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리뷰] 왓챠구독해지 기념. 왓챠 컨텐츠 후기 (1)

in kr •  4 years ago  (edited)


최근 왓챠 구독을 해지했다.
넷플릭스의 구독과 해지를 반복하다 질릴때쯤 왓챠를 써봤는데
약 두달간 써보고 느낀점은 장단점이 꽤 명확한 OTT서비스라는것.

왓챠 = 어중간한 영화 도서관?

   생각보다 영화 스펙트럼이 다양하며 다른 OTT서비스에 없을법한 예술영화나 고전 영화들이 꽤 있다. 구독하고 처음 왓챠를 둘러보면서 "오, 이 영화가 여기에?!", "오, 이것도 왓챠에!" 하며 감탄했던 기억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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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정작 이용자의 시청시간을 붙잡아 둘만한 컨텐츠는 많지 않았다.
왓챠단독으로 수입한 해외 드라마/영화를 내새웠지만 생각보다 내 취향에맞는 컨텐츠는 그리 많지 않았고 오리지널컨텐츠를 쏟아내는 넷플릭스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게 느껴지는 양이었다.
그래서인지 나도 사용하면서 보고싶어요에 넣은 컨텐츠는 많았지만 실제로 시청한 컨텐츠는 별로 없었다.

마치 씨네필들을 위한 작은 영화도서관같은데, 규모는 중고등학교 도서관만한 크기라 책벌레들만 꼬여있는 그런 느낌이었다.
그래서 대중적인 입맛을 가진 이용자들에게는 볼만한 컨텐츠가 없다고 느껴질수 있겠다.

사실 내가 구독을 해지하게 된건 걍 OTT서비스를 볼 시간이 없어져서인데
해지한김에 그동안 왓챠에서 본 영화/드라마들 리뷰를 짤막하게 써보려 한다.

미녀삼총사2

왓챠에 있길래 오랜만에 생각나서 본 영화.
예전에 OCN같은 영화 채널에서 자주 본 추억이 있는데 요새도 할런지 모르겠다.
좀 어릴때 본거라 기억은 잘 안났고 최근개봉한 미녀삼총사3 를 재밌게봐서 둘이 비교하는 재미도 있을것같아 바로 시청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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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을 하자면 "유치하고 빻았는데 그 재미로 계속 보게되는 팝콘무비"

남감독 액션영화 특유의 성적대상화를 스타일리쉬한 연출과 카툰같은 발랄함으로 중화시켜준다. 마치 정크푸드 광고 같다고 해야할까. 빻았는데 투머치하진않고 유치한데 똥꼬발랄해서 생각없이 즐기게 되는 그런 매력이 있음.

이런 1,2편의 연출을 맡은 감독이 맥지감독이다. 그가 미녀삼총사 시리즈 이후 눈에띄는 히트작이없다가 코믹호러물인 사탄의 베이비시터 시리즈로 다시 두각을 나타낸걸 보면 그 특유의 스타일이 가벼운 코믹장르에 최적화 되어있는듯 하다.

사실 미녀삼총사3 에서 아쉬웠던 점이 이런 부분이었다. 좋은캐릭터와 설정을 가졌지만 밋밋한 연출로 인해 무난한 액션영화 정도로 남았던점이 아쉬웠다.

재밌는점은 최근 개봉작인 미녀삼총사3는 넷플에, 미녀삼총사1,2는 왓챠에 있다.
역시 둘다 구독이 답인건가.

개인주의자 지영씨

한드 잘 안보는편인데 썸네일사진에 있는 민효린 배우의 덤덤한 얼굴에 이끌려 보게되었다.
(역시 썸네일의 중요성)

개인주의자지영씨.jpg

총 2회로 구성된 미니드라마. 짧은 러닝타임덕에 부담없이 바로 시청해봤는데 생각보다 좋았다.

베이스는 로맨스물이지만 개인주의 사회에서 생기는 모순적인 감정들을 콕콕 건드리는 무언가가 있다. 혼자있고 싶지만 외로운건 싫은, 친해지고 싶지만 내자신을 드러내기 두려운 그런 고독한 감정들이 민효린 배우의 무덤덤한 얼굴에 담겨져있다.

주인공 '지영'의 단단하고 연약한 껍질의 틈새를 '벽수' 라는 캐릭터가 점점 비집고 들어오면서 오랜만에 몽글몽글한 감정도 느끼게 되더라. '지영'에 더 가까운 사람으로써 나도 내 껍질을 깨줄 '벽수'같은 친구를 늘 바라고 있는것 같다.


2편에서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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