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아 생활] 조지아에서 청소기 수리하는 이야기.

in kr •  6 years ago 

조지아 가로.jpg


안녕하세요. 키만과효밥( @twohs) 의 효밥입니다.

조지아의 저희 숙소는 꽤 넓은 편이거든요.(한국에서도 못 살아 본 넓은 집을 먼 타지에서 살아보니 너무 좋네요. 헤헤) 그래서 청소를 할 때 꼭 청소기가 필요합니다. 다행히 처음 입주 할 때 청소기가 있는 걸 확인하였고, 삼성 제품이고 흡입 파워가 꽤 강력해서 굉장히 만족스러웠습니다.


1.jpg

사실 저는 개인적으로 한국에서 삼성제품 불매를 했습니다만… 해외 나오면 모두 애국자가 된다고 괜히 삼성, 엘지 간판만 봐도 기분이 좋더라구요;;;;


그런데?!



고장 났네요. 고장이 났어요. 청소기가 고장이 났어요!!!! ㅜㅜ 그냥 전원을 켰는데 “위~잉” 소리 한 번 내더니 반응이 없더군요. 분명히 나중에 주인이 물어내라고 할 텐데 괜한 돈이 지출되는 것 같아 매우 우울했습니다.

자세히 보니 청소기 앞 면에 3년워런티 스티커가 붙어 있길래 떨리는 마음으로 뒤집어 보았더니 제조 년이 2012년이로군요. 젠장. 일단 우리가 알아서 해결해 보기로 하고 주변 사설 수리업체를 찾아 나섰습니다.



제목 없음.jpg

동네를 돌아다니다가 근처 수리업체 간판 발견!


4.JPG

지하의 협소한 공간에 1인 작업실 이네요. 인사도 안 받아주고 할 일만 계속하시네요.


음.jpg

무작정 청소기를 들이미니 일단 체크해 주네요.ㅋㅋ


그런데 아저씨가 영어를 못하셔서 서로 대화가 안되더라구요. 그래서 현지인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통역을 부탁했습니다. 한참 통화를 하더니 현지인 친구가 말하길


“여기서 수리를 맡기는 건 좋은 생각이 아닌 것 같아. 아저씨가 일단 확인해봐야 가격을 알 수 있다고 하고 만약 수리가 완료되면 전화를 준다고 하는데 너희가 외국인이기 때문에 정당한 수리를 받기 어려울 것 같아”

“그래? 어쩌지.. 그럼 일단 집으로 다시 가져 가야겠다. 고마워!”


일단 통화를 마무리하고 청소기를 들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고민에 빠졌죠. 구글 맵을 검색해보기로 합니다. “Techpoint Samsung service” 라는 곳이 있네요. 여기가 삼성 서비스센터인가? 바로 전화를 걸어 봅니다.


“안녕! 나 청소기 수리 하고싶은데 삼성브랜드야. 청소기 수리가 가능할까?”

“당연하지! 청소기 수리가 가능해. 먼저 우리 센터로 방문해서 접수 해야해.”

“오 진짜? 고마워. 내일 바로 갈게!”


다음 날.


7.JPG

삼성 외에 여러 전자제품들을 수리할 수 있는 곳 같네요.


9_1.JPG

실내가 말끔하니 왠지 신뢰도가 상승하는 군요.


11.jpg

번호표를 뽑는 것 같은데 알아 볼 수 없으니 둘 다 뽑아 봅니다.


9.JPG

둘 중에 먼저 뜨는 번호로 접수하러 갑니다.ㅋㅋ


12.jpg

알아 볼 수 없는 접수증을 획득 하였습니다!


약 한시간 쯤 지났을까. 수리가 완료되었습니다. 역시 서비스의 삼성 답군요.
모터를 새로 갈았다고 하는군요. 수리비용은 90라리가 나왔네요!..... 90라리??!! (한화 약 4만원) 크흡.. 가슴이 너무 아픕니다. ㅜㅜ 참고로 세계여행 중 저희 하루경비는 숙박비 포함 5만원이거든요.

일단 집으로 온 뒤 집주인에게 연락을 했습니다.


