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의 독창성에 대하여] 표절인가 우연인가 - 평창올림픽 폐막식 <기원의 탑> 표절시비

in kr •  6 years ago  (edited)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미술관련 포스팅을 들고 왔습니다. 시간이 좀 지난 이야기지만 아직도 해결되지 않은 채 진행중인 사건이라 어린이 날 연휴에 이렇게 짬이 나서 포스팅을 해 봅니다.

알고 지내는 작가님 중에 조각을 전공하고, 2003년 부터 한옥 지붕과 사찰의 석탑을 모티브로 아래의 사진과 같은 멋진 작업을 하고 있는 백승호작가의 작업에 대한 표절 논란이 있었는데, 이에 대해 스티미언 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의견을 구해보고자 합니다.

Dimension complex_무현금_철박물관 2015.jpg

Dimension complex_무현금-전통과 현대의 조우 展_철박물관, 2015
출처: 백승호작가 페이스북


2018 평창 동계올림픽 폐막식


2018년 2월, 평창에서는 동계올림픽이 성대하게 치뤄졌습니다. 이전 정권에서 유치한 올림픽이어서였는지, 아니면 최순실 사건과 연루된 사람들이 연결되어 있어서였는지, 평창올림픽의 개·폐막식은 개최 이전 여러가지 논란이 되었었습니다. 하지만 적은 예산으로 훌륭하게 치뤄졌다는 평가가 이어졌고 특히 개막식에선 LED 장착 드론 쇼, 공포의 인면조 등 여러가지 뒷 이야기들이 소개되어 사람들의 즐거움을 자아 냈었죠.

2018 평창동계올림픽 폐막식 <조화의 빛>에 설치된 “기원의 탑” 설치물
출처: 백승호작가 페이스북

17일간 많은 이들에게 기쁨을 안겨준 올림픽 마지막 날 폐막식 행사를 한다고 해서 TV를 보던 중, 저는 약간 의아한 장면을 보게 되었는데요. <조화의 빛>이라는 테마의 폐막식 공연 중 제가 평소에 알고 있던 백승호 작가의 “Dimension-Complex” 작업과 거의 유사한 설치물이 무대 한가운데 설치되어 화면에 보여지더군요. TV화면에는 “기원의 탑”이라는 이름으로 소개되었습니다. 사실 저는 이때만 해도 이것이 당연히 백승호 작가의 작업을 모티브로 설치되었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한눈에도 너무나 똑같이 보였거든요. 더구나 평소에는 그냥 매달려만 있던 작품들이 겹겹히 아래로 펼쳐지는 모습을 보면서 “이렇게 자랑스러운 일에 대해서 왜 미리 한마디 말도 하지 않았을까?” 하는 의구심이 일었지만, 이내 올림픽 폐막식에까지 작품이 등장한 백승호 작가를 다음에 만나면 축하 해줘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고 그동안 이미 화면은 다음 장면으로 넘어가고 있었습니다.

백승호 작가의 작품, Dimension-Complex 시리즈


이렇게 폐막식이 끝난 다음 날 페이스북을 보다가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백승호 작가가 직접 올린 포스팅이 있었는데, 이런 내용이었습니다.

평창동계올림픽 폐회식의 조형물 “기원의 탑”과 제 작품 이미지를 비교하여 올립니다.
저는 기원의 탑 작업을 하지 않았고 관련하여 사전에 어떠한 연락도 받은 바 없습니다. 이에 저작권침해에 대한 문제제기를 합니다.

이 작품이 백승호 작가의 트레이드 마크처럼 되어 있다는 것을 아는 많은 지인들이 폐막식 장면을 보고 백작가에게 축하한다고 연락을 했고, TV를 보지 않고 있다가 이 사실을 알게 된 백작가는 깜짝 놀랐다는 것이었습니다. 계속 축하 혹은 염려의 연락이 왔고 이런 오해를 받고 있을 수 만은 없어 페이스북에 아예 포스팅을 하게 되었고, 수백명의 페이스북 이용자들은 백승호 작가의 게시물에 여러가지 감정을 토로했습니다. 그냥 지나쳐서는 안되겠다는 이야기와 함께 이 작품을 도용한 평창동계올림픽 개최 측은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는 등, 많은 분노와 백승호 작가에 대한 응원이 쏟아졌습니다.

다음은 백승호 작가가 그동안 여러 전시에서 발표한 한옥 지붕을 모티브로 작업해 온 작업들입니다. 백승호 작가의 페이스북 포스팅에서 가져온 작업들입니다.

Dimension complex-Pagoda_김해클레이아크미술관, 2012

공.유.경_강정대구현대미술제, 2015

또 다른 사건


깜짝 놀라 저희도 백승호 작가에게 연락을 취했고, 백작가는 이 문제를 공론화 해서 반드시 해명을 받아내고 싶다는 입장이었습니다. 저희도 가만 있어서는 안될 사건이라고 생각한다는 이야기를 했고, 이 과정에서 한가지 더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 역시 다음날 백승호 작가가 페이스북에 포스팅을 했는데, 과정은 이렇습니다.

2013년 국립민속박물관에서 한옥 관련 전시를 추진하던 중 백승호작가에게 섭외가 왔었고 작품 포트폴리오를 보냈었는데 이후 연락이 없어 잊고 있었다고 합니다. 이후 지인의 연락으로 어떤 기사를 보게 되었는데, 국립민속박물관에서는 자체적으로 ‘종가(宗家)’ 특별전을 개최했고, 이 전시가 <미국 IDEA 디자인어워드>에서 상을 받았다는 이야기였습니다. 이미 전시가 끝난 후였을 뿐 아니라, 당시 전시를 주도했던 큐레이터도 지인을 통해 소개를 받았던 터라 매우 속상했지만 따로 항의를 하지 않고 넘어갔었다는 것이었습니다.

백승호 작가의 작품 자체가 한옥의 지붕을 모티브로 한 작업이다보니, 자신의 작품과 100% 동일하지는 않은 이 전시가 표절이다 아니다를 따지기 어려울 것이라 생각했고, 더구나 상대가 국립박물관인데다 국제적인 상을 수상한 터라 지인의 얼굴을 봐서 그냥 넘어갔다는 것이었습니다.

