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로마 시조에서 태어난 사랑의 두얼굴(Feat, 오딧세우스, 아이네이스)

in kr •  7 years ago  (edited)
안녕하세요! 남양주 포병부대에서 열심히 근무하고 있는 소다이저입니다!

이번에 포스팅할 주제는 사랑의 양면성이자, 하나의 감정에 담겨있는 "작용과 반작용"의 표출입니다!

이렇게 애기하니 무슨애기인지 모르시겠죠? ^^ 점차 이야기를 하나씩하나씩 풀어서 설명해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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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이번에 읽은 책은 고대 그리스 시인 '호메로스'의 작품이자 그리스군의 트로이 공략 후의 오디세우스의 10년간에 걸친 해상표류의 모험에 대한 이야기인 "오딧세우스"입니다!

하지만 한권의 책이 더 있는데요 두두둥!

아이네이스.PNG

그것은 바로 천재적 작가이자 로마건국의 찬양과 번영을 기약하게 한 '베르길리우스'의 작품인 "아이네이스"입니다! 이 작품은 패망한 트로이의 왕족 '아이네아스와 그의 추종자들이 이탈리아까지 와서 신의 부름을 받아 나라를 건국하였다는 건국신화의 기초를 다진 작품입니다!

간단하게 두 작품에 대해서 설명하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아이네이스> 입니다!

호메로스의 〈일리아스〉에서 노래된 그리스와 트로이와의 전쟁이 끝난 뒤, 트로이의 용사 아이네아스는 일족을 이끌고 새로운 나라를 찾아 항해에 나서게 되었다.
일행을 태운 21척의 배는 7년 동안 바다 위를 표류한 뒤, 폭풍우를 만나 카르타고에 이르게 되었다. 그 나라 여왕인 디도는 그들을 환영해 주었고, 아이네아스는 여왕에게 트로이 함락의 상황을 들려주며, 자기들이 쉴수 있는 거처를 제공해 달라 했다. 거처에 머무는 동안 시간이 지나면서 디도는 그를 사랑하게 되어, 결국 아이네아스를 자기 옆에 붙들어 두려 했다.
그러나, 아이네아스는 새로운 국가를 건설하기 위하여 출발해 버리고 말았고, 디도는 그를 원망하며 자기 스스로 목숨을 끊어 버리고 말았다.

카르타고.PNG
(카르타고에서의 디도와 아이네아스 모습입니다. ^^)

두번째는 <오딧세우스> 의 내용입니다!
오딧세우스는 그리스군의 트로이 공략 후의 오디세우스의 10년간에 걸친 해상표류의 모험과 귀국에 관한 이야기이다. 여기에서 키르케가 나오는데 키르케는 마법을 부릴 수 있는 마녀로, 트로이 전쟁이 끝나고 고향으로 돌아가던 오디세우스의 부하들을 돼지로 만들었으나 헤르메스의 도움을 받은 오디세우스가 돼지로 변하는 마법에 당하지 않자 신성을 가진 존재라 여김과 동시에 무장한 차림새 앞에 지레 겁먹고 목숨만 살려달라며 오디세우스에게 항복을 한다.
오디세우스의 부탁에 의해 부하들을 원래대로 돌려주는데, 이후 오디세우스를 사랑하게 되어 1년 정도 동거했으며 결국 오디세우스를 보낼 때가 되었음을 알고 그가 고향으로 돌아갈 길을 가르쳐주었고 그와의 사이에서 아들 텔레고노스가 태어났다.

키르케.PNG
(마법을 부려 짐승을 다루는 키르케의 모습입니다)

이렇듯 아이네이스와 오디세우스라는 두 영웅을 사랑한 두여자(디도와 키르케)는 각각 다른결말을 맞이합니다
디도는 자결을... , 키르케는 슬퍼하지만 고이 보내주게 되는데요. 이런 두 여자의 비교를 통해 사랑의 특성과 양면성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사람들은 삶을 살아가면서 수많은 일들을 겪는다. 그 일중에는 기쁜 일도 있고 어떤 때에는 슬픈 일도 있으며, 황당한 일도 있을 것이다. 내가 다루고자 하는 것은 그 일중에 슬픈 일이며 그 중에서도 이별로 인한 ‘상심’에 대해 애기하고자 한다.

우리가 알고 있는 역사적 인물들의 모습을 들어 상심에 관한 몇 가지 예를 들자면 로마 공화정 최후의 정치가이자 변호사였던 키케로는 딸이 죽자 한동안 아무런 일도 못하고 은둔생활을 했으며, 악성 베토벤은 조카의 권총자살 사건 3개월여만에 세상을 떠났다고 한다. 키케로나 베토벤 모두 그들의 소중한 사람이 당신의 품을 떠나고 말았으니, 그 상심이 얼마나 크고 깊었을지는 상상이 안갈 것이다. 이번에 읽은 베르길리우스의 작품<아이네이스>에서 나온 카르타고의 여왕 디도 또한 상심으로 인해 결국 자살하게 된 인물인데, <아이네이스>의 디도와 호메로스의 작품 <오딧세우스>의 인물 키르케를 서로 비교 분석함으로써 두 인물이 가진 사랑의 양상과 상심의 원인에 대해 애기하려 한다.

