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세계여행 소식] 호주 케언즈(Great Barrier Reef)에서 공짜로 스쿠버 다이빙하기!

in kr •  6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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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키만과효밥(@twohs)의 효밥입니다.

호주 케언즈의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를 아시나요? 호주 북동부에 위치한 세계최대의 산호초 지대를 일컫는 말인데요. 이 곳은 2000km이상의 길이로 펼쳐져 있는 대 암초. 살아있는 생물들이 쌓아 올린 구조물로는 세계최대로 인간이 만든 구조물 중에서도 이것보다 큰 것 없다고 합니다. 면적이 20만7천㎢에 달한다고 하니 이 면적은 한반도와 비슷하다고 하네요. 그리고 “유네스코가 지정한 가장 큰 세계유산”입니다. 최근에는 지구 온난화로 인해 수온이 조금씩 상승하면서 점점 줄어들고 있다고 하는데요. 참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렇게 어마어마한 곳에서 공짜로 스쿠버 다이빙을 즐길 수 있다는 거 아시나요? 그것도 물가 비싼 호주에서! 무료로! 리브어 보드를 타고!



아무래도 호주는 인건비가 비싸다보니 생기는 딜이 아닐까 싶은데요. 일단 이 프로그램의 이름은 “볼륜티어 호스티”라고 부릅니다. 간단하게 설명하면 손님들이 리브어 보드를 타고 바다에 나갈 때 같이 배를 타고 배 위에서 갑판 청소, 설거지, 침대정리 등을 해주면 무료로 다이빙을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 입니다. 참고로 5박6일 정도 돈을 내고 참여하게 된다면 약 150~200만원 정도의 비용이 든답니다.

케언즈는 워낙 유멍한 다이빙 스팟이다 보니 많은 다이빙 샵이 존재하는데요. 그 중에서 저희는 “divers den”이라는 샵을 찾아가서 호스티를 했었습니다. 모든 다이빙 샵이 이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것은 아닌 것 같구요. 배를 소유하고 있는 큰 업체에서만 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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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지도에서 'divers den'이라고 검색해도 나옵니다!


참여하는 방법은 다이빙 샵을 찾아가서 그냥 물어보면 됩니다. 아주 간단하죠. 저희는 처음에 어느 샵에서 하는 지 몰라서 여기저기 샵마다 묻고 다녔는데 결국 지도에서 제일 커 보이는 곳에서 물어보고 참여 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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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스티 관련 안내사항


근데 스케쥴을 미리 잡으셔야 합니다. 좋은 프로그램은 항상 대기자들이 많거든요. 저희도 약 2주 전에 예약을 했었습니다. 참, 호스티로 참여하게 되면 티셔츠를 하나 사야합니다. 아마 손님과 크루들을 구분하려고 하는 것 같은데 티셔츠를 제공해주지는 않더라구요. 약 35호주달러 정도 했던 걸로 기억나네요.

배 위에서 삼시 세끼, 간식 등을 아주 잘 챙겨줍니다. 밥도 맛있어요. 하루에 다이빙은 총 4번을 할 수 있는데요. 사실 조금 스케쥴이 빡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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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대 위에 한글로 적혀있던 메세지... ㄷㄷㄷㄷ


대략적인 스케쥴은 아침6시에 일어나면 오전다이빙(원하지 않으면 자도 됨)을 손님들과 같이 합니다. 그리고 다이빙 끝난 후에 아침 먹고 설거지, 홀 청소, 침대 정리, 점심 전 다이빙, 점심 먹고 설거지, 오후 다이빙 하거나 쉬는 시간(2시간 30분 정도), 홀 정리, 저녁 준비 설거지, 저녁 먹고 설거지, 나이트 다이빙, 홀 마무리 정리 끝. 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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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만이 먼저 배를 떠나 배웅 하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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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빙 후 손님들은 휴식. 우리는 청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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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다이빙 후 이 곳은 손님들을 위한 bar가 됩니다. 우린 가 본 적 없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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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망대해. 주변에 아무것도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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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다이빙 후, 햇살이 눈부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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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빙 덱. 옷 입는 것도 셀프, 장비 챙기는 것도 셀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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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이곳에서 설겆이를 하죠. 보통 하루에 40명 정도의 손님이 배에 타는 것 같아요.



일이 다 끝나면 약 8시에서 8시반 정도 되는 것 같아요. 하루가 좀 정신없이 흘러가요. 설거지하고 다이빙하고 설거지하고 다이빙하고, 이런 기분? 근데 힘들기도 하지만 재밌습니다. 보트 크루들이 정말 재밌고 친절하거든요. 또한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의 산호도 정말 크고 멋있구요. 호주 자연은 그냥 뭐든 엄청 큰 것 같습니다. 물고기도 정말 커요. 나이트 다이빙 할 때 상어는 발에 치일 정도로 많구요. 엄청 큰 물고기가 진짜 빠른 속도로 주변을 맴돌면서 수영하는데 놀자고 하는건지 잘 모르겠지만 좀 무섭습니다;;;