“미안한데 우리에게 작은 문제가 생겼어. 청소기가 고장이 났거든. 방금 수리센터에 갔다 오는 길인데 모터를 새로 교환해서 90라리가 나왔어. 우리가 수리비용을 모두 부담하기에는 큰 돈이야. 이 문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해?”

“괜찮아. 너희에게 잘못이 없다는 걸 알아. 그 청소기는 작년부터 말썽을 부렸어. 너희도 청소기를 계속 사용해야 하니 수리비용은 반반씩 내는 게 어떨까?”

“이해해줘서 고마워! 영수증을 원한다면 보내 줄게!”


크.. 주인은 상식이 통하는 사람이었습니다. 다행히 집주인이 반반씩 부담하자고 제안해줘서 우리는 속으로 오예를 외쳤지요. ㅎㅎ


참 역시 집 나가면 고생이라는 말을 가슴속 깊이 느끼고 있습니다. 남의 나라에서 사는게 쉽지가 않네요. 사소한 것부터 어떤 사건이 터졌을 때 일일이 대응해야 하는 스트레스가 제법 작지 않은 것 같습니다. 이번에는 다행히 잘 해결되었지만 다음엔 또 무슨 일이 생길지 한숨부터 나오네요.ㅋㅋㅋ 지금은 나름대로 잘 해쳐 나가고 있는 듯 보이지만 그 과정에서 소모되는 에너지가 상당하거든요. 이럴 때 한국 가고 싶은 생각이 스물스물 기어나오는 것 같기도 하구요.
이럴 때 스팀이라도 상승하면 청소기 비용 그까이거~ 하면서 쿨해 질 수 있을텐데 ㅋㅋㅋㅋ 돈에 쪼들리는 궁핍한 세계여행자는 오늘도 스팀 상승을 기도해봅니다.





<키만과 효밥의 웹툰 세계 여행 이야기>

본격 부부 세계여행 웹툰 1화~10화 몰아보기
본격 부부 세계여행 웹툰 11화 : 여행온 거 맞는거겠죠?
본격 부부 세계여행 웹툰 12화 : 방콕 로컬 버스 여행



<55년생 현자씨의 두번째 인생찾기>

[웹툰]55년생 현자씨의 두번째 인생 찾기: 저도 할 수 있을까요?
[웹툰]55년생 현자씨의 두번째 인생 찾기: 타자연습
[웹툰]55년생 현자씨의 두번째 인생 찾기: 사람 사는 집
[웹툰]55년생 현자씨의 두번째 인생 찾기: 컴퓨터를 사고 싶어요.
[웹툰]55년생 현자씨의 두번째 인생 찾기: 혼자서 할 수 없는 일.
[웹툰]55년생 현자씨의 두번째 인생 찾기: 메일을 씁니다
[웹툰]55년생 현자씨의 두번째 인생 찾기: 기다리는 마음.
[웹툰] 55년생 현자씨의 두번째 인생 찾기: 혼자서 해낸다는 것.
[웹툰] 55년생 현자씨의 두번째 인생 찾기: 하고 싶은 일만 해도 시간이 모자라
[웹툰] 55년생 현자씨의 두번째 인생 찾기: 살려주셔서 감사합니다.



[디지털노마드의 삶] 세계 여행하면서 책 출간하기
[실시간 세계 여행 소식] 여행의 순간을 그림으로 기록하다 | 태국편
[실시간 세계 여행 소식] 여행의 순간을 그림으로 기록하다 | 라오스편
[실시간 세계 여행 소식] 여행의 순간을 그림으로 기록하다 | 인도네시아편



banner.gif

Authors get paid when people like you upvote their post.
If you enjoyed what you read here, create your account today and start earning FREE STEEM!
Sort Order:  

(jjangjjangman 태그 사용시 댓글을 남깁니다.)
호출에 감사드립니다! 즐거운 스티밋하세요!