<아이네이스>에 나오는 디도는 동생의 질투에 의해 남편이 살해당하자 카르타고로 옮겨와서 자신만의 나라를 세운 여왕이다. 아이네아스가 오랜 항해 끝에 카르타고에 도착해 디도를 만나는데 여기서 신들의 개입으로 인해 디도와 아이네아스가 사랑에 빠지게 된다. 그들은 비록 신들의 개입으로 인해 이루어진 사랑이었지만 육체적 사랑을 나눴고 그리고 디도는 그것을 혼인이라고 부름으로써 어느 정도의 정신적 사랑 또한 충족시키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아이네아스 또한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디도와 함께 살면서 자신의 숙원과 사명에 대해 잊혀가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이때 헤르메스의 일깨움으로 아이네아스는 정신을 차리고 다시 떠날 준비를 하게 된다. 이 사실을 알게 된 디도는 처음에는 아이네아스에게 가지 말라고 매달리다가 중간에는 배신자라고 소리치면서 화를 내고는 마지막에는 다시 처음처럼 간청하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이러한 디도의 모습은 매우 극단적인 변화로 보인다.

그리고 아이네아스가 떠나자 디도는 결국 불타는 장작더미 위에서 자살을 하게 된다. 이 비극적인 결말은 그만큼 디도의 사랑이 얼마나 집착이 강하고 절실했는지를 나타내며, 이별로 인해 자신의 존재가치를 느끼지 못하게 되자 결국 그 아픔을 죽음으로써 달랜다. 즉, 상심으로 인해 디도는 죽음을 맞이하게 되는 것이다.

<오딧세우스>의 키르케는 이와는 다르다. 키르케 역시 오딧세우스와 육체적 사랑을 나누며 일 년간 행복한 시간을 지낸다. 오딧세우스도 마찬가지로 정신을 차리지 못하다가 동료선원들의 말에 의해 정신을 차리고는 다시 떠날 준비를 하는데, 이 과정에서 키르케는 디도랑은 다르게 오딧세우스를 잡지도 않으며 오히려 오딧세우스가 자신의 여행을 잘 마칠 수 있도록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디도와 키르케의 서로 다른 결말 부분을 봤을 때 디도의 사랑이 뜨겁고 열정적이면서도 극단적이라면 키르케의 사랑은 헌신적이고 애정 어린, 하지만 집착은 없다고 할 수 있겠다.

사랑의 양상이 다른 것은 사실이지만 이 차이 하나로 디도가 자살을 결심할 정도의 상심을 하고, 키르케는 그다지 상심의 아픔을 겪지 않는 모습을 보인 이유를 설명하기에는 부족하다고 본다. 그래서 나머지에서 그 둘의 차이를 비교해보았다. 상심의 차이를 나타내는 첫 번째 원인은 집착과 집념의 강한 반작용이다. 디도와 키르케 모두 사랑을 하였지만 디도는 신들의 개입이 있었고, 나중에는 아이네아스가 디도를 위한 성벽을 건축하는 등의 모습을 통해 정신적으로 둘의 온전한 사랑을 엿 볼 수 있었다면, 키르케는 육체적 사랑은 많이 이루어졌으나, 그들의 사랑이 처음에 의심과 약속으로 시작되었다는 점에서 디도에 비해 이 둘의 사랑은 조금 부족하다고 본다. 그렇기에 나중에 이별의 순간이 왔을 때 디도가 매달리는 것만큼 강한 반작용을 키르케는 보여 주지 않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두 번째 이유는 자식의 유무이다. 디도는 자식이 없었기에 마지막에 그렇게 극단적인 선택을 서슴없이 행 할 수 있었고, 키르케는 오딧세우스 와의 아들인 텔레고노스를 낳았었기에 오딧세우스 와의 이별에도 그렇게 상심하지 않고, 오히려 도움이 되는 선물들과 조언들을 주며 편안히 헤어졌다고 본다. 이렇게 담백하게 헤어질 수 있었던 이유는 그들 사이에 낳은 자식을 키우는데 여념이 없었기에 상심할 겨를이 없었다고 볼 수도 있고, 또는 남편을 대신할 표상이 자기 옆에 남아있기에 어느 정도 외로움과 슬픔이 덜 해졌다고도 생각한다. 이렇듯 자식이란 존재는 키르케에게 양육과 같은 당장 해야 할 의무를 주었기에 상심에 빠질 시간을 덜어주기도 했고, 자식이 남아있음으로써 완전한 이별이 아니라는 그 사실만으로도 키르케에게 상당한 완충역할을 해 주었을 것이다. 결국 자식의 존재유무 차이가 디도와 키르케의 결말 차이를 다르게 만드는데 한 몫을 한 셈이다.

