오는 입장이라
큐레이팅 분야가 조금 아쉬울 수 밖에 없는 거라고 하더라도
아쉬울 때가 많은 것 같습니다. 잘 보고 갑니다.

그러셨군요! 사실 12월 말부터 가야지 하면서 쉽게 발걸음을 떼지 못하다가 초대장을 가진 지인이 번개를 치길래 재빨리 움직였어요 ㅎㅎ
작품 양이 꽤 많은 전시인데다 말씀드린대로 작품별로 시대별로 상세하게 소개가 되어있기때문에 저는 그냥 간략히(?)정리해서 스티미언 분들께 소개한것 뿐입니다.
유명 해외작가 전시 중에도 중요한 작품은 거의 없이 이름만 내세워 블록버스터 전시라고 하는 경우도 많은데, 전시 구성이 제맘에 안든다고 해도 좋은 작품들이 많아 꼭! 권하고 싶은 전시에요. 가신다면 척박한 문화환경에서 충분히 만족할 만한 감상하실 수 있을것 같습니다.
이렇게 찾아주셔 감사드려요! ^^

4월까지로 알고 있는데 얼른 가봐야겠네요. 마음이 느껴지는 댓글 감사합니다.

시간은 꽤 길더라고요. 4월 전에 꼭 시간내실 수 있길 바랄께요. 저도 감사합니다 :)

미술 교과서에서 작은 그림으로 알았던 작가인데 아주 유명한 사람이었군요

하지만 그는 사진이라는 도구가 발명된 이상 예술에 있어 대상을 보이는 그대로 표현하는 것이 무의미하다고 생각했고, 본인에게는 화가보다 어려운 목표인 조각가의 길을 선택하게 됩니다.

시대를 앞서 나가는 사람이었다는 생각이 드네요
예술가의 사생활은 참 알고 싶지 않은 부분인데 작품을 해석하려면 또 알아야하고 ㅎㅎ
고갱 전시 갔다가 그의 민낯(?)을 보고 한동안 그림이 싫어졌던 경험이 있는데 고갱에 비하면 자코메티는 양반인 거 같아요ㅋㅋ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네 정말 그시대를 이끌어나간 현대조각의 대표적 인물이죠. 작품의 진정성도 대단하고요.
그런데 교과서 한 구석의 아마도 비쩍마른 작품이미지를 기억하고 계신다니 눈이 빠른 분이신가 보네요^^

음... 그리고 사실 피카소나 이런 사람들에 비하면 사생활이 뭐 봐줄만 하달까요 ㅎㅎ
작품을 좋아하게 되면 그 작가의 사생활에 관심을 갖게 되는데 작품이란게 작가의 생활과 결코 분리된 것이 아니기 때문이죠.
죄는 미워하되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는 말이 있잖아요. ㅎㅎㅎ 그냥 그들이 저지르는 행태는 미워하고 비난해도, 작가와 작품은 일반적인 사람들과 조금 다른 시선에서 봐 주시면 예술과 친해지기가 조금 쉬울것 같습니다^^

안녕하세요!! 작품만을 봐서는 잘모르겠지만 @thinky 님이 적어주신 이야기들로 읽으니깐 재미있게 읽어 나갈수있네요^..^

재미있게 읽으셨다니 정말 감사합니다!
공들여 포스팅해도 저거 뭔소리냐 하고 아무도 안읽어주시면 무슨 소용이겠어요. ㅎㅎ
많은 분들이 문화예술과 한걸음이라도 친해지셨음 하는게 제 마음이라, 가능한 능력의 한도 내에서 최대한 접근하기 쉽게 써 보려고 했어요. ^^

이렇게 포스팅 해주시는거에 감사합니다.
사실 중,고등 학생때 외에는 미술,or 작품들에 관해 접하지 못하다보니 모르는 것도 있거니와 또 관심이없다라고 표현 할수 있을껀데요 그런데 @thimky님의 방식으로 이야기 해주신다면 이러한 작품을 두고 소통을 할수 있어서 좋은 형태 인거같아 제가 감사합니다.!!
쉽게 써보려 하신다고하셨는데 그 것에도 감사드려요 사실 100%이해를 이해하고 있다라고 말하기는 어렵겠으나 저도 @thimky님의 글들을 읽으면서 실력?이해력 접근성을 길러보도록 노력 할깨요!!

십년도 훨씬 전에 모마랑 테이트런던에서 자코메티 작품을 봤을때가 생각났어요. 놀라울정도로 갸녀리고 얇고 부서질 것 같은데, 그 안에서 사람의 형상이 입체적으로 오롯이 느껴지더라구요. 그때 느꼈던 충격은 어마어마했어요. 제가 그동안 알았던 조각상은 미켈렌젤로 등의 작가가 아름답게 만든 실물에 가까운 조각상이었는데, 그런 조각상보다 자코메티의 작품이야말로 '아, 이것이 진정한 인간 조각상이구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으니..

그래서 그때부터 제가 제일 좋아하는 조각가는 자코메티라고 말하고 다녔는데... 자코메티의 사생활이 저런줄(?)은 미처 몰랐네요 ㅎㅎ 역시 사람은 멀리서 봐야 제일 멋진가봐요 ㅎㅎ

어제오늘은 스팀잇 할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네요. 포스팅은 엄두도 못내서 댓글이나마 달려고 와보니...이런이런. @mylifeinseoul 님의 십년도 더 된 자코메티에의 환상에 제가 무슨 짓을ㅠㅠ

역시 작품의 지나친 상세한 설명은 이런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군요! 그런데 이번 전시는 저 모델들에 얽힌 스토리들을 알아야 더 재미있게 관람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있더라고요.