표절인가 우연인가


저는 이 이야기를 듣고 그동안 표절 시비로 시끄러웠던 미술계 안팎의 여러가지 사건을 떠올렸습니다. 세상에는 참 비슷한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이로인해 비슷한 작품들도 세상에 나올 수 있습니다, 충분히. 하지만 우리나라의 미술계는 참 좁은 곳이고 그러다보니 비슷비슷한 작품들로 발표를 해 오다 어느날 갑자기 자신의 작품과 너무나도 비슷한 작업을 하는 작가를 만나게 되는 일들이 종종 있습니다. 이럴때 작가들은 황당함을 감추지 못하고 서로 자신의 작품이 먼저 발표되었음을 공표하고 법정시비까지 이어지는 경우도 보았습니다. 보통 그 결과는 100%동일하지 않은 경우 시비를 가리지 못한 채 끝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오랜 시간을 공들여 작업해 온 작가의 입장에서는 참으로 가슴아프고 답답한 이야기가 아닐 수 없습니다. 외국의 별로 유명하지 않는 작가의 설치작품을 마치 자신의 독창적인 아이디어인 양, 국내 전시에 도용해서 발표하는 몇몇 작가님들의 이야기는 논외로 하겠습니다.

아무튼 이렇게 백승호 작가와 지인들은 작가로서의 억울함을 사방에 알리고 있었고, MBC 뉴스에서 이 사건을 취재하여 기사로 내보내게 됩니다. 기사의 내용은 백작가가 표절에 대한 의혹을 제기했지만 이것이 표절인지 아닌지 정의하기 어렵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이후로도 몇몇 기사에 이 내용이 제기되었지만, 올림픽 조직위원회에서는 진상 조사를 한다는 이야기만 있었을 뿐, 그 어떤 해답도 내놓지 않았습니다. 또한 후속 기사 역시 없었습니다. 이후 백작가는 여러 루트를 통하여 미술감독이나 조직위원회의 공식적 해명을 들어보길 원했지만 현재까지도 조사 중이라는 답변 뿐, 아무런 연락이 되지 않고 있습니다.



이해가 전혀 안가는 것은 아닙니다. 한옥의 지붕을 보고 누구나 떠올릴 수 있는 아이디어이며 왜 무대에 이런 아이디어로 작업을 하면 안되느냐 하는 한 미술평론가의 인터뷰를 말입니다. 그리고 한걸음 더 나아가, 이것을 표절이라 우겨 법정에 가면 과연 이길 수 있겠느냐는 질문에 저 또한 대답할 수 없습니다.

주변에서 이 사건을 보고, 건축가의 입장에서 봤을 때 “이것은 표절이 아니다”라고 강력히 이야기하는 분들도 보았습니다. 한옥 지붕의 뼈대를 그저 조형물로 만든것일 뿐이데 이것이 어떻게 그 작가의 독창적인 아이디어가 될 수 있겠는가 하는 내용입니다.

좋습니다. 이것을 계획한 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 혹은 폐막식 감독 이하 설치감독과 모든 팀원이 이 작품을 단 한번도 본적이 없으며 설치물의 구조상 한국적 탑의 모양을 폐막식에 표현하기 위해 바람이 통하도록 철골 구조로 만든 이것이 왜 표절인지 자신은 이해할 수 없다는 이야기를 믿어 봅니다.

작품에 있어 '독창성의 기준'이란 무엇인가


하지만 백승호 작가는 2003년 부터 무려 15년간 이와 비슷한 모티브로 작업을 이어왔고, 미술계에서 어느정도 활동을 했던 사람들은 그의 작품을 지나치면서라도 본 적이 있다고 말합니다. 게다가 사진만 비교해 봐도 지붕의 곡선이며, 각 층의 간격이며, 비례 등이 얼마나 유사한지 한 눈에 알 수 있을 정도로 그 작품을 떠올리게 합니다. 또한 백승호 작가에 따르면 지금은 갈 수 없는 개성공단 내에 Pagoda 시리즈 작품 중 한점이 지금까지도 설치되어 있다고 합니다. 이런 사정을 알고 있는 가까운 지인들이나 그의 작품 활동의 행보를 지켜봐 왔던 사람의 입장에서는 참으로 답답하고 가슴아픈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가 이어 온 15년이라는 작품의 세월이 그저 누구나 생각할 수 있었던 아이디어를 옮긴 것이기 때문에 그의 것이라 말 할 수 없다고 한다면, 과연 작품의 독창성을 증빙할 수 있는 기준은 어디에 있는 것일까요?

더구나 백승호 작가는 현재, 이것이 표절이니 처벌해 달라는 입장이 아닙니다. 작가로서 자신의 작품과 너무나도 유사한 설치물이 폐막식을 통해 전 세계에 소개되었으니 이 설치물을 누가, 어떤 상황에서 최초로 기획하게 되었으며 그 기획자가 자신의 작품을 혹시 알고 있었거나 지나치면서라도 본적은 없는지 이에 대한 해명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를 통해 그가 15년 간 지켜온 자신의 작품에 대한 독창성을 밝히고, 최소한 올림픽 폐막식의 설치물을 따라한 유사작품이 아니라는 부분 만이라도 명확히 하고 싶어하고 있습니다.

어째서 올림픽 조직위원회에서는 이러한 의문에 대해 두 달이 지나도록 아무 답이 없는지 저 역시 참으로 궁금하기 짝이 없습니다.

마지막으로 그가 참여했던 2015년 무현금 프로젝트의 작가 영상을 통해 그가 말하는 작품활동의 배경을 들어보며 글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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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쪽에는 모 교수님께서 학생들에게 하시는 말씀이 있는데...

뭔가 기발한 아이디어가 떠올랐다면 그건 이미 상용화 중인 아이디어다. 삼일이 지나도 기발하다고 생각되면 이미 발표된 논문이다. 발표된 논문도 없고 일주일이 지나도 기발하다고 생각되면 누군가 논문을 쓰려고 실험 중인 것이다. 한 달이 지나도 관련 연구가 없다면 그건 너는 풀지 못하는 문제다. 만약 1년이 지나도 무소식이라면 고작 일생으로는 못푸는 문제다.

라는 말이 있습니다. (...) 공대식 우스갯소리인데, 표절 시비가 쉽게 일어나고 자신도 모르게 표절 대상이 되다보니 잘 알아보고 연구하라는 이야기가 전반부에 담겨있습니다. 선구자가 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았다면 법적 대응을 운운하기 전에 못알아봐서 미안하다는 사과 정도는 했으면 좋겠습니다. 그 후에 싸워도 괜찮을텐데 말이죠...

와... 명언입니다.

저 이야기를 들을 때쯤, 누가 돈 버는 딥러닝 연구에 대해 생각해보라했고 저는 포르노 영상에 원하는 배경 혹은 배우를 합성하면 윤리적 문제는 발생해도 잘 팔릴거라 아이디어를 냈습니다. 그리고 반년이 안되어 딥페이크가 공개되었죠. 우연이지만 소름 돋았습니다.

+_+ 역시....

역시 변태라는 뜻인가...?!

