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전까지 전 세계를 뜨겁게 달구었고, 우리들 중 상당수를 불안하게 만든 건 미국과 북한 간의 썰전이었죠.
그야 말로의 혀의 전쟁이라 할 수 있을 만큼 공격적으로 서로에 대한 위협을 가했고, 그 사이에 끼어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무력감을 느끼기도 한 시간이었습니다.
오늘 문재인 대통령께서 광복절 축사를 통해 우리가 일상에 전념할 수 있도록 메시지를 던졌는데, 세상 일이라는 게 항상 생각대로만 돌아가는 게 아니어서 그 불안감은 계속 지속될 듯 합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저한테는 더 두려운 미래가 하나가 있습니다.
그것은 죽음이죠. 생각하는 나 자신이 없어진다는 것. 그것처럼 허무하고 불행한 일은 없을 것 같아요.
영화 '아일랜드'인가요? 그곳에 보면 자신의 생각을 복제인간을 만들어 그 뇌속에 계속 옮기다가 원래의 자신이 죽기 전 새로운 복제인간이 깨어나 서로 맞딱드린 장면이 나오죠. 소름 끼치는 장면인데요..
또 다른 영화가 있죠. '트렌센던스'라는 영화인데, 인간의 기억과 의식을 컴퓨터로 옮겨놓고, 그 컴퓨터가 결국 인류를 지배하려는 계획을 시도하는 그런 영화죠.
제가 링크해 놓은 Ted 영상을 보면 인공지능에 대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인간의 지성을 능가하는 특이점 이후에 인간의 통제에서 벗어난 인공지능이 인간동물원을 만들어, 마치 '걸리버 여행기'에서 주인공이 마지막으로 방문한 동물 '말'이 지배하는 곳에서 사육당하는 인간의 모습으로 우리를 따뜻하게 대해주겠다고 얘기하는 모습에 섬뜩함을 느낍니다.
몇 일 전 올린 글에서는 직업에 대한 이야기를 하다가 '목수'이야기를 한 적이 있죠. 아직은 로봇 기술의 발달이 인간을 대체할 수 있는 섬세한 노동력을 제공하는 로봇까지는 나타나지 않았겠지만, 어떤 부분에서는 더 섬세한 로봇도 있을 것이고, '목수'라는 직업도 없어질 수 있는 직업이 될 수가 있겠죠.
'지식' 노동자가 우선 사라지고, 로봇기술과 인공지능 기술이 결합하면 육체노동자도 사라지겠죠. 그렇다면 인간의 효용은 과연 무엇일까를 생각해 봐야 할텐데, 인공지능이 생각하는 인간의 효용이란 무엇일까요?
인간의 가치를 인공지능도 공유할 수 있는 방향으로 발달시키자는 게 링크에 나오는 과학자의 핵심 주장인데요, 그게 과연 가능할지 모르겠습니다. 인공지능이 스스로 생각하기 시작할 때, 인간의 가치에 대해 그들이 과연 공감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인간이 상상했던 거의 모든 것들이 실제 현실로 이루어진다는 생각을 해 볼때, 시간여행도 가능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기도 하고, 영원히 죽지 않는 존재의 탄생, 그리고 인류가 죽지 않는 그런 시기가 올 수 있지도 않을까 하는 터무니없는 상상을 해보기도 합니다.
성경에 나오는 바빌론의 탑처럼 인간이 신의 영역을 넘보고 있는 것은 아닌지. 혹은 우리를 만든 신이 존재한다면 그 신 역시도 우리 인간처럼 우리가 자신의 통제에서 벗어날 것을 예상 못하고 우리를 만든 것은 아닌지, 온갖 뜬금없는 상상을 해봅니다.
여하튼 제 수명이 앞으로 100세 시대임을 고려해서 50~60년 남았다고 가정해 보면, 21세기 일어날 엄청난 변화가 점점 현실로 다가오기 시작하고,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모습은 우리가 아마존이나 아프리카 오지에서 자신만의 방식으로 사는 인류를 지켜주고 보존하려고 하는 것과 비슷하게 인공지능이 우리를 그렇게 통제하며 살지 않을지 생각해보기도 합니다.
X-men과 같은 돌연변이의 탄생도 가능할 수도 있고, 우주의 법칙과 물리학적 세계에 대한 이해를 인간보다 더 잘해내는 인공지능의 등장은 정말 생각해 보면 상상의 나래를 어디까지 펼쳐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초저녁에 자는 바람에 새벽에 이렇게 글을 쓰는 것도 참 오래간만인데, 스티밋은 블로그보다 이런 소소한 잡생각들을 정리하며 쓰기에 참 좋은 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