아 정말 이런 사소한것부터 일들이 엄청 많겠네요 ~ 그래도 집주인 괜찮으신 분이라 다행이네요 ^^ 스팀상승 기도하고 자겠습니당

네 사소하지만 나름 해결하기 위해 자잘한 고생을 했네요 ㅋㅋ 그치만 뭐 이것도 재밌는 경험이 되는거죠! ㅋㅋ

방콕 로컬 버스 여행 웹툰 관련 내용을 알아갑니다.포스팅 잘보고 갑니다.~

참좋은 주인을 만나셨네요 다행입니다
잘읽고 갑니다~~

네 무뚝뚝하지만 츤데레 같은 주인이예요 ㅋㅋㅋ

청소기는 아주 중요한 녀석인데 말이죠~!!
수리하러 이곳저곳 다니고 수리비까지 왕창 ㅜ
그래도 주인의 상식이 통하는 배려 아주 좋은
결과인것 같아요^^ 청소기 수리비 그까이꺼 하는
그날을 꼭 함께해요~!!^^

네 결과가 좋아서 다행이었어요!
청소기 수리비 그까이꺼 하는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어요~~ !! ㅋㅋ

반반은 역시 사랑입니다. 치킨 반반, 중국집 반반, 수리비 반반!!! ㅎㅎㅎ

그쵸ㅋㅋㅋ 반반의 미학이랄까?!

ㅎㅎㅎ 에빵님의 이런 댓글 넘 좋아요!

조지아 글씨는 정말 한개도 알아볼 수 없군요! 놀라워라. 근데 수리비 4만원 ㅜㅜ 전액이었으면 더 좋겠지만 반반 부담해주는 것도 집주인에게 정말 고맙네요.

여행에는 돈을 쓰는 방식과 시간을 쓰는 방식이 있는데 돈을 쓰면 즐거움이 남고 시간을 쓰면 그리움이 남는대요. 어제 @sinner264 님 글에서 읽은 구절이예요 :) 저도 해외생활하면서 여러가지로 궁핍하고 난처하고 서러울 때가 종종 있었는데.. 혼자일 때보다는 둘이었을 때가 더 나은 것 같더라구요. (싸, 싸우지만 않으면요...ㅎㅎㅎ)

조지아 글씨는 포도덩쿨에서 유래 되었다고해요. 자세히 보면 동글동글 귀엽게 보여요!ㅋㅋ

네 저도 @sinner264님 글 읽었어요. 다행인건 저희는 돈과 시간을 적절히 잘 배분해서 사용하고 있는 듯 해요. 그쵸 맞아요 아무래도 혼자보단 둘이 서로 의지도 되고 힘이 되더라구요. ㅋㅋ (싸.. 싸우지만 않으면요ㅋㅋㅋㅋ)

세계 어디나 수리하시는 어르신들은 시크한가보네요ㅎㅎ

ㅋㅋㅋㅋㅋ 너무 시크해서 저희를 무시했지만 괜찮아요ㅋㅋ

저희는 7년째 한 집에서 살고 있는데, 집주인이 월세를 올려받고 있지 않아서, 왠만한건 고쳐쓰거나, 고장난채로 삽니다. ㅠㅠ
타지생활 눈물겹네요.

ㅜㅜ 타지인들만 아는 타지생활의 고통 ㅋㅋ 함께 화이팅해요!

그래도 바가지도 안당하고 집주인과 잘 해결됐네요!!!
알아볼 수 없는 번호표뽑기 기계와 알아볼 수 없는 접수증ㅋㅋㅋ
화이팅!!

ㅋㅋㅋㅋ 여기 언어는 당췌 알아볼 수가 없네요 공부할 엄두도 안난다는 ㅋㅋㅋㅋ

힘눼세요....!!!!

힘뉍시다!!

모터를 갈았는데, 4만원이면 비싼 건 아니지만....
그래도 숙박비 포함 5만원의 여행자니 엄청난 지출이네요.
뭐 사실 더 좋은 집주인이었다면, 수리비를 다 내주어야 맞는 거 같지만, 반이라도 건질 걸 다행으로 생각해야할까요?

우리 모두의 문제를 해결하는 최상의 해결책은 스팀 상승밖에 없는 듯합니다.
제~~~발~~~

좋은 집주인,,서비스센터,,부러워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