과학(?)을 좋아하는소년이었다는.. !!

참 그 교수님의 말씀이 참 뼈가되고 살이되는 말씀이로군요! ㅎㅎㅎ

물론 올림픽 위원회에서 법적 대응을 들고 나온것은 아니지만, 반대로 힘없는 작가 개인이 이걸 들고 법정으로 가지 못할 것이라는 걸 너무 잘 알고 있기에 저렇게 묵묵부답으로 대응하는 것이 아닌가 싶어 더 분노가 쌓입니다.
마아냐님 말씀대로 "누군가의 작품일 가능성이 있는데 잘 알아보지 못했다, 미안하다" 정도의 대답이라도 기대한 제가 너무 순진했던 것일까 싶기도 하고요.

올림픽 조직위원회는 벌써 해산되었는지 계속 저런식이라 이번주인가 예술인 복지재단에서 답변이 나오면 그걸 들고 문광부에 다시 질의를 한다는데 계속 저런식이면 청와대 청원이라도 한번 넣자고 해볼까 싶기도 하네요.

이미 자존심을 굽힐 생각이 없거나 피하고 싶은 상황에서 판결 조차 자신들에게 유리할 것이라 생각하니 버티는게 아닌가 싶네요. 허허.

  ·  6 years ago (edited)

네네, 딱 그런거 같아요. 얄밉다 못해 좀 치사하단 느낌까지.. ㅠㅠ

기존 진척상황을 알아보지 않거나 무시하고 진행하는 것을 "매번 창세기를 쓴다"라고 표현해 무릎을 친 기억이 있습니다.

놀라운 표현과 마인드긴한데 한편으론 바보같네요... ㅋㅋㅋㅋㅋ

뭔가 엄청나면서도 허탈한 느낌입니다. 매번 창세기를 쓴다라는 표현과 그 행동들이요 +_+

  ·  6 years ago (edited)

폐막식 안봤는데 저런 연출이 있었군요. 신기한건 처음 사진 딱 보고 한대 맞은 것처럼 한참 감상하고는 '평창올림픽 드론만큼 너무 멋지네요.' 라고 댓글 쓰려고 했는데 평창올림픽글이 이어져서 놀랐습니다.ㅎㅎ 덕분에 작가님 한분 또 알아가네요.^^ 그나저나 표절문제는 꼭 짚고 넘어가야 할 것 같습니다.

키위파이님! 저 작품을 보고 드론연출만큼 멋지다고 생각하셨다니 재미있네요^^ 폐막식 설치물때문에 쓰게 된 글인데 보지 않고도 생각하셨다니 키위파이님은 능력자? +_+ ㅋㅋ
백승호 작가님은 참 좋은 분인데 저도 잘 해결되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포스팅을 하게 되었어요. 감사합니다^^

씽키님 미술에 문외한인 일반인의 눈으로 본 제가 딱 한 말씀 드릴게요. 표절로 보입니다.

표절의 사전적 정의가 무엇인지, 예술계의 표절에 대한 구분과 기준이 무엇인지는 모르겠지만, 분명 모방했을겁니다.

비슷한 부분이 많습니다. 무엇보다도 한옥의 선이라는 요소의 조합으로 하나의 형태를 기하학적으로 표현한다는 생각을 구체화하는데 있어 저렇게 비슷하게 할 수는 없습니다. 분명 기존 작품을 보고 영감을 받았을 겁니다. 이게 일반적인 미술에 무지한 저 같은 사람의 시각입니다.
힘내시고, 꼭 올림픽 관련 단체의 답변 듣고 싶습니다. 이런 걸 기사화 할 수는 없을까요? 피디수첩이나 이런 곳에서 관심을 가져 줄 수는 없을까요? 일단 널리 알리기위해 리스팀했습니다.

레이븐님, 정말 비슷하지요?
사실 위에 링크를 건대로 이미 MBC 저녁뉴스에 기사화 되어 나갔는데, 후속기사를 낸다고 하더니 무슨 말을 들은건지 아님 마음이 바뀐건지 안하고 있네요.. 어차피 기사도 작가가 표절이란 의심을 하지만 정확히 알수는 없다 그런내용이었고요. 뭐 그간 남북회담 비롯해서 여러가지 큰 사건들이 많아 그런것인지..
제가 보기에도 참 여러모로 의심이 가지만 법적으로 대응한다고 해서 작가는 힘들어 질 뿐 아무런 득이 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속이 상합니다. 응원해 주셔 감사드립니다!! ^^

저는 표절에 한표던집니다. 표절에 대한 좋은 글이 있어서 링크 올려봅니다.

http://edu.copykiller.com/?mod=document&uid=29&page_id=1280

네 참 명확하게 설명해 둔 글이라 잘 읽어봤습니다. 감사합니다.
차라리 이렇게 학술이나 논문 분야라면 밝혀내기에 좀 나을것 같은데... 미술은 이게 쉽지 않은것 같더라고요. 알려주신 이 기준에 맞춰보자면 일단 그들이 백작가의 작품을 "한번도 본적이 없고 전혀 몰랐다"고 우긴다면 첫번째 기준에서 벗어날 여지가 있고(그걸 이쪽에서 증명해 내기 전에는 말이죠 ㅠㅠ), 두번째로 위의 평론가나 건축가 같은 자신이 그 분야에 전문가라고 하는 사람들이 "저 아이디어는 아무리 15년을 작업해 왔다 하더라도 독창적이지 않다"라고 판별한다면 두번째 조건 마저도 충족할 수 없을것 같기는 합니다..

이래서 미술쪽 표절 시비는 늘 애매모호하게 끝나버리나 봅니다. 텍스트처럼 명확하지 않아서 그런거 같아요 ㅠㅠ

이 땅에서 표절시비에서 완전 자유로운 사람이 몇이나 될까요 ;;; 과거 서태지조차 그런문제에 휘말렸는데, 저작권문젠 참 복잡하면서도 어려운 문제 같습니다.

하늘아래 새로운 것이 없다는 말이 있는 만큼 참 어려운 문제겠죠.
다만 작가가 표절이다, 그러니 보상을 해라 는 식의 입장이 아니라, 너무 내 작품의 이미지와 흡사하니 어떻게 제작된 것인지 진의라도 밝혀 명확히 하자는 상황인데도 저렇게 묵묵부답인 것은 좀 무책임하다는 느낌을 지울수가 없네요.

흔히 표절은 밝히기가 어렵다고 하지만, 그것도 힘 없는 개인에게만 해당하더군요.