사실 말이 났으니 말이지만.. 피카소를 비롯해서 로댕, 클림트 등 많은 위대한 예술가들은 왜 이렇게 부인을 두고 주변여인들과의 관계가 복잡했던 걸까요? 마치 연인이 없으면 작품을 못하는 것처럼 말이죠. 이에 대해 포스팅을 한번 해보는 것도 재미날것 같네요 ㅋㅋ

작품에 대한 설명을 알 수 있어서 더 재밌게 읽었어요 ㅎㅎ 환상을 깨뜨리면서 또 배울 수 있으니까!

'그들의 사생활' 이란 제목으로 예술가들의 뒷얘기(?)를 포스팅해보는건 어떨까요? ㅎㅎ 막장드라마가 되려나요? ㅎㅎ

ㅋㅋㅋ 안그래도 아까 댓글을 달고나서 좀 아까부터 시간이 나서 포스팅을 해 볼까 하고 앉아있는데 내용이 자꾸만 길어지면서 삼천포로 빠지는 느낌이 드네요 ㅠㅠ
뭐 일단 한번 써보려고요 ㅎㅎㅎㅎㅎ

저는 자코메티의 모델이 쓴 에세이 <작업실의 자코메티> 책을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같은 화가로서 자코메티의 고뇌가 정말 단비처럼 다가오기도 했구요.. 그런데 말씀하신대로 예술가 개인의 윤리나 사생활이 후대에 와서 재평가되는 것은 당연한 것 같습니다. 그게 예술가의 명성이나 작품 감상에 영향을 미치는 것도 부인할 수 없구요. 작품을 작품 자체로 판단하라는 말은 이론상으로는 가능할지 몰라도 사실상 불가능한게 아닐까 생각됩니다.

그렇죠. 사실 저도 어떤 면에서는 죄는 미워하되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는 말처럼 좀 이론적인 말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화가라고 하시니 잘 아시겠지만, 현대미술을 하는 작가들 중에도 여성편력 이런거 말고, 그냥 단순히 자신의 생활과 작품 결과물의 괴리가 심한 분들이 있어요. 이를테면 서민적 내용의 그림을 그려 좋은 작가로 평가받으면서도 정작 자신은 귀족처럼 생활하고 행동하고 생각하는 뭐 그런식 말이에요. 저는 그런작가들을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다만 그 작가의 작품을 그런 이유만으로 비난을 하기보다는, 작품은 작품이라는 생각으로 객관적 관점을 가지려고 노력해 보죠. 그리고 그 작품에 대한 진정성이 얼마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그 작가가 비록 지금의 생활태도는 그렇다고 하더라도 과거 자신의 기억이나 경험에 동화되어 좋은 작품을 할수도 있을테고요. 그렇다면 작가의 인성은 별로라고 해도 작품의 진정성이 느껴질수도 있기때문에 작가와 작품에 대한 평가를 별도로 하기도 합니다.

뭐또 설명이 길어지는데 아무튼 제 의견은 그렇습니다^^ 찾아주셔 감사하고요. 저도 그 모델과 관련된 책이 있단이야기는 들었는데 함 읽어보고 싶네요. 저도 블로그 놀러갈게요! 화가분이 작성하신 포스팅이 어떤 내용일지 궁금합니다^^

그림이나 조각에 대해서는 정말 모르는데 얼마전 대대적으로 자코메티전을 홍보하는 것을 보고 대단한 작가구나 싶었어요. 한번 가보려고 했는데 자세한 설명 감사드립니다. 꼭 가봐야겠어요~~

그림. 조각. 사실 저도 잘 몰라요. ㅎㅎㅎ 그냥 늘 하나씩 배워간다고 생각해요. 특히 암기력 딸리는 저같은 종류의 사람들은 뭔가 계보를 외워서 줄줄꿰는것은 불가능하단 생각이 들죠.
그런데 처음부터 그렇게 거창하게 생각하지 말고 그냥 기회되고 마음끌리는 대로 하나씩 봐 나가다 보면 어느샌가 조금 전후좌우가 생기더라고요. 레일라(에릭크랩튼의 그 레일라인가요 혹시?^^;;)님도 포스팅 보고 맘에 드셨다면 한번 관람하시길 추천드립니다. 조각하고 딱 한걸음 가까이 가셨다는 느낌 드실거라고 확신해요^^
찾아주셔 감사합니다~~

으하하 사진 정리하는것도 정말 오래걸리긴 하죠!! 어서 정리하셔서 독일 포스팅을 봤으면 좋겠어요! 그나저나 엄청난 가격이군요 @_@ 끊임없는 인간에 대한 성찰을 했던 자코메티. 생전에 저 가격을 인정받았다면 정말 기뻐했겠네요! 좋은 포스팅 잘봤습니다^^

ㅋㅋ 사진정리 게으름 부려 죄송합니다;; 주말동안 부지런좀 떨어보려고요^^

그나저나 제가 지금 당시 가격은 정확히 기억나지 않지만 자코메티는 살아 생전에도 작품성을 인정받아 갑부 수준으로 돈을 벌었었다고 하네요. 그런데 그렇게 번 돈을 어디 투자하거나 아내에게 집을 사 주는 것이 아니라 뭉터기로 집안 구석구석에 숨겨두었었대요+_+

그러다 캐롤린이 와서 마치 맡겨놓은 돈을 찾아가듯 내놓으라 하면 그야말로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주었다고 해요. 참으로 이해하기 쉽지는 않습니다 ㅎㅎㅎㅎㅎ

생전에도 인정을 받았었군요! 돈이 많았음에도 검소하게 살았나 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