결론적으로 키르케와 디도의 사랑은 상대방을 더 크게 사랑한다는 점에서 공통점을 보이나 사랑방식이 현저히 다르다. 정열적이면서도 극단적인 디도의 사랑과 헌신적이면서도 집착하지 않는 키르케의 사랑은 대조적인 면을 이루는데 이 중 어느 것이 더 낫다고는 말 할 수는 없을 것이다. 사랑에는 각자 저마다의 방식이 있는 것이고 가장 이상적인 사랑이란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다만 위의 글을 통해 우리가 알 수 있는 것은 집착과 집념에는 그만큼의 반작용이 따른다는 것. 무언가를 추구하고 집착하게 된다면 나중에 그것을 잃어버렸을 때의 충격도 그만큼 크다는 것이고 이것에 대해 책임을 질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는 소리다. 그리고 자신을 지탱해줄 그 무언가 있어야 한다는 것, 말하자면 키르케에게는 아들이 되겠다. 일이든 취미든 이후의 상심을 크게 입지 않기 위해서는 몰두 할 수 있고 잡념을 없앨 수 있는 그러한 기둥이 될 만한 것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이 두 가지를 우리가 미리 준비하고 대비 할 수 있다면 완전히는 아니겠지만 <아이네이스>에서 디도가 행한 그런 극단적인 선택만큼은 미연에 방지 할 수 있지 않을까 하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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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rom Clean STEEM activity supporter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더욱 흥미로운 에세이
포스팅 올리도록 할게요 ㅎㅎ

몰랐던 글을 알고가네요 ㅎㅎㅎ
팔로할게용!!ㅎㅎ자주 올려주세요!

맞팔합니다 ㅎㅎ , 너무 길게쓴건 아닌가 해서 걱정인데 좋은 말씀 감사해요!

잘 읽었습니다.저도 요즘 오뒷세우스 읽고 있는데 대단하네요.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ㅎㅎ
오딧세우스 읽고 계시다니 반가운 마음이 드네요!

좋아하는 것을 하더라도 기둥을 갖추고 난 다음에 해야겠군요ㅎㅎ 오늘도 좋은 독후감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제거 생각하는 결론이 그거였는데 콕 집어주시다니
감사합니다 ㅎㅎㅎ 저야말로 읽어주셔서 기쁩니다!

잘 읽었습니다 ㅎㅎ 그동안 그리스 로마신화에 대해 궁금했는데 재밌네요 ㅋㅋ 생각할 거리가 많은것 같습니다 !!

ㅎㅎㅎㅎ 오랜만에 뵈는 것 같네요 골든독님!
사랑에 대해 생각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  7 years ago (edited)

토이님 글을 읽으니 고대나 지금이나 사랑은 모든 걸 초월해
공감할 수 있는 주제인 것 같아요 ㅎㅎ
역시 사랑은.. 어렵습니다 ㅎㅎ
사랑에 아파하며 자살한 디도도 ㅠ
사랑하는 이를 떠나보내고 잊기로 결심하며 사라간 키르케도
마음이 너무 아프네요...!

토이님 말처럼, 사랑도 중요하지만
제 자신을 지탱해줄 무언가를 위해 살아야겠다는 것에 공감갑니다! ㅎㅎ
자주뵈어요 > <

  ·  7 years ago (edited)

긴글 읽으시느라 고생하셨을텐데 ㅠㅠ
이리 핵심을 꿰뚫어 사랑에 관해 말씀해주시니
글을 오랫동안 작성해 올린 보람이 잇네요!
@xinnong님의 말처럼 사랑은 시대를
뛰어넘은 주제인거 같습니다 ㅎㅎ
자주 뵈어요!

스팀잇을 시작한 뒤로 시간을 너무 많이 뺏기는 것 같아요.
음...원래 취미에 집중해야겠어요~

저도 스티밋에 시간을 많이 투자하지만
현재는 이게 취미가 되서 오히려 원래 취미가 취미가 아니겠됬네요 ㅎㅎ

스스로 홍보하는 프로젝트에서 나왔습니다.
오늘도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오늘도 화이팅입니다.!

긴 글 읽으시느라 고생하셨습니다 ㅠㅠ
앞으로도 에세이 포스팅 자주 올릴테니 지켜봐주세요 ㅎㅎ

축하합니다! 2018년 소망 릴레이에 지목되셨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링크 참조해주세요~확인하기~

올해 소망 릴레이?!?! ㅎㅎㅎ 한번 해보겠습니다!
저의 수많은 소망중 3가지만 뽑아서 나열해보도록 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