네 킴리님 ㅠㅠ 제가 주변의 작가들의 저작권 침해나 표절 시비를 보면서 가장 가슴아픈 부분이 바로 그 점입니다.
차마 제가 드리지 못한 말씀을 꼭 찝어 해 주시니...

사이다 입니다!

그 개인들이 엄청난 것을 요구하는게 아니라, 당연히 원작자의 몫인 명예와 영광을 요구하는게 대부분이니 더욱 안타깝습니다.

그러니까요.. 작가들은 언제나 자신의 명예가 최우선인데 요즘 같은 시절에는 돈으로 해결하려고 한 뒤 잘 안되면 보상금이 적어 그런다는 누명을 씌우는 경우도 있죠 ㅠㅠ
사실 전해들은 말이라 작가 이름을 밝히긴 어렵지만 올림픽 개막식인가 직전에 작품 이미지가 비슷하게 사용되었다면서 돈을 보내겠다고 하길래 필요 없으니 보내지 말고 사용하지 말라고 했는데 일방적으로 돈을 보내고 그 이미지는 사용이 된 경우도 있었습니다.
그야말로 어쩌자는건지 참 답답~~ 합니다 ㅎㅎ ㅠㅠ

그놈의 자존심이 문제인 것 같습니다. 일개 작가에게 잘못을 인정하기가 싫다 이거죠. 자기 명성이 깎이니. 그래서 더 안타깝습니다.

참.. 야속한 현실이네요..ㅠ

그러게나 말입니다. 이런 관행이 이제는 좀 사라져 줬으면 좋겠는데요ㅠㅠ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폐막식은 못봤었는데 이런 일이 있었군요.
안타깝네요.

네 브리님. 저도 폐막식을 못보고 나중에 접했다면 다르게 생각했을수도 있겠더라고요. 보는 순간 "어? 저건 백승호 작가 건데?" 했기 때문에 작가가 느꼈을 억울함에 같이 답답했습니다.

누가봐도 표절인데.. 아는분이 이런일을 겪었다면 함께 분노에 분노를 하셨을것 같네요. 평창 올림픽에 쓰레기 같은 인간들이 많이 붙어서 수십억의 돈을 벌어가던데... 이렇게 제대로된 작가들에게는 이런 피해를 주는군요.!!! 으악 또 열이.ㅋㅋ

분노의 질주??? ㅎㅎ 왜이렇게 열받는 일은 세트로 오는것인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며칠전에 만났을때도 전혀 아무 조치가 없어 작가가 외롭게 여기저기 알아보고 있는 중이었습니다. 가장 열받는건 그나마 좀 유명한 작가에게는 미리부터 돈이라도 들이밀던 그들이 입을 꾹다문채 시간이 지나면 해결될거라 생각하는지 그냥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는 사실이죠.

(그나저나 하와이는 벌써 도착하셨나요? 와이파이 안잡히는 곳에선 제 글같은거 읽다가는 데이터 엄청 나가겠어요. ㅋㅋ 사진조심 하시고요! 가족들과 행복한 시간 보내시길요^^)

요즘 저도 거의 엥그리버드 상태..ㅋㅋㅋ
분노조절이 안되는ㅋㅋㅋ

아직은 와이파이도, LTE도 빵빵한 한국입니다.ㅋㅋ
내일 밤 비행기로 갈꺼예요.^^
그리고, 숙소에는 와이파이가 된다네요.ㅋㅋ

대댓글이 한참을 안달리길래 벌써 비행기 타신줄 알았네요 ㅎㅎ
숙소는 와이파이 당연히 되어야죠. 암만요. 암튼 외지에선 조심또조심 하시길요 ㅠㅠ 앵그리버드 모드로 출국하시면 아니되옵니다!

어버이날, 어린이날을 기념(?) 하느라 가족행사가 이어져서 정신이 없었네요.^^
피곤모드 출국이 될듯.ㅋㅋ

음악에서도 비슷한 일들이 있습니다. 음원을 보냈는데 그 회사에서 비슷한 노래가 나온다거나(보낸 이는 배제된 채), 가사의 일부를 교묘하게 가져다 쓰는 경우가 있다고 하더라고요. 미술계에서의 표절은 훨씬 더 복잡하고, 어려운 문제인 것 같습니다. 모든 창작은 복제에서부터 시작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가 스스로 끊임없는 자문을 통해 일말의 여지 없는 작품을 만들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속상한 일이네요.

네 나루님, 같은 사람이 그린다고 해도 100% 똑같은 작품이 나오긴 어려운 법인데 표절인가 아닌가를 법으로 가려내는 것이 과연 가능한 것인지 의문이 들어요. 사실 음악도 워낙 자주 있던 일이고 기획쪽에서도 가끔 있는 일인데 쉬쉬하는 경우도 많고요. 이런거 보고 나면 마음이 영 좋지 않더라고요..

몰랐던 사실인데 깊게 다뤄주셔서 감사합니다. 창조와 모방 그리고 표절... 콘텐츠의 시대에 살고있는 우리가 많이 겪는 일들이죠. 글보다 노래가 더 표절을 가리기가 어렵고 노래보다 예술 (그림, 조각, 등등)이 더 어렵다고 생각됩니다.

말씀하신대로 보상 자체보다도 인정이 더 중요한 것 같네요. 누군가 답변을 내놓길 기대합니다.

끝난 행사라고 다들 귀찮고 무책임한것 같아서 참 답답하더라고요.
15년을 고집해온 작가의 길이란 무엇일까, 독창성의 기준은 무엇일까, 여러가지 생각이 들게 하는 사건이었습니다. 그런상황에서도 작가는 명예를 선택하고 싶은 것인데 그것조차 지켜주지 못하나 싶어 아쉽기 짝이 없네요.
오늘은 이렇게 흔적 남겨주셔 감사합니다 미네르바님 !!^^

표절에 관해선 작품을 만든 창작자(백승호작가)에겐 참 안타까운것 같아요. 이런 경우는 작가 명시라도 해야할것 같은데요...전세계 사람들에게 보여진 작품인데 창작자는 참 ... 씁쓸함을 넘어서 억울할것 같아요.

그들은 애초부터 백승호작가의 작품에서 보고 한 것이 아니라는 입장이니까.. 당연히 작가 명시를 생각도 안했을것 같아요. 지금이라도 경위를 명확히 밝히고 정말 의도적인 베끼기가 아니라 우연이었다면 작가의 명예를 지킬 수 있는 사과 정도는 해줘도 좋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ㅠㅠ

정말 어려운 문제네요. 글 제목을 읽고 클릭하면서 이미 머리속으로는 답을 내놓고 있었어요. "작품의 독창성 - 표절인가 우연인가" 라는 문제에 있어서는 거의 모든 경우에 '작가의 파워' 가 표절인지 우연인지 여부를 결정하더라구요. 그런데 해당 사례를 읽고나니... 제가 생각했던 답을 무미건조하게 적을수가 없네요.

