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camping] 캠핑에 관한 짤막한 얘기(about camping)

in kr •  7 years ago  (edited)

안녕하세요. 투루노(@trueonot)입니다.

제가 캠핑을 다닌지 이제 한 4~5년 정도 되는 것 같습니다. 최초 캠핑은 집이 너무 추워서 난방텐트겸으로 샀던 자동텐트만 딸랑 가지고 남의 집에 얹혀 갔던 캠핑이 우리 가족 첫 캠핑이었으니.. 정말 암것도 없이 시작했다 해도 과언은 아닐겁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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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ravenkim님이 캠핑 장비 관련해서 문의 주셔서 저희 집 사례를 들어 설명 해볼려구요. (좋은 포스팅 소재 감사합니다.)

일단 제가 생각하는 필수 캠핑 용품부터 나열해봅니다.

1. 텐트

필수품이라 생각할 수도 있는데 우선순위는 비교적 낮습니다. 글램핑이란 것도 있고 캠핑용품의 경우 대여도 가능합니다. 우선순위가 낮은 이유는 이후 설명드린 다른 장비에 비해 활용도가 떨어지고 고가이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그늘막은 절대 안됩니다. 밤에 결로가 텐트안으로 다 들어와요.
크게 돔형, 하우스형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하우스형은 이너텐트와 생활을 할 수 있는 전실이 있습니다. 이건 취향에 따라...

2. 침낭

위와 같습니다. 서울 인근이 캠핑장이 많기 때문에 캠핑 맛만 느낄려면 남의집 캠핑에 꼽살이로 껴서 놀다가 저녁에 돌아오는 방법도 있습니다. (물론, 술은 안되겠죠. .ㅋ...) 아니면 저희처럼, 과천 캠핑장처럼 미리 텐트가 구성된 곳도 좋습니다. 그리고 캠핑이 좋다 라는 확신이 들기 전엔 좀 귀찮아도 집에서 쓰던 이불 들고 다녀도 됩니다. ㅋㅋㅋ 이불/베게/요 다 집에서 쓰던거 들고 다녔습니다. :)

침낭은 거의 돈=따뜻함 이기 때문에 비싼게 좋습니다. 근데, 동계 캠핑 안하고 비박 안하고.. 오토 캠핑만 할꺼면 매우 고가는 필요없어지겠죠. 여름용/사계절용이면 충분합니다. 오리털 침낭은 솜 침낭 대비 1/3 으로 줄어듭니다. 오토 캠핑일 경우 솜 침낭도 충분합니다만 캠핑을 계속 다니면 장비가 늘게 되서.. 솜침낭 부피도 큰 고민거리입니다. 혹 침낭을 사기로 맘 먹으면 오리털 침낭 권장 드립니다. (가격은 3배 합니다. ㅋㅋㅋ)

3. 캠핑 의자

우선순위 높고 중요도도 높습니다.
젤 먼저 사시길 권장드려요. 왜냐면. 어디 공원에 나들이 나가서 쉴때도 쓸 수 있기 때문입니다. 남의 집에 꼽살이 끼거나 할때도 의자가 없으면 참 민폐에요. 워낙 종류가 다양하고 가격도 다양합니다. 침낭과는 달리 가격=품질은 아닙니다.

가능한 많이 앉아보세요. 잠깐 앉는거랑 캠핑가서 오래 거기서 앉아서 밥먹고 술 마시고 하는거는 다른 겁니다. 낮잠을 자는것도 또 다르구요.

전 비박쪽은 잘 모르니.. 오토캠핑 위주로 설명드리면 앉았을때 확실히 편함이 다른 의자는 항상 부피가 크고 무겁고 비쌉니다. 근데 꼭 그게 최고는 아니예요.

종류는 크게 릴렉스 타입이 많고, 그냥 좌식형태, 낚시의자 형태도 있습니다. 이외에도 많구요. 자신의 차의 크기와 가족수 등을 고려해서 고르세요.

의자는 소모품입니다. 야외에서 몇년 쓰면 망가져요.. 너무 비싼거 사실 필요는 없습니다. :)

4. 전기요

오토캠핑 기준입니다. 산골 캠핑장은 여름에도 밤에는 춥습니다. 두툼한 침낭으로 버틸수도 있으나.. 전기요가 있으면 여름용 침낭으로도 충분합니다. 저흰 동계 캠핑을 안가기 때문에 빠르면 4월말(아직 엄청 춥습니다.)에서 10월 초(추워지기 시작합니다.) 정도 사이로 다닙니다. 이정도면 전기요와 여름용 침낭으로 충분합니다.

5. 충분한 길이의 멀티탭

멀티탭도 꼭 필요합니다. 캠핑용 릴선이 있긴 한데 입문 단계에선 그냥 긴 멀티탭(없으면 만드셔도 되요)이면 됩니다. 전기가 원하는 위치에 다 있는게 아니라 상당히 거리가 있을 수 도 있어요. 그러니 멀티탭도 준비하세요.

