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는 오랜 시간 동안 여러 형태의 지배를 받아왔습니다.
작은 사회에서는 족장의 지배를, 더 큰 사회에서는 지주 또는 영주의 지배를 받았죠. 그런 사회가 더욱 확장되어 국가라는 거대 사회가 발생하고 왕의 지배를 받는 왕국이 매우 오랜 시간동안 존재하였습니다.
유럽에서는 왕들보다 더 큰 영향력을 가진 종교가 탄생하며 국가들마저 교황의 지배를 받던 시절도 있었습니다.
이렇게 수많은 형태로 우리 인류는 다양한 지배자들의 통제를 받아왔습니다.
현재 지구상에는 약 206개국이 있으며 인간이라면 어느 국가이든 속해 있어야만 합니다. 그렇게 속해 있는 국가에게 시민의 자격을 부여 받고 시민의 권리이자 의무인 투표를 통해 (민주주의 국가에 한해서) 지도자를 선택합니다.
이런 형태로 우리는 국가가 정해준 틀 속에서 사회를 이루고 법과 같은 규범을 지키며 살아가고 있죠. 그런데 언제부터 국가의 틀을 벗어난 새로운 지배자들이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그들이 누구인지 살펴보기 전에 앞서서 잠시 예전에 보았던 인상 깊은 애니메이션이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너무도 유명했던 작품이라 모두들 보셨을 것이라고 생각되는 군요.
9년전 Pixar 스튜디오에서 제작한 Wall-E 라는 애니메이션이 상영되었습니다. 전 이작품을 보면서 너무도 사실적인 사회적 묘사에 놀랐습니다.
대부분의 관람객들은 쓰레기 더미와 인류가 살수 없을 정도로 오염되고 황폐화된 지구를 떠나 우주로 피신하게 된 엑시옴호 라는 우주선을 기억하겠지만 필자의 시선을 사로 잡았던 것은 BnL (Buy and Large) 라는 국가형 기업이었습니다.
이 애니메이션 에서 묘사하는 세계속에서는 BnL 이라는 기업이 모든 사회 기간망을 장악하고 심지어 정치 즉 국가 역할 까지 맡고 있는 모습이었죠.
BnL CEO는 기업의 총수임과 동시에 세계 단일국가(?)로 추정되는 지구의 대통령까지 맡고 있었습니다.
해당 기업은 모든 분야의 독점적 기업이 되어 금융,유통,건설, 청소등 모든 인류의 대소사를 도맡아버렸습니다. 극과 극은 통한다고 마치 자본주의 기업의 끝인 독점기업은 모든 사회를 장악하여 그 통제력이 극대화되어 결국 사회주의 국가처럼 되어 버린 모습을 보여주었죠.
지금 BnL 이라는 기업은 없지만 이미 국가의 영향력을 초월한 초국가적 기업들이 수억 명의 사람들에게 국가 이상의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습니다.
그 기업들의 지배력에 놓인 인구는 수천만에서 수십억 명에 까지 이르며 어지간한 국가의 인구보다도 더 많은 사람들을 지배하고 있습니다.
페이스북 이용자는 이미 20억명이 넘었습니다. 유투브도 18억명을 넘고 있습니다.
물론 이들 기업에게는 지리적인 대지나 산과 강이 필요 없습니다. 1960년대 말에 개발된 ArpaNET 이라는 초기 통신망으로 부터 파생된 인터넷이라는 신대륙을 발견했기 때문이죠.
이 신대륙은 더 이상 물리적 조건에 제약 받지 않았습니다. 그곳의 사람들은 몇가지 조건만 맞으면 여권이나 다른 여러 제약없이 쉽게 자신의 영역으로 들어올 수 있었기 때문이죠.
그렇게 세력을 늘려간 거대 기업들은 이제 국가의 영향력을 뛰어넘고 있습니다.
인류에게는 국가를 넘어선 새로운 형태의 지배자들이 나타난 것 이죠.