참 안타까워요. 표절이 아니라고 하기엔 너무나 비슷한 작품이고, 백승호 작가는 이미 15년동안 작품을 해오신 분인데 .. 표절과 우연의 기준은 매우 미묘하고 종이 한 장 차이여서 판단하기가 힘드네요. 완벽하게 표절-free 한 작품이 없는 만큼 이러한 문제는 항상 예술계에서 논란이 되겠죠 .. 그리고 조직위원회 측에서는 이 문제에 굳이 코멘트를 해서 일을 크게 만들고 싶지 않겠네요.

논란을 키워서 여론을 만드는게 지금 상황에서 가장 좋은 해결책인데.. 잔치집 분위기에 찬물 끼얹는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을까봐 그것도 쉽게 선택하지 못하겠네요 ㅠㅠ

  ·  6 years ago (edited)

네. 제가 봐도 조직위원회 측에서는 묵묵부답으로 있는 것이 가장 욕을 적게 먹는 방법이라고 이미 판단했을 수 있을것 같습니다. 게다가 이것은 국제적 행사였고 지속적으로 문제를 삼는다면 많은 분들이 "나라의 일" 운운하실 수도 있을것 같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렇게 그냥 넘어가기에는 작가 입장에서는 억울하기 짝이 없을 것이고, 대중들의 눈에 익어진 그 설치물을 백작가가 따라했다고 생각할 가능성이 매우 큽니다. 손해 배상이나 저작권 침해에 대한 보상, 표절 시비 등의 자극적인 말투는 다 그만두더라도, 조직위에서 백작가 개인에게 의도적이진 않았으나 당신의 작품과 비슷하게 된 것을 인정하고 (사과는 안하려고 하겠지만요) 당신이 15년간 해 온 작품은 이번 올림픽 폐막식 설치물의 카피가 아니다 라는 정도는 메일로 답장해줘도 아무 피해가 없을텐데.. 정말 안타깝습니다.

더구나 백승호 작가는 참 선한 사람이거든요. 이정도만 조치를 취해도 당장 먹고살기 바쁜데 더 복잡하고 대단한 뭔가를 원할 사람이 아니에요. 그런 점이 주변을 더 안타깝게 만드는 부분입니다 ㅠㅠ

네, 저도 사실 팅키님 글을 읽으면서 그 부분이 걸리더라구요. 해외 마켓에서 작가님 작품을 고려할 때, 평창 올림픽의 기원의 탑과 거의 똑같다는 점을 지적하고 '믿음/신뢰' 를 운운하지는 않을까... 그러면서 후려친다면 그것은 더 큰 피해니까요. ㅠㅠ

  ·  6 years ago (edited)

그쵸그쵸.. 한국적인 작품이라 여러 면에서 사실 가능성이 없지 않고, 얼마전에 A급 갤러리에서 한국적 작품이 어울리는 장소에 설치될 작품으로 추천도 되고 했었거든요.. 평소 작가의 성정을 아는지라 더 염려되고 우려가 됩니다 ㅠㅠ

아아... 이런일이 있었군요. 뭐라 말하기 상당히 어려운 문제인데, 공론화시켜 시간이 걸리더라도 꼭 짚고 남어가냐 할 사안인것 같습니다. @an7b13 님 말씀도 충격적입니다. 정말 알지 못했던 곳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할 말이 없네요ㅜ

그러게 말입니다 북키퍼님. 세상엔 왜이렇게 어려운 일들이 많을까요?! 좀 더 살기좋은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공론화 시키는것도 시간이 지날수록 쉽지 않은 일이 되어가고 있는거 같아서요 ㅠㅠ

@홍보해

헉... 북키퍼님! 홍보해 너무 감사합니다.
그런데 가이드독이 대댓글은 못 찾아오더라고요 ㅎㅎㅎ
(굳이 다시 달아달라고 부탁드리는건 아니니까 절대 부담은 갖지 마셔요. 저도 지난번에 다른 이웃분 글을 대댓글에 달았더니 결국 안오더라고요. 혹시 경험 안하셨음 모르실 수 있을거 같아 알려드립니다 ^^)

아 그랬군요. 개님들 다시 부를께요. 이런 글은 많은 분들이 보셔야 할 듯요...

왔어요 ㅋ

개님들 ㅋㅋㅋㅋㅋㅋ 오랜만에 개님들 뵈니 기쁘네요. 아고 감사드립니다!

아 가슴이 먹먹해지는 글이네요.. 화가 치밀어 오르기도 하고..
올림픽 조직위같은 곳은 또 끝나고 나면 나몰라라 할테니.. 아 증말..
잘 해결되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그래도 나라이름 걸고 하는 단체라는 곳이...후우..

그런데다 항의하면 "나랏일 하시는데" 딴지 건다고 이런 분들 말씀 들을때가 제일 기운빠져요 ㅎㅎㅎㅎㅎ

처음 봤을 땐 서도호 작가님 '집 속의 집'과 비슷하다고 느꼈는데, 아예 저렇게 철골 구조로만 된 기존 작품도 있었을 줄은 몰랐어요.

마아냐님 말씀대로, 논문 작성 시엔 이미 누군가가 발표 한 내용은 아닌지에 대한 확인이 정말 중요합니다. 논문이 예술의 한 종류는 아니지만 창의성에 근거한다는 점은 동일하구요.

이렇게 비슷한 작품이 한 나라의 중요 행사에 쓰였는데, 기존 작품에 대한 체크가 없었다는 점이 아쉽네요. 아무리 표절이 아니라고 주장하시더라도, 늦게 발표 되었다는 점은 명확하니까요.

그쵸. 나라 행사에 쓰인 것이 기존 작가의 작품과 너무나 비슷하기 때문에 개인 작가로서는 참으로 어려운 과정이 될것 같습니다. 체크를 못했다고 사과만 하더라도 좋을텐데 그런 자세가 참 아쉽습니다.
서도호 작가님의 작품을 알고 계시는군요. 차라리 그렇게 작가가 만들어낸 형태가 분명하다면 이런 일이 없었을텐데 하는 생각도 사실 듭니다. 그런점도 아쉽구요..

대기업이 중소기업 아이디어 훔치는 것과 다를 바 없는... 대한민국 모든 영역에서 일어나는 일이죠. 특단의 조치가 없는 한 바뀌지 않을 겁니다.

