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가 언제부터 인지 헤어 날수 없는 빚의 늪에 빠져 허우적 거리게 되었습니다.
이곳을 살아가는 시민의 한사람으로써 수많은 생각들과 다른 사람의 의견들을 들으면서 과연 무엇이 이곳에 위기를 가져오는 것인지 고민 하지 않을 수 없죠.
몇가지 중요한 사건들을 분석적으로 접근하면 주기적으로 오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
많은 사람들이 이야기 하듯 이곳 사람들이 게으르거나 낙천적이어서 그런 것일까?
넓은 국토와 천연자원을 가지고 있는데 아직도 후진국을 벗어나지 못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수많은 학자들이 분석하고 해석해서 글을 쓰고 논문을 발표했지만 진정한 해결은 없었고 아직도 주기적으로 찾아오는 경제 위기를 겪으면서 시민들은 고통을 겪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문제가 발생한 뒤에 이것이 원인이다, 혹은 저것이 원인이다.
듣기에는 모두 그럴 듯한 이유들 같아 보이지만 결국 바뀌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것이죠.
문제를 보는 사람들의 시각을 예를 통해 살펴 보겠습니다.
아주 단순한 사건을 가정해 보겠습니다.
성인 남자 한명이 거리를 걷다가 넘어졌습니다.
넘어지면서 팔을 땅에 긁히며 팔에도 상처가 났습니다.
그 장면을 목격한 거리의 수많은 사람들이 있습니다.
모두 나름대로 분석을 하기 시작합니다.
남자1: 저 남자가 너무 미끄러운 구두를 신었기 때문에 넘어졌다.
남자2: 구두는 무슨 구두냐? 저 사람 안경을 쓴 것을 보니 길에 움푹 파인 부분을 잘 못 보고 발을 헛디뎌 넘어진 것이다.
남자3: 모두 틀렸다. 내가 저 사람 옆집에 사는데 얼마전에도 핸드폰들 여다 보며 교통사고 날 뻔 했다더라 분명히 핸드폰 보다가 넘어진 것이다.
여자1: 웃기는 말들 그만들 하시오. 오늘 비가 와서 바닥이 젖어서 미 끌린 것이 오.
여자2: 바지가 너무 꽉 껴서 걸음이 불편해 보였는데 결국은 꽉 끼는 바지가 원인 일 것 이오
이렇게 무수하게 많은 분석을 쏟아 내는 것이 바로 경제 위기의 분석이라는 것이죠.
물론 모든 분석이 맞을 수도 있고 틀릴 수도 있습니다.
그 남자가 걸음이 조금만 더 천천히 걸었 어도 넘어지지 않았을 수도 있고 바지가 헐렁해서 보폭이 조금 더 넓었다면 쓰러지지 않았을 수도 있죠.
그와 마찬가지로 경제가 무너진 국가에서 이런 부수적인 원인을 찾으려면 수도 없이 많은 원인을 찾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정말 중요한 근본 적인 문제점을 찾는 것은 지금 쓰러진 부수적인 원인들이 아닙니다.
이제 부터 쓰러지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인가? 일수도 있다는 것이죠.
만약 그 남자가 쓰러진 곳이 그 남자 뿐이 아니라 지나다니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주 쓰러지는 곳이라면 길이나 사람들을 쓰러지게 만드는 구조적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큽니다.
아르헨티나는 중남미 통틀어서 인구순위로는 브라질, 콜롬비아 다음으로 3번째로 인구가 많은 곳이고 경제 규모로는 브라질 다음 2번째로 큰 곳입니다.
그런데 유럽인들을 대규모 이주해와 원주민들을 몰아내고 차지한 나라가 아메리카대륙 이외에 호주도 있습니다.
그리고 많은 나라들이 독립했지만 탄탄한 경제를 구축한곳이 미국과 캐나다 그리고 호주 정도만 있고 나머지 대부분의 국가들은 아직도 후진국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보면 영어권 국가들만 경제적 성공을 이루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럼 영어가 우수해서 그런 것일까요?
영어를 사용해야만 국가를 선진국으로 만들 수 있을까요?
중남미 대부분 스페인어를 사용하는 국가, 그리고 포르투갈어를 사용하는 대국 브라질 모두 비슷한 문제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주기적인 경제 공황, 매우 높은 비율로 가난한 시민들이 있죠.
그럼 미국이나 호주는 처음부터 부자들만 이주한 곳이었을까요?
그곳도 초기에 남미와 비슷한 시절을 지내왔습니다. 하지만 세계를 지배하던 영국과 같은 언어를 사용한다는 이점이 매우 큰 영향을 주게 되죠.
