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적 초등학교 시절엔, 엄마한테 시도때도 없이 "엄마,사랑해"를 외쳤었다. 티비보다가도, 전화를 끊을 때도, 잠들기 전에도, 밥을 먹다가도, 그냥 내 머릿속에 생각이 들면 표현했었다.
하루는, 엄마가 "너 형은 너처럼 표현 안한다"라고 말씀하셨다. 그걸 들은 나는 형한테 의문이 들었다.
아니, 표현하는 게 그렇게 어렵나? 그냥 내 마음을 표현하는건데, 그냥 진심으로 사랑해라고 말하면 되는거잖아. 나는 커서도 계속 표현할거야. 이게 어려운 것도 아니고
시간이 지나고 점차 중학생, 고등학생, 대학생이 되니 당당한 이 어린아이의 다짐은 어디가고 전화끊을때마다 머뭇머뭇거리며 아들 사랑해라는 어머님의 말씀에 어,나도 라고 무뚝뚝하게 대답하는 못난 아들만 남았다. 그제서야 난 형을 이해했다. 어릴적엔 형도 나같은 마음이었겠구나 생각했다.
어머님의 손을 몇 개월만에 제대로 다시 잡았다. 차마 말로는 못하고 손이라도 잡았다. 그리고 사진을 찍었다. 그 뒤로, 아무 말씀 안하셨지만 어머님께서도 내 손을 꽉 잡아주셨다.
커가면 커갈수록 어머님의 소중함은 더욱 더 절실히 깨닫는데 진심의 표현은 더욱 더 줄어드는 것 같다. 모순인 것 같지만 생각만큼 쉽지 않다. 앞으로 조금씩, 조금씩 표현하려고 노력해야겠다. 오늘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