거참 변명이라도 좀 하던가.. 저런거 보고 있자면 안그래도 힘든 삶이 더 고되게만 느껴져요 ㅎㅎㅎ 바뀌지 않을거란 김작가님의 단호한(?) 말씀에 뭔가 절망적인 느낌이 듭니다 +_+ ㅎㅎ

많은 분들이 보셨으면 합니다.

@홍보해

@thinky님 안녕하세요. 겨울이 입니다. @bookkeeper님이 이 글을 너무 좋아하셔서, 저에게 홍보를 부탁 하셨습니다. 이 글은 @krguidedog에 의하여 리스팀 되었으며, 가이드독 서포터들로부터 보팅을 받으셨습니다. 축하드립니다!

겨울이의 예쁜 발을 보니 힘이 나네요. 찾아주셔 감사해요 :D

너무 비슷한거 아닌가요?
미술이나 예술 쪽에 완전 문외한인 제가 봐도 딱 표절 같습니다!
사람들 눈 다 비슷비슷하다고 생각해요

그쵸? 사람이 보는 것은 다 비슷비슷한데..
왜 아직도 이렇게 오리무중인지.. 참 안타깝기 그지없습니다 ㅠㅠ

그러게요.. 참 안타까워요 ㅠ

남편이랑 저 뉴스보면서 좀 웃었습니다
음 ..저건 표절이라는 표현으로도 부족할꺼같다는 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뭐 사람에따라 생각은 다양하기는 하나
저 뉴스를 보면 그냥 부들부들 떨리기도
허탈하게 웃기기도 하네요

리안님 같이 ㅂㄷㅂㄷ 해 주셔 감사해요 +_+
더구나 남편님까지 같이 보셨다니.. 링크 찾아서 올린 보람이 있습니다.

창작을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런 상황에서 황당함을 감추지 못할것 같아요.
더구나 그게 갑자기 떠오른 아이디어도 아니고 오랫동안 자신의 색깔로 표명되어 온 것인데.. 어찌 저렇게 무심하고 무책임한지 참 안타깝습니다 ㅠㅠ

이럴때 쓰는 우리말 좋은표현이 있습니다!
참 가지가지한다~

ㅋㅋㅋㅋㅋㅋㅋ
킴리님에 이어

사이다 2

당첨되셨습니다 ^^

5월 다시 파이팅해요!
호출에 감사드립니다!

짱짱맨님 요즘 고생 많으셨지요! 늘 감사드립니다 ^^

목숨보다 명예가 중요한 사람들일텐데, 목숨보다 못한 돈을 주며 강제로 사용에, 그것도 안 주는 상황까지. 저라면 참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소수점님 맞아요. 작가라는 칭호와 자신의 작품이라는 자부심으로 경제적인 어려움도 감수하고 작업을 하는것일텐데 그런 분들께 너무나 가혹한 과정이란 생각이 듭니다 ㅠㅠ

기술복제의 시대에 오히려 아우라는 소중히 다루어져야하는 입장을 가지고 있습니다. 시간을 들여 작업하고 그만의 세계를 구축한다는 것은, 단지 작품 한 개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고 생각합니다. 켜켜이 쌓인 세계의 건축과 같은 느낌이 듭니다.

그러한 의미에서 이번 논란은 아무래도 세계가 부정당한 느낌일 것 같습니다. 그래서 안타까움을 넘어, 무어라 이야기를 건넬 수 있을지 짐작조차 하기 힘든 것 같습니다.

안녕하세요 qrwerq님! 사실 배작가님 지난 방송에서 글을 들었는데 제 게으름으로 아직 인사를 드리지 못하고 있었네요. 일기공모전에 수상도 하셨고요. 맞죠?^^

한정된 시간에 많은 분들과 소통하다 보니 요즘은 새로운 친구분 맺기가 조심스러워지더라고요. 이렇게 먼저 찾아주셔 감사합니다. 저도 곧 인사드리러 갈게요. (그런데 닉네임은 따로 없으신지.. 궁금합니다;;)

작가도 처음엔 분노하다가 저작권이나 표절 관련해서 별다른 해결책이 없고 법의 보호를 받기 어렵다는걸 알게되니 그저 사과나 입장표명이라도 듣고싶어하고 있어요. 빨리 답변이 와야할텐데.. 지켜보기 안타까운 마음입니다. 작가가 지켜온 세월과 그 마음을 소중히 해야 하는데 왜 이런일이 일어나야 하는 것인지 이해하기도 어렵고요.
같이 공감해 주셔 감사합니다. 작가에겐 어쩌면 한분이라도 더 이 상황을 알고 응원을 해 주는 것이 가장 필요하지 않을까 싶어요.

앗. 알아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사실은 저도 상당히 게으르기 때문에 간혹 간간히 관심있는 글들에 대해 댓글을 달 뿐입니다ㅎ

언제나 소통에는 비용이 들고, 그래서 저도 시간을 쓰는데에는 다소 부담이 있기도 합니다. 그래서 조금은 편하게 임하고 있습니다. 닉네임은 따로 없고요, 없는 이유는 예전에 제가 적은닉네임 챌린지 글을 참조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무형의 가치에 대해서는 사람들의 인식이 그리 높지는 못해서, 이러한 일이 발생하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사회 전반에 깔려 있는 - 전체에 대한 눈치도 한 몫 하는 것 같고요.

딱 봐도 너무 표절스러운걸요. 여러가지 현실적 제약은 있겠지만 시시비비는 가려야 한다고 봅니다! 그나저나 우리 팅키님은 완전 전문가시군요! 멋지심! ㅎㅎ

아,,, 아직 전문가가 되려고 노력하는 중입니다 ㅎㅎㅎ;;;
갤러리 10년을 했는데도 아직 그림도 잘 못팔고 미술계의 전문가가 되려면 얼마나 시간이 필요한건지 자괴감이 듭니다 흑흑 ㅎㅎㅎ

에빵님 이하 많은 분들이 표절스럽다고 말씀해 주셔 저도 힘이 납니다. 작가님께 또 연락해봐야겠어요.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말이에요.

예술작품의 표절기준을 잘 모르긴 하지만, 시각적으로 봤을 때 굉장히 유사해보이고, 작가님이 오랫동안 이어온 고유한 방식이라는 것 만큼은 명확해보이네요. 뉴스인터뷰도 제가 느끼기엔 '절대 표절이 아니다'라는 식이 아니라, 보고한건 아닌데 우연히 비슷했을 수는 있다는 태도로 느껴지는데요. 편집해서 그런건지는 모르겠지만..본인만은 알겠죠. 무엇이 진실인지...

기자들의 편집방식이라는게 그렇더라고요. 먼저 뉴스의 방향을 정한 다음에 최대한 인터뷰이의 입장에서 접근하여 그의 인터뷰를 따 내고, 실제 뉴스에 나갈때는 편집의 방향에 맞는 부분만 커트...