국가는 오래전부터 개개인의 사생활을 알고 싶어 했지만 사생활 침해 방지법, 개인정보 보호법 등 여러가지 법들로 제약을 받았습니다. ( 물론 초법적인 활동으로 개인활동을 모니터링 하고 있기는 합니다. )
하지만 이들 기업에는 우리들 스스로가 모든 사생활+시시콜콜한 일상까지 알려주었습니다. 어쩌면 우리 스스로 보다도 더 우리를 잘 알고 있는 이들이 이들 기업이 되었습니다.
얼마전 밝혀진 바에 따르면 2012년 페이스북은 무려 70만명을 상대로 인간의 감정 조작실험을 행했습니다.
잠시 소개 하자면 이 연구는 인간의 질투심과 관련 다른 사람의 행복한 모습을 보면 불행해진다는 사회적 통념에 대한 검증 실험이었습니다.
뉴스피드에서 특정 감정과 관련된 소식들을 삭제하였습니다. 부정적 감정을 일으키는 단어들이나 소식들을 삭제하자 이용자들은 긍정적 기분에 관련된 단어를 더 많이 사용하였고 뉴스피드에 부정적 단어와 소식들을 더 많이 노출시키면 이용자들도 부정적 기분에 더많이 동요되는 모습을 보였다는 것입니다.
이 내용은 2014년 미국 국립과학원 회보 (PNAS) 에 실렸던 내용으로 해당 내용을 담은 논문이 발표되고 사람들은 매우 큰 비난을 했습니다.
해당 연구를 진행했던 연구자 애덤크리머는 결국 사과문까지 발표해야 했습니다.
이처럼 이들은 인류에게 스스로 자각하지 못하는 사이에 국가보다 더 큰 지배력을 행사하게 되었습니다.
온라인 기업은 아니지만 미국의 대형 마트 Target 에서는 소비자에게 맞춤형 할인 쿠폰을 제공하는데 소비자의 구매 패턴을 토대로 앞으로 필요한 상품을 추론하는 알고리즘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하루는 어떤 10대 딸을 둔 아버지가 분노하며 Target 에 연락하여 왜 자기 딸에게 유아 용품 쿠폰을 보냈는지 화를 내며 따졌습니다.
"아니 아직 나이도 어린 제 딸이 아기라도 낳길 바라는 것이요!! " 이렇게 고함을 지르자 매장 매니저는 사과를 하며 "어떤 일이 있었는지 알아보고 다시 연락들이겠습니다. " 라고 응대 했습니다.
몇일 뒤 매니저는 그 가족에게 연락하여 해당 문제에 대해 의논하려고 하자 아버지가 당황하며 " 딸과 이야기 해보니 임신중이며 몇 개월후 출산 할 예정 이오 " 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이 사건은 소비자가 구매한 상품 – 기저귀가방, 아연과 마그네슘 보충제, 밝은 파랑색의 깔개, 코코넛 버터 로션 등 - 구입하면 고객이 임신했을 확률 83% 라는 계산을 하여 해당 고객에게 유아용품 할인 쿠폰을 발행하게 된 것이죠.
가족에게 비밀로 숨기는 것까지 해당 기업의 알고리즘은 파악하고 있었던 것이죠.
구글같은 기업도 우리가 무엇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지를 우리 자신 보다도 더 잘알고 있습니다. 우리의 과거 검색기록을 토대로 내가 관심 가질 만한 상품을 판매하는 업체 배너를 띄워 그곳으로 우리를 인도합니다.
살인사건과 같은 강력 사건이 벌어졌을 때 경찰은 범인의 컴퓨터 속에서 구글 검색 기록을 살펴 봅니다. 그가 무엇에 관심을 가지고 어떤 심리 상태를 가지고 있었는지 알수있는 단서를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죠.
