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ut of Africa

아프리카를 떠나며 아프리카는 영원한 자유의 땅으로 남는다.

소설의 원작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이 작품은 두 주인공의 로맨스와 아프리카의 자연이 어우러져 아름다운 미장센을 구현한다. 문학작품같은 영화의 서사는 필름의 품위와 위상을 더욱 고상하게 만든다. 헐리우드의 전설적인 배우 로버트 레드포드와 메릴 스트립이 주연을 맡고 모짜르트의 클라리넷 협주곡이 더해져서 한장면 한장면을 명품의 수준으로 끌어 올려 놓았다.

아프리카에 농장을 가진 덴마크 여인 카렌은 별 생각없이 친구인 브릭센 남작과 아프리카 생활에 대한 막연한 기대를 하게 되고 결혼을 하게 된다. 하지만 예상과는 달리 아프리카의 생활은 남편과의 잦은 불화와 쉽지 않은 삶때문에 그다지 녹녹치 않다. 그리고 그 곳에서 자유로운 삶을 살아가는 데니스라는 남자를 만나게 되는데......

두 사람의 로맨스는 영화를 큰 축을 이루는 로맨스이긴 하지만 무엇보다 카메라는 아프리카의 품격을 담아낸다. 원시적인 아름다움은 수채화처럼 투명하며, 순수와 순결의 땅은 그 자체로 영상의 깊이를 더해준다. 또한 아프리카의 풍광을 담은 두 사람의 비행 장면은 이 영화의 가장 큰 백미이다.

결국 그토록 함께 하고자 했던 데니스는 끝내 카렌 곁에 머물지 않지만, 아프리카의 자유를 상징하는 데니스는 카렌의 마음속에 영원히 머물게 된다.

품격과 격조를 통해 스스로를 자유롭게 만든 영화.

카렌은 아프리카를 떠남으로써 결국 아프리카에 머물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