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현재 비트코인, 이더리움, 리플 등을 비롯한 수많은 가상화폐들이 각종 경제 신문을 장식한다. 2017년 3월 불과 12달러 남짓 하던 가상화폐 이더리움이 2017년 10월 현재 300달러 이상의 가치를 지니고 있다. 불과 7달 사이에 가상화폐 시장의 규모는 약 7배 가량 성장하였다. 많은 투기성 자본의 유입과 무분별한 ICO (Initial Coin Offering)로 인해 현재 각 국가들은 가상화폐 시장에 대한 규제의 필요성을 인식한듯 보인다. 미국, 싱가폴, 중국, 그리고 한국을 비롯한 많은 나라에서 가상화폐 시장과 관련한 규제안들을 제시하고 있는 현 시점, 블록체인 기술과 앞으로 가상화폐 시장의 예상 전개 방향에 대해 잠깐 검토하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다. 내가 생각하는 블록체인 기술에 기반을 둔 가상화폐 시장의 예상 전개 방향은 크게 두 가지이다. 어디까지나 나의 예상이므로 가볍게 받아들였으면 좋겠다.
첫째로는 강한 규제로 인한 가상화폐 시장의 붕괴이다. 현재의 가상화폐 시장을 판단할 수 있는 사람들은 아무도 없다. 정말이지 아무도 없다. 인터넷이 처음 대중에게 소개될 시점에 사람들은 아마 지금과 같은 느낌이였을 것이다. 유명 금융회사의 CEO들부터 각종 유명인사들까지 사람들이 가상화폐 시장을 바라보는 시각 또한 다양하다. 가상화폐를 거품이고 사기라고 표현하는 사람들이 있는 반면, 혁신이고 앞으로 지금보다 더 크게 성장할 수 있는 초기단계에 있는 블루오션이라고 표현하는 사람들도 있다. 물론 나는 후자라고 확신한다.
이렇게 그 누구도 현재 가상화폐 시장의 가치를 판단할 수 없을 현 시점, 정부에서 가상화폐 거래 전면 금지나 이와 비슷한 납득할 수 없는 규제들을 시행할 경우, 블록체인 기술의 발전과는 무관하게 가상화폐 시장 그 자체는 몰락할 것이다. 나는 현재 정부가 묻지마 규제 보다는 기술에 대한 이해에 기반한 합리적인 규제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본다.
두번째로는 적절한 규제에 의한 건강한 성장이다. 나는 현재 가상화폐 시장에 어느정도 거품이 있다는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라고 생각한다. 아마 가상화폐에 투자하고 있는 사람들 중 90% 이상은 본인이 정확히 어떠한 회사에, 그리고 어떠한 기술에 투자하고 있는지 설명할 수 없을 것이다. 이것은 결국 투기성 자본이며, 이것이 쌓이고 쌓여 결국 거품이 되는 것이다. 이러한 거품이 결국 터져서 많은 사람들이 피해를 보기 전에, 또 시장의 건강한 성장을 위해서라도 각 국가에서는 투자자 보호차원에서라도 어느정도 적절한 규제를 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가상화폐 시장이 정부의 적절한 규제속에서 국가로부터 주식시장과 같이 ‘시장’으로서 인정받는 경우에는 더 많은 자본이 유입될 것이다.
정부라는 테두리안에서의 가상화폐 시장을 예상해 보자. 아마 앞으로는 가상화폐 거래소들이 정부기관 승인 아래에 절차를 밟아 정식적으로 인증 받게 되며, 각 거래소에 신규 가상화폐 상장 또한 정부에서 제시한 조건에 부합한 가상화폐만이 상장되어질 것이다. 또 현재 무분별하게 진행되어지고 있는 ICO 역시 각 나라의 승인이 있어야만 그 나라의 국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바뀔 것이다. ICO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는 지금보다 현저히 줄어들 것임에 틀림이 없다. 더 나아가 아마 멀지 않은 미래에 규모가 커진 가상화폐 회사들이 주식회사로서 주식시장에 상장되어 질 지도 모른다. 아니 어쩌면 가상화폐 그 자체가 화폐 및 주식의 기능 모두를 하게 되는 날이 올 수도 있을 것이다. 후자가 가능하게 될 경우, 지금까지는 존재하지 않았던 새로운 개념이 도입된다. 주식의 기능을 하는 화폐. 가상화폐는 아주 작은 단위로도 나누어 질 수 있기 때문에 충분히 가능한 이야기이다. 쉽게 예를 들자면, 삼성주식을 화폐로써 들고다니며, 마트에 가서 보유하고있는 삼성주식으로 바로 결제를 할 수 있는 세상이 어쩌면 올지도 모른다. 이 경우, 코스피, 코스닥과 같은 국가로부터 정식적으로 인정 받은 가상화폐 시장이 생기게 될 것이다.
그렇다면 현재 가상화폐 시장은 거품인가? 현재의 블록체인 붐은 어쩌면 1990년대부터 2000까지 있었던 닷컴 버블의 원인인 인터넷 붐과 유사한 점이 없지 않아 많다.
닷컴 버블은 미국에서 첨단주로 인터넷/통신 관련 주가 각광받으면서 시작되었다. 당시 사람들에게 인터넷 산업은 초유의 관심이였다. 그들은 인터넷 산업이 기존 산업을 뛰어넘어서 전부 장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었으며, 인터넷과 관련된 회사들은 막대한 투자자금을 유치하였다. 하지만, 당시 인터넷 기술은 지금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초기단계에 있었다. 이러한 성숙하지 못한 인터넷 기술에 너무 많은 것을 융합하려다 보니 너무 시대를 앞서가게 되었고 결과적으로 현실은 그들의 이상을 따라잡지 못했다. 결국, 너무나도 느린 서비스와 각종 문제들은 인터넷 산업에 대한 반감을 키웠고, 대부분의 닷컴 기업들이 파산하면서 버블이 붕괴되는 처참한 결과를 초래하였다.