아마도 이런 초 국가적 거대 기업들은 더더욱 많이 생겨 날 것 입니다. 이미 국경 같은 물리적 조건이 무의미 해져 버린 이런 기업들을 국가가 통제 할 수 있을까요? 이미 낡을 대로 낡아버린 관료들과 조직들로 이들을 대항하기에는 이미 늦어버렸는지도 모릅니다. 어쩌면 국가가 이들 기업의 통제 아래에 있게 되지는 않을까요?
조지오웰의 빅브라더는 국가형 지배자가 아니라 기업형 지배자일지도 모릅니다. 우리의 정신을 조작하고 우리 스스로 자각하지 못하도록 은밀한 지배력을 가지게 되었죠. 그들의 이익을 위해 스스로의 시간과 노력 즉 가진 모든 자원을 쏟아 넣고 있는 스스로를 발견했다면 이미 우리는 정신 지배 당하고 있는 지도 모릅니다.
음모론적 이야기이지만 우리 자신보다 우리를 더 잘 알고 있는 지배자, Wall-E 애니메이션 속의 BnL 과도 같은 과 독점 기업의 출현이 과연 머나먼 미래의 이야기 일까요?
블록체인과 탈중앙화는 바로 이러한 시대적 배경속에서 필연적인 이유로 출연하게 된 것 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상주의적인 모습을 띄고 있지만 더 이상 낡은 관료적 국가 시스템으로는 디지털 세계의 통제가 불가능 합니다.
새로운 세계에는 새로운 규칙이 필요한 것이죠.
지금까진 수많은 실험들이 시도되는 원석과도 같은 실험장이지만 비탈릭, 댄 같은 개발자들과 함께 새로운 세계에 맞는 적절한 사회적 규칙을 찾아갈 것이라고 낙관합니다.
좋은글 감사합니다... 보팅 맞팔 신청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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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부족한 블로그로의 방문 감사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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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 감사히 잘 보았습니다~!
휴대폰으로 인터넷을 이용한 게 불과 10년 정도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아주 먼 옛날같이 느껴지네요. ㅎㅎ
막연하지만 스마트시티라고 불리우는 미래가 어떤 모습일지 기대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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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를 구성하는 요소중 가장 중요한 정치, 경제가 속속들이 디지털 세계로 이동하고 있는것이 요즘처럼 크게 느껴진 적이 없는 것 같습니다.
디지털 세계에서 만큼은 기존의 권력집단인 국가들이 매우 작게만 느껴집니다.
아직도 우리는 국가내의 경제 구조에 익숙하지만 점점 국경이 없는 디지털 경제가 인류속에 자리잡으며 필연적으로 정치구조의 변화를 가져오게 될껏이라고 생각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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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입니다. 먹스팀이 거의 대부분인 곳에서 아주 유용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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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는 블럭체인 소식이 가장 많았는데 요즘은 먹스팀이 핫 한 테마가 되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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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읽었습니다. 블록체인에 대한 얘기를 들으며, 계속 생각했던 것은, 인간의 삶의 형태를 구현해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에 대한 구체적 실현 아이디어는 계속 생각중이긴 하지만, 결국 사람들이 관심을 갖거나 지배를 하든 당하든 모두 우리네 인간세상 삶이라는 생각이지요. 그 대 전제가 바뀌진 않을 듯 했거든요. 비탈릭이 꿈꾸는 세상이 하나의 대안일 수 있듯이, 각자가 생각하는 다음 세상의 룰은 무엇으로 수렴이 될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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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당한 시장 지배자의 담합 등에 감시자 역할을 해야 하는 권력자들은 부패하여 자기 책임을 충실히 이행하지 못했죠. 그에 대한 의문이 고대 로마의 시인 유벨날리스의 글속에도 나타나 있었습니다.
" 감시자는 누가 감시할 것인가?" 이 의문에 대한 해답을 블럭체인 거버넌스가 주는것 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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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화가 갖는 한계도 크지만
탈중앙화가 갖는 미숙함도 아직은 적지 않아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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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탄생하고 이제 걸음마를 배우는 아기 이지만 앞으로 더 자라고 성숙하면 뛰고 점프하게 될수도 있다는 생각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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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글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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