아마도 나름 아직 진의가 밝혀지지 않은 만큼 양 측의 입장에 대한 공정성(?)을 염두한 부분인것 같은데, 처음 작가님께 접근할때는 전혀 그런 말투가 아니었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저도 뉴스를 보면서 저게 대체 무슨 의도인가, 그리고 반대적 입장을 표명한 평론가에 대해서도 여러가지로 다시 생각해 보게 되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예술작품 표절에 있어서 저게 법정의 표절 시비로 흘러봤자 아무런 소득이 없을거라고 미리 제가 판단한 이유는, 어린아이가 보기에 조차 거의 비슷한 경우에도 (특히 표절했다고 추측되는 쪽이 더 유명하거나 그런 경우가 더 심하지요) 100% 똑같지 않으면 표절이라는 결과가 나오는 경우를 거의 못봤어요.. 대체 무슨 기준이 적용되는지 저도 답답합니다만... 이를 통해 늘 약자가 피해를 보는 케이스로 흘러가는 것이 가장 마음이 좋지 않습니다 ㅠㅠ

  ·  6 years ago (edited)

같은 것을 생각할 수는 있지만
저렇게 같은 방식으로 풀어낼 수 없어요.

저는 글을 쓴 후 제 글의 제목이나 중요 문장으로 검색을 해보곤 하는데 종종 이 표현은 정말 ‘나밖에 못할거야’ 생각해도 종종 비슷한 구절이나 문장이 있을 때가 있어요. 하지만 생각을 풀어낸 방식과 주제는 다를 수밖에 없죠.

이 건은 분명한 표절이라고 생각해요.

그저 같은 생각에서만 나왔다고 해도 이 두가지는 마담님 말씀대로 너무나도 흡사해서..
마치 도플갱어를 보는 느낌이랄까요 +_+

역시 마담님도 작가님이라서 작가가 작업을 하는 과정을 누구보다 잘 알고 계시니 이렇게 생각이 가능하실것 같아요.
조직위원회 측은 작가 마인드는 당연히 아니고 그야말로 무대설치물 정도로 접근을 하다보니 생각의 차이가 생길텐데 제 입장에선 창작을 하는 작가를 보호해주고 싶은 마음이 먼저 드네요. 감사합니다^^

저는 글이건 그림이건 표절의 의미에 대해서 대략 동의한다면 가장 결정적인 근거는 창작의 시기라고 봅니다. 설령 나도 모르게 베낀 격이 된다 해도 시기적으로 늦은 사람은 도덕적이거나 법적인 책임을 져야하는게 맞는 얘기구요. 머릿속에 들어갔다 나온 게 아닌데 어찌 알겠습니까..

그러게 말입니다. 15년을 같은 주제로 작업해 온 작가에게 너무 무심하고 기계적으로 대응한다는 점이 가장 보기에도 마음도 좋지 않더라고요.
정말 만에 하나 아니라고 하더라도 눈이 있으면 누구나 의심 갈 만한 사안인데 너무 안이하게 대처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의견 감사드립니다!

저런 경우 표절유무를 떠나 자신의 모든 창작활동이 사람들에게 부정될까 더 화가나기도 두렵기도 할 것 같네요

그렇죠.. 그래서 작가가 굳이 힘들고 복잡한데다 결과마저 예측할 수 없는 표절시비까지는 하고 싶지도 않고, 자신의 작품이 이런데 어떻게 생각하느냐, 어떤 경위로 제작되었는지 알수 있느냐 물은것 같습니다.

평창올림픽 예술감독의 해명이 듣고싶네요~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네!! 저도 제대로 좀 듣고싶습니다!! 아주 많이요! ㅎㅎ ㅠㅠ

법적 정의와 무관하게 누가 봐도 알 정도면.. 적어도 코멘트라도 해야 하는거 아닌가요. 후. 본인은 알겠죠.

정말 너무 똑같지 않나요? 거참.. 사람 눈이란게 다 비슷비슷 한건데..
제가 가장 마음쓰이는 부분은 나중에 폐막식을 본 누군가가 백작가님의 작품을 보면서 "어, 저건 올림픽 폐막식에 나왔던 따라한거 아냐?" 이런 일이 충분히 일어날 수 있을것 같아서요. ㅎㅎ 당당하면 공식적 입장을 밝혀도 될텐데 오리무중이란 것이 참 실망스럽습니다

저는 다른건 모르겠지만 백승호작가님이 천재 같아요.
저런걸 공간예술(설치???)이라 부르는건지 모르겠지만..
제눈에는 조형물도 멋있지만 또 그걸 빛과 그림자로 표현하신 작가분이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듭니다.

조명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많이 달라보이는 작품이지요^^ 조명을 잘하면 선으로 표현된 작품이라 참 근사하게 보입니다.
백작가님이 천재라고 불리었다는걸 아시면 이 상황에서도 참 기뻐하실것 같은데요! 꼭 전해드릴게요^^

표절, 지적재산권 , 뭐 이런 표현들을 개인적으로는 좋아하지는 않습니다. 사실 그 중심에는 를 알리려는 의도 가 숨어있고 그러다보니 돈과 명예가 연결되어 있지요. 올림픽조직위원회에서 전혀 몰랐다는 것은 제 개인적인 짧은 소견으로는 거짓말에 정치적/집단적 결정인거 같습니다. 하지만 그 이전에 작품이라는 것의 효용성에서 모든 사람들이 보고 즐겼다라는 사실로는 가치가 있지만, 그 밑에 만들어진 과정과 결과에서의 바탕이되는 사람들의 모든 생각들에는 불손한 의도, 자존감, 명예 상실, 돈, 하이에나 근성들이 심어져 있지요. 무엇이 진실인지는 사실 중요한 것 같지 않습니다. 일이 이미 벌어졌고 사람들은 그것때문에 서로 관계가 어그러질 뿐이겠지요.제가 예술을 잘 모르지만, 백승호작가님께서 아주 유명하신 분이라면 넓은 아량을 보이시는 게 어떨까?하는 조심스런 생각도 해보게됩니다. (물론 저는 당사자가 아니기 때문에 이렇게 지껄이는 결례를 범하는 것도 사실이지요.) 모든 것은 솔직함에서 나오는 게 중요한데 올림픽조직위원회는 좀 비겁한 거 같다는 찜찜한 생각은 듭니다. 전후 맥락의 내용들은 모르지만요. 사실 개인에서 사회 즉 집단체제로 규모가 커지면 비도덕성은 정당화가 될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그리고 지적재산권 등이라는 개념 자체는 사실 저는 좋아하지 않습니다. 무형의 가치가 서로 공유되는 시대로 가고 있는데 기실은 자본주의습성으로 좀더 내꺼라고 주장해서 더 많이 더 유명/돈벌기 위한 주장인거 같아서 약간 서글프거든요. 자본주의 소득 불균형이 더 나아가서 이제는 실물 소유권에서 정신소유권으로까지 확장되는 것 같아서 참 찝찝합니다. 모두 돈과 명예의 밥그릇싸움 같거든요.

ps. 그냥 제 소감을 적은 것이지 뭐 주장을 해서 요구하는 글은 아닙니다. 혹시나 제 견해에 마음을 상하신 예술가시라면 송구스럽게 사죄드립니다.