6. 취사도구

우선순위 높습니다. :) 없으면 밥 못 먹어요~~
수저는 그냥 집에서 쓰던거 가지고 다닙니다. 캠핑용품으로 파는거 편하지도 않고 비싸기만 해요.
냄비/칼 등 조리도구는 그냥 집에서 쓰던 스덴 제품이면 좋습니다. 물론 코펠이 좋지만 굳이 없어도 지장은 없더군요....저흰 주로 같이 다니는 일행이 있어 규모가 있다보니 캠핑용 코펠로는 뭐를 해도 부족해요.. ㅋㅋㅋ
식기 이건 꼭 사세요. 보통 사기 그릇이잖아요? 캠핑장에서 다 깨먹습니다. ㅋㅋ 세트로 파는게 있는데 비싸지 않으니 사두면 편합니다. :)
스덴 컵 있으면 좋아죠. 텅스텐 제품도 잇고. 다양한데.. 알아서 :)
화기 캠핑용 버너 등이 있긴 한데... 오토캠핑이고 아직 꼽살이 끼잖아요? 집에 있는 브루스터면 충분합니다. :) ㅎㅎㅎ 혼자면 당연히 가져가셔야 하고. 꼽살이 끼는 거면 조리구가 더 필요하니 더더욱 가져가야 합니다. 캠핑용은 좀 더 부피를 덜 차지하도록 되어 있을 뿐입니다. :)

7. 기타

아이스박스 하루짜리 캠핑은 그닥 필요 없긴 하나... 시원한 맥주를 위해. :)
테이블 없으면 난감합니다. 근데 꼽살이 끼면 묻어가시는 거 권장합니다. :) 종류도 다양하고.. 컨셉도 다양해서 여기저기 기웃거리면서 경험해보시고 고르시길 권장드립니다.
화로대 캠핑의 멋, 불멍과 고기를 구을 수 있는 화로대입니다. 이건.....사지 마세요. 가능한 사지 마세요. ㅋㅋ 사면.. 담날 청소하느라 고생합니다. 기름때.. 기름에 절은 재.. 진짜.. 이때는 캠핑이 싫어요.

대충 생각나는건 이정도네요. 이외에도 타프, 그물망, 설겆이 통, 물통, 매트, 자충매트.. 뭐 이것저것 많은데... 일단 없어도 가능은 합니다. .. 자충매트/매트 정도는 있는게 좋을것 같은데.. 전기요가 있으니.. 어케 될거 같긴 하네요.

핵심은 어딘가에 꼽살이 껴서 캠핑 맛을 보고.. 괜찮다 싶으면 꼽살이 아이템에 한개씩 두개씩 더해서 사시면 됩니다. 꼽살이 낀집이랑 좀 캐미가 된다 싶으면 그집에 없는 도구를 하나씩 사는 것도 좋겠죠.. 그럼 더 자주 같이 다니게 되요. ㅋㅋ

그래서 정리하자면.. 굳이 필수품은..
식기세트, 의자 >>> 침낭 >>> 텐트, 전기요 >>> 그외 기타 등등
순인듯 하네요.

첨이시면 글램핑부터 가보시는 것도 추천드립니다. 저도 두 쥔님이 좋아할지 자신이 없었는데.... 다행히 좋아하더군요. :) 그래서 거의 위의 순서대로 .. 장비를 구축했어요.. 텐트만 좀 순서가 틀렸네요. :)

더 중요한건 ... 맘에 맞는 사람들인거 같습니다. ㅋㅋ 혼자가면.. 얘들 보느라.. 힘들어요. 여럿 가면 얘들은 얘들끼리 놀아줘서.. 어른들이 좀 편해지죠. :)

ㅎㅎㅎ 더 궁금하신거 있으실까요?

-투루노:마음가는 길은 곧은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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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아요. 처음은 클램핑 부터 가보시고, 친구랑 같이 가시고
이걸 할수 있냐, 없냐, 판단부터.. ^^;;
의자 외 나머지는 천천히 구입해도 됩니다.
캠핑은 조금 불편, 아니 많이 불편합니다.
집처럼 편하게 지낼려면 캠핑하고는 맞지 않아요 ^^

그쵸.. 많이 불편한데.. 근데 그걸 보상할 맛이 있죠..

전 새벽에 듣는 새소리가 그렇게 좋더군요. :)

아... 형님 감동받아서 리스팀 합니다.

또 물어볼거 있음 물어봐요. :)
아빠가.. 무자게 고생해야 합니다. :0

네~~ ^^ 알겠습니당

텐트가 가장 중요할 줄알았는데 아니군요! 아빠가 고생해야한다는 댓글에서 흠칫하고 가네요 ㅋㅋ

좋은 글 감사합니다.
6월 중순부터 저도 올해의 첫 캠핑이 스타트입니다.

벌써부터 기대가 되내요.

캠핑은 너무 어려운거같아요😱
도전할 엄두가 안나네요 ㅎㅎㅎ
아직 캠핑을 한번도 안해본 1인입니다 ㅋㅋ

저도 캠핑 가고 싶어요!!

아, 가까운 분이 캠핑 좋아하셔서 몇 번 따라갓는데,우, 텐트치는 게 장난아니더라구요...기타 챙길게 엄청 많더만요. 그냥 술만 먹는 캠핑 가즈아~

장비가 사다보면 끝이 없을거 같아요^^ 의외로 텐트가 우선일듯 한데 아니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