언어적 이점으로 영국의 금융가와 사업가들은 영어권국가에 더 많은 사업의 기회를 주게 되고 더 많은 경제 협력이 가능하게 됩니다. 그것은 결국 경제의 부흥의 시발점이 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남미는 언어와 문화적으로 스페인, 이태리와 매우 가깝고 결국 비즈니스 기회도 그들 국가를 통해서 발생하게 됩니다.
지금 남미의 통신 인프라에 가장 많은 투자를 하고 있는 업체가 Telefonica, Movistar 라는 스페인계열 다국적 기업입니다.
물론 이곳의 풍부한 자원을 노리고 영국이나 미국 등의 기업들도 투자를 하긴 했지만 이곳 현지 업체들과 깊은 경제 협력 시도는 북미와는 비교도 하기 어렵습니다.
산업혁명의 주역이었던 영국과 그로 인해 축적된 잉여자본이 거대한 금융 산업을 만들었습니다.
영국의 금융가들은 주로 미국과 캐나다, 호주 등을 주로 산업화 기지로 활용하며 비영어권 지역은 소외 되었던 것이죠.
이것이 시간이 흐르는 동안 큰 변화를 만들어 낸 것이죠. 과학과 산업화에서는 멀어지고 1차 생산품에만 의존하게 되었고 그 생산품 마저도 극소수의 상류층이 소유하는 토지에서 만들어지는 것이었으니 말이죠.
그후로 대부분의 남미 정권들은 부족한 자본력과 기술력으로 나름대로의 길을 가려고 했지만 남미의 성장을 강력하게 견제하는 영어권 국가들의 착취와 훼방으로 산업화에 성공하지 못하게 됩니다.
제가 이렇게 단정적으로 말씀드리는 것은 남미 국가들의 역사들을 보면 영국과 미국이 얼마나 내정에 많은 간섭을 했는지 읽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몇몇 국가들을 부추겨 전쟁을 일으키기도 했죠.
파라과이는 1814년경 내륙국가로서 외국과의 교역이 원할 하지 못하자 자급자족경제 체제를 구축하여 탄탄히 성장하고 있었습니다.
영국은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하고 싶었지만 남미에서 정치적 장악은 대부분 실패하고 오직 우루과이만 장악할 수 있었죠. 하지만 영국식 자본주의를 주입하여 경제적인 지배력은 어느정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파라과이는 예외였죠. 영국식 자본주의를 거부하고 사회주의적 경제 체제를 구축하고 있었습니다.
영국식 자본주의세계로 파라과이를 편입하기위해 여러가지 정치적 공작활동을 합니다.
영국은 자신들의 영향력을 이용하여 아르헨티나,브라질,우루과이 삼국연합이 파라과이를 상대로 전쟁을 벌이게 만듭니다.
전쟁은 1864년경 브라질과 파라과이의 전투로 시작하여 1년뒤 우루과이와 아르헨티나가 합세하며 1870년까지 이어져 파라과이의 완패로 끝나고 인구 대부분이 궤멸됩니다. 53만명이었던 인구가 23만명으로 줄어들고 특히 군인으로 징집된 남성인구의 90%가 사망하여 2만 8천명의 성인 남성만 남게 됩니다.
남미에 있었던 가장 큰 규모의 전쟁이었고 전쟁전 남미에서 가장 발전되고 견고한 경제를 가지고 있던 파라과이는 영토의 상당부분을 브라질과 아르헨티나에 빼앗겼습니다. 그리고 강력한 보호무역제도는 사라지고 영국상품을 위한 시장이 열렸죠.
결국 전쟁으로 영국은 막대한 차관을 제공하여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파라과이 모두 빚쟁이 국가로 만들어 버렸습니다.
당시 차관을 제공한 것은 런던은행과 베어링스 은행, 그리고 로스차일드 였습니다.
전후 파라과이를 둘로 나누어 브라질과 아르헨티나가 사이 좋게 나누어 가지려고 했지만 영국은 파라과이가 자신들에게 갚아야할 막대한 채무를 갚지 않고 사라지길 바라지 않았죠.
영국의 반대로 파라과이는 존속할 수 있었고 현재의 모습으로 남게 됩니다.
보신바와 같이 전쟁의 최대 수혜국은 영국이었습니다. 전비 지원으로 막대한 자금을 지원하며 금융을 통한 지배력을 강화 할 수 있었습니다.
전쟁 이야기가 좀 길어졌는데 지금 남미국가들의 경제 문제는 수많은 문제들이 얽혀 있기는 하지만 영어권 국가들의 사업가들에게 있었던 영국과의 경제협력 기회가 훨씬 적었습니다.
그에 더해 당시 세계 최대 자금을 움직이던 런던 금융에 대한 접근이 더 어려웠다는 것입니다. 그로 인해 적절한 시기에 공업투자가 제대로 이루어 지지 않았고 결국 지금까지 이어져 엄청난 경제력의 차이를 만들게 됬습니다.