몇 주전, Storj라는 분산 클라우드 시스템을 이용한 적이 있었다. 꽤 잘 갖추어진 것처럼 보였지만, 시스템 자체가 느리고 복잡하여 이용하는데 어려움을 겪은 경험이 있다. 현재의 블록체인 기술은 완벽하게 상용화가 되기에는 아직은 미성숙한 기술임에는 틀림이 없다. 하지만, 닷컴 버블때와 마찬가지로 사람들은 블록체인 산업이 기존 산업을 뛰어넘어서 전부 장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고있으며, 현재 블록체인과 관련된 회사들은 기술 관련 백서 몇 장만으로도 막대한 투자자금을 유치할 수 있다. 우리가 일상에서 대중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제대로 된 블록체인 응용프로그램 하나 출시 되지 않은 현 시점, 어쩌면 우리는 미성숙한 블록체인 기술에 너무 많은 것을 융합하려고 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2018년을 기점으로 본격적으로 블록체인 응용프로그램들의 정식 버전 출시가 예정되어 있다. 아마 2018년부터 2019년 총 2년 동안 앞으로 공개될 정식 버전들이 대중들의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게 된다면, 그에 걸맞는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고 이때가 블록체인 버블이 붕괴되는 시점이 될 것이다.
닷컴 버블이 모든 기업들을 파산에 이르게 한 것은 절대 아니다. 아마존, 구글, 이베이, 네이버 등 닷컴 버블을 이겨낸 기업들은 막강한 기업으로 성장하였다.
1997년 약 $2 였던 아마존의 주가가 닷컴 버블에 힘입어 2년 동안 1999년 약 $100까지 상승하였다. 그리고 닷컴 버블 붕괴 후 2001년 다시 약 $7까지 하락하였고, 2017년 현재 약 $1000의 가치를 지니고 있다. 닷컴 버블 당시 2년 동안 상승 후, 하락, 그리고 15년이 지난 지금 닷컴 버블 시절과는 비교가 안될 정도로 성장한 것을 볼 수 있다. 물론 당시 돈의 가치가 지금 돈의 가치와 조금은 다를지라도, 어마어마한 성장을 이뤘음은 사실이다.
지금의 인터넷 기술은 15년 전 인터넷 기술과는 비교할 수가 없을 정도로 발전해 있다. 아마, 15년 후 블록체인 기술은 지금의 블록체인 기술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발전해 있을 것이다. 우리가 현재 투자하고 있는 기업이 블록체인 버블을 이겨내고 성장한다면 15년 후에는 아마 아마존을 능가하는 기업으로 성장해 있을지도 모른다. 이런 의미에서 우리는 1달 혹은 2달 후가 아닌, 1년 혹은 2년, 그리고 15년 후의 미래를 보고 정말 가치 있는 기업에 투자를 하는 것이 옳다고 보여진다.
그렇다면 어떤 기업에 투자하는 것이 옳은가? 닷컴 버블 당시에 파산한 회사들은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수익 모델이 없었다는 것이다. 당시에는 닷컴 기업을 만드는 것이 유행일 정도로 많은 닷컴 기업들이 있었지만, 구체적인 수익 모델을 가지고 있는 기업들은 많지 않았다. 결국, 수익을 내지 못했던 기업들은 닷컴 버블 붕괴와 함께 모두 파산하였다. 기업은 결국 이윤 창출을 목적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이윤을 창출하는 기업만이 살아남았다.
블록체인 기업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기술을 개발하고 유지하기 위해서는 계속해서 비용이 들어갈 것이기 때문에, 이윤을 창출해 내지 못한다면 결국 파산에 이를 것이다. 따라서 투자하려는 회사가 어떠한 수익구조를 가졌는지를 조사하는 것은 필수사항이다. 또, 블록체인 기술이 해당 기업이 제시한 아이템에 적합하고 필수적이여야만 한다. 예를 들어, 한 신설 기업의 아이템이 ‘가상화폐로 결제하는 택시’ 일 경우에, 이 회사는 성공하지 못 할 가능성이 높다. 굳이 가상화폐로 결제하지 않고 현금으로 결제하는 편이 소비자에게는 더 편리할 것이므로, 블록체인 기술의 적합성이 떨어진다. 또, 현재 이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택시 기업들이 가상화폐 결제 시스템을 도입하거나, 가상화폐에 기반을 둔 신용카드 등 결제 시스템이 활성화 될 경우에 이 회사의 미래는 더욱 더 불투명해진다.
또, 투자하려는 기업이 다른 기업들에 비해 상대적 경쟁우위를 지니고 있는지도 잘 살펴 보아야만 한다. 블록체인 기술이 잘 적용되어질 수 있는 분야에는 많은 비슷한 아이템을 가진 많은 기업들이 생겨날 것이다. 이 경우, 내가 투자하려는 기업이 다른 기업들에 비해 상대적 경쟁우위를 가지고 있는지를 반드시 확인해야만 한다. 따라서, 해당 회사의 규모를 포함해 회사의 인지도, CEO 및 직원들의 역량, 앞으로의 계획, 파트너쉽, 그리고 해당 아이템이 상용화까지 얼마나 남았는지 등을 고려해야만 한다.
암호화 화폐 초기 단계에
다시한번 정신을 가다듬고
이 세계를 냉철하게 생각해 보게하는
좋은 글이네요
포스팅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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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로우 하고 갑니다
좋은글 자주 올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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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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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 잘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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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히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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