피터님 이렇게 장문의 댓글이라니요 +_+

지적재산권이라는것에 대해 저도 그다지 좋은 의견을 가지고 있지는 않습니다. 그 이유는 피터님과는 좀 다를 수 있을것 같지만요. 자본주의 사회에서 뭐랄까 필요악이랄까 ㅎㅎㅎ 법으로 창작품에 대한 재산의 권리를 지켜주자고 만든 것인데 이것을 잘 활용하는 사람들은 이미 가진자들이니까요. 유명하지 않고 힘없고 가난한 작가들이 정말 자신의 명예 하나를 지키고자 해도 거의 활용할 수가 없고 대기업이나 수백명의 변호사와 변호법인이 법적 근거를 마련해주는 소위 "있는 자"들이 이미 가진것을 지키기 위해 훨씬 자주 사용되고 지켜지는데 대해서 저는 불신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법을 운운하기 이전에 도덕과 양심을 통해 지켜져야 할 일들이라 생각합니다. 그런 문제를 굳이 법까지 등장해서 맞네 틀리네 하고 있지만 그 결과는 언제나 가진자들의 몫이 되고 법적 판단의 근거는 아직 예술성이라는 것을 지켜주기에는 어려운 부분이 많은것 같아요.

백작가님은 중견작가로 사실 유명작가라고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이름만 대도 작품만 봐도 웬만한 사람들이 다 아는 그런 작가님은 아직 아닙니다. 사실 예술계에는 유명작가님들의 작품을 그대로 베껴 아트상품을 제작하는 등 심각한 문제들이 많이 있는데 그런것은 제가 봐도 어이가 없는 경우도 많지만 제가 굳이 포스팅까지 해서 응원을 해 드리지는 않습니다. 저 아니라도 기자들이 알아서 기사도 쓰고 화도 내고 다 합니다. 그래서 어떻게든 그분들의 상황을 널리 알리곤 하지요.
하지만 백작가님의 경우 스스로 표절이니 당장 배상을 해 달라는 것도 아니고 이 설치물이 나오게 된 배경이라도 좀 알자, 이렇게 본인의 작품과 똑같이 보이는 설치물이 나온데에 뭔가 경위라는게 있지 않겠나, 이런 이야기를 하면서 억울함이랄까 속상함이랄까 이런것을 표현하고 있는 것인데 뉴스에서 나온 기사를 보면 마치 작가가 표절임을 주장하고 있고 조직위는 아니라고 하는데 전문가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판단이 어렵다고 한다, 이런식으로 끝을 맺고 있습니다. (그래서 사실 제목도 뉴스 기사에 발맞춰 "표절시비"라고 써 보았습니다)

저는 이런 상황이 만약 유명작가, 소위 말하는 블루칩 작가였다면 언론에서 결코 저런식으로 편집을 하지는 않았을거라고 생각해요.

말씀대로 이런 공방이 돈과 명예를 자신의 것이라고 밝혀 밥그릇 싸움하는데 목적이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저는 이번 일에서는 생각이 조금 다릅니다. 만일 이 사건이 유명작가와 공공기관의 관계였다면 그건 분명한 밥그릇 싸움이 될 수 있겠습니다. 그리고 대기업이나 공공기관의 설치물을 개인이 훔쳐(?)다가 작업을 했다면, 아마 그건 아예 게임이 안될겁니다. 하지만 이건 반대의 경우잖아요. 1개를 가진 사람이 1개를 지키겠다고 하는데, 100개를 가진 사람이 그것도 원래 내것이었다고 주장하는 것과 별반 다를바가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백승호 작가님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는 사실 제게 그렇게 크게 중요하지 않습니다. 제게 이런 글을 써달라고 부탁하신 적도 없습니다. 저는 다만 제가 해야한다고 판단되는 일을 하고 있을 뿐이니까요 :) 그래서 (백작가님이 이 글을 보신다면 어떨런지 저는 짐작할 수 없습니다만) 저는 피터님의 견해에 마음 상하거나 불쾌하지 않았습니다.
정성 가득한 의견 주셔 감사드립니다 ^^

아이고 저보다 긴 대댓글에 답을 안달수없지요. 백작가님을 비판할의도는 아니었구요. 더더욱이나 @thinky님의 글을 부정하려는 것도 아니었습니다. 항상 원론이지만 불균형이 문제인거 같습니다. 그리고 그 속에는 인간의 욕심인거 같구요. 세상이 바뀌긴 쉽지 않겠지요. 세상속의 사람의 마음이 바뀌어야겠지요.

네, 피터님이 백작가님 비판하려는 의도 없으셨다는거 충분히 알고 있습니다. 다만 어떤 상황인지 자세히 모르시니 충분히 그렇게 말씀하실 수 있을거 같아서 저도 좀 길게 설명드려보고 싶었을 뿐입니다.

제가 좀 게을러터져서 원래 포스팅을 해야 되는데 그게 귀찮아서 맨날 이렇게 댓글에다 주절주절 거리는 것을 좋아하는 편입니다. 근데 저 못지않게 피터님도 댓글달기를 즐기시는거 같아 반갑기도 했습니다.
아이디 영문으로 쓰기 귀찮으시면 씽키 싱키 팅키 띵키 (좀전에 어딘가에 생각나름? 이라고 써주신걸 어딘가에서 본것 같은데 제가 잘못 본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것도 좋은것 같고, 생각비스무리만 아니면 저는 괜찮으니) 편하게 불러주셔도 될것 같습니다 ^^ 감사합니다 ㅎㅎ

어? 보셨내요. 댓글 철퇴후 생각나름 쓴거 정신차리고 얼릉 고쳤거든요. 요기였어요. .으~ 쥐구멍드가고 싶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 아 피터님 유머가 넘치지 않으면 [떡고물 RESTEEM] 글쓰기 모자이크이런글 쓰실 수 없다는건 생각하고 있었지만.. 제가 좀 진지충 과라서 죄송해요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