물론 풍부한 1차 생산품인 곡물과 고기 등 식료품들의 수출로 호황을 누리던 시절이 있었지만 당시에도 페론과페로니즘 정권은 공업화를 성공시키지 못하고 쿠데타로 인해 군정독재가 시작됩니다.
위키리스크를 통해 공개된 미국의 비밀 문건에 따르면 아르헨티나의 군정독재는 미국의 지원을 받았다는 것이죠.
군정독재가 이후 어떤 행보를 보였는지 보면 이상한 일도 아닙니다. 막대한 외채를 끌어왔고 빚을 통해 지배당하도록 만들어 버렸습니다.
이런 모든 역사적 사실을 본다면 과연 남미가 국민성에 의해서만 후진국으로 남아 있는 것일지 의문이 들게 됩니다.
게으르고 약속 안지키는 것이 남미 사람 특성일까요? 한국이나 일본도 역사기록을 보게 되면, 산업화 이전의 가난하던 시절은 남미 사람들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산업화되어 일자리가 많아지고 풍족해지면 사람들의 습관과 행동이 변화됩니다. 만약 미래 어느 시점에 선진국이 된 아르헨티나를 볼 수 있다면 지금의 모습과는 다른 모습일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아마도 지금보다 부지런하고 약속도 잘 지키는 사람들이 되어 있을지도 모릅니다.
관점의 차이인 것 같아요.잘 읽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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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가 산업화에 성공한 이유는 무엇이었을 까요?
저는 월남전때 미국의 똘마니 노릇을 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뭐 제 생각이 틀릴 수도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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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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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분석 감사합니다. 국민성이란 것이 결국 환경, 특히 산업화나 자본 축적 정도에 따라 다를 수도 있겠네요. 풀봇 팔로하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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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도 좋고 결론도 훌륭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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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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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새로운 해석 감사합니다
아주 흥미롭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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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 잘보구 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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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흥미롭게 잘 읽고, 팔로워하고 갑니다.
좋은 글 자주 읽기를 희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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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도 빨리빨리가 생활이 된게 사실 얼마 안된다고 하죠
9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코리아타임 이라는게 있었으니까요
어느순간 나라전체가 깨어나는 계기가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우리나라같은경우는 IMF가 1차였고 2002월드컵이 2차였다고 봅니다
그러한 강한 계기가 남미에도 일어나야 할텐데
아직 그런모습은 잘보이지가 않죠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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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 와도 같은 문제가 아닐까 합니다.
부지런해서 경제 발전이 된것인지, 경제 발전이 되어서 부지런해진것인지 불분명한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이미 결과를 아는 상태에서는 여러가지 분석이 가능하겠지만 과연 그러한 분석들이 얼마나 신빙성이있는지 그리고 제대로된 분석인지도 생각해봐야 할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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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보았습니다~팔로우 할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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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자주 뵈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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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가 발전을못한건 영어라기 보다는 기후가 더큰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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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는 호주나 뉴질랜드도 좋지만 그곳은 남미와는 다른 경제를 형성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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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는 사실 굉장히 큰 대륙이라서 기후가 굉장히 다양합니다. 기후 하나로 묶기는 좀 애매할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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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처 생각하지못했던 지역의 생각하지못했던 영역에 대한 좋은 글,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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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을 보면 대한민국이 처해있는 현실이 암담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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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아르헨티나 서로 각자 다른 사회적 문제들을 가지고 있지만 너무 단순하게 원인을 찾으려다 보면 엉뚱한 해결책을 도입 하는 경우가 많은것 같습니다.
좀더 폭넓은 사고를 하는 사람들이 정치인이 되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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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기드문 좋은 분석인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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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 뿐만 아니라, 중남미 전반에 걸친 문제인 것 같네요~흥미로운 주제에 대해 잘 읽구 갑니다.~팔로우 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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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관점의 글 잘 보고 갑니다. 중남미와 아프리카 일부 국가들은 매번 내전, 경제위기, 채무불이행 등의 신문기사로만 접하면서 왜 그런지는 생각해보지 않았습니다. 글에서 쓰신 관점으로 생각하면, 한국은 영어권은 아니지만 미국의 안보체계에서 중요시되면서 후진국에서 벗어난 건지도 모르겠네요. 중국과 러시아를 견제하려는 미국의 의도가 없었다면 중남미국가보다 더 많은 외채에 시달리며 돈도 안되는 지하자원과 동물자원으로 연명하고 있을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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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사람들이 처음 조선에 왔을 때 조선인은 게으르고 시간 개념이 없다라고 기록했다는데, 그러게요, 지금 우리가 말하는 시간 잘지킴과 부지런함은 산업화된 사회 와서야 생긴 현대적 개념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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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튼 한국인들만 유난히 똑똑하고 부지런해서 급속한 경제성장을 이루었다는 말은 정말.... 믿기 힘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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