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타야의 어느 동물원, 그리고 거기에 있는 호랑이

in kr •  6 years ago 

1542154095548.jpg

정글의 왕이 사람들을 바라보고 있다ㆍ
슬픈 눈이다
마주보고 있노라니 마음이 저려온다
이름은 모르겠다
백호와 사진을 찍기 위해 돈을내고 기다리는모습이 좋아 보이지도 않았다
나의 아버지도 백호와 찍으셨다
백호는 태어나자마자 돼지 엄마에게 맞겨져
돼지의 젖을 먹고 자란다고 한다
동물의 본성을 죽이는 음식들을 공급하고
백호는 사람과 사진찍는 아이로 자라난다고 한다
저 백호는 태어나면서부터 호랑이가 아닌
인간의 돈벌이를 위한
사진 찍는 동물원의 장식물이 되어 한세상 살디가 갈 것이다
사진을 넘기다가
태국의 어느 동물원에서 만난 저 백호의
눈과 딱 마주쳤다ㆍ
모가지가 길어서 슬픈 사슴이 아니라
목줄에 메어 슬픈 눈으로 사람들의
장난감으로 살아가는 백호여~~
인간의 한사람으로 미안하다는 말을 전한다
지금도 앞으로도 미안하다

Authors get paid when people like you upvote their post.
If you enjoyed what you read here, create your account today and start earning FREE STEEM!
Sort Order:  

백호는 돌연변이라서 오래 못산다고 하는데... 자연으로 돌려보내고 싶어도 사람의 이기심 때문에.. 저번주에 어린이대공원 다녀왔는데 문득 그런 생각이 들더군요. 사람들이 즐기려고 만든 동물원에 인간의 이기심이 너무 많이 반영된거 아닌가 싶더군요.

사람과 사진을 찍기 위해
태어날때 부터 키워진다는 이야기에 어찌나 마음이 무너지던지~~
돈벌이만을 위한 인간의 이기심앞에 할말을 잊습니다
댓글 감사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