매일 밤 일 끝나고 선상에서 별을 보면. 와.. 진짜진짜 별이 너무너무 아름다워요. 주변에 아무것도 없는 망망대해다 보니 별이 자세히 잘 보이더라구요.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호주 다이빙에 대해서 말씀드릴게요. 호주는 인건비가 비싸다보니 동남아에서 다이빙을 하는 것처럼 편안하지는 않아요.ㅎㅎ 동남아는 강사 한 명에 마스터 다이버까지 붙어서 가이딩을 해 주는데 호주에서는 강사와 함께 다이빙을 하고 싶다면 추가 비용을 지불해야 한답니다. 그래서 대부분의 다이버들은 버디 다이빙을 하게 됩니다. 컴퓨터는 BCD에 붙어 있기 떄문에 걱정은 안 하셔도 되고요. 입수하기 전에 바닷 속 지도를 보면서 브리핑 해줍니다.



“이 쪽은 조류 떄문에 힘드니 가지 말고, 저 쪽으로 가면 물고기가 많고 산호도 이뻐”

“이 쪽 방향은 특별한 물고기가 출몰하니 꼭 가보도록 해”



간단하죠. ㅋㅋㅋㅋ 네. 알아서 잘 찾아서 보고 즐기라 이겁니다. 저희도 처음엔 바닷속 길을 어떻게 알지? 하면서 좀 긴장했는데 몇 번 하다보니 보이더라고요. 바닷길이. 저만. 저는 정말 재밌었습니다. 또 하고 싶을 정도로요. 그런데 키만은 너무 힘들었나봐요. 코피까지 터지고 나중에는 다이빙을 하지 않고 쉬기만 했습니다. 하지만 다이빙을 안 한다면 그냥 무료봉사를 해주는 거 잖아요? 그래서 제가 더 악착같이 했습니다.

6일이 지나고 땅을 밟으니 기분이 그렇게 좋더라고요. 크루들과도 재밌게 지내서 그런지 크루들이 또 하러 오라고 계속 말했지만 키만은 대답하지 않았습니다. ㅋㅋㅋㅋ

"볼륜티어 호스티" 프로그램은 다이버들이 꼭 하고 싶어하는 프로그램 중 하나 거든요. 혹시 다이버 자격증이 있으신가요? 꼭 해보시길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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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부부세계여행 웹툰 4화 : 엄마의 진짜 속마음
5. 부부세계여행 웹툰 5화 : 세계여행자의 결혼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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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부부세계여행 웹툰 7화 : 반쪽 항체만 가지고 가도 될까요?
8. 부부세계여행 웹툰 8화 : 드디어 여행출발! 근데 시작부터 입국거절??!!
9. 부부세계여행 웹툰 9화 : 여행의 시작이 이래도 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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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격증이라...
이번에 체험 해봤는데 힘들더군요. 대신 잼 나더라는..
가을에 프리 다이빙 위한 강습 받아볼까 하는데.. 호주는 많이 비싼가요? 동남아 갈까 했는데 어때요?

음 아무래도 배우시는건 동남아가 낫겠죠. 아무래도 가격압박이..ㄷㄷㄷ 호주는 즐기러 가야합니다!

국민인사드림니다
팔로우하고 살짝보팅하고감니다

넵 감사합니다

역시 대단하세요...저는 아무래도
다이빙 후 쉬는 쪽이 더 끌리네요,
올리신 사진 때문입니다. ㅎㅎㅎ

쉰다면.. 무료로 노동을 해주는 거니까. 힘들어도 악착같이 다이빙에 참여해야 합니다. ㅋㅋㅋㅋ

키만&효밥님께서 호주에서의 일상을 공유해 주실 수록 너무 멋진 곳이란 생각이 들어요...
이런-팁까지!!ㅎㅎ
써먹을 날이 꼭 오기를...

꿀팁입니다. 호스티를 할려고 케언즈에 방문하는 다이버들도 많다죠!

이런 프로그램도 있군요!!
저도 스쿠버 다이빙 좋아했는데 돈이 얼마없어서 많이 못했던 기억이;;
그레이트 베리어 리프의 스쿠버 다이빙은 정말 잊을수 없죠 ㅎㅎ

저희도 돈이 없기에 호스티를 했었죠. 방값 밥값도 아끼고 공짜다이빙까지!

오 인건비 비싼 호주라서 그런지 별별게 다있네요?!

네 역시 인건비의 나라답죠. ㅋㅋ 추가로 강사과정도 돈이 없으면 일하면서 강사과정을 딸 수 있는 코스도 있답니다

캬.. 리브어보드를 타고 다이빙하는게 제 꿈인데.. 가능할지 잘 모르겠어요. ㅎㅎ 멋지군요.

리브어보드는 꼭 호주 아니더라도 동남아에도 많아요! 며칠동안 배 위에서 먹고자고싸고다이빙하고 ㅋㅋ 꼭해보세요. 정말 좋은 경험이 될 거예요!ㅋㅋ

어디서 많이 들어봤다 했는데... 멜버른으로 일하러 가려다 잠깐 들렀던 케언즈에서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 코스를 갔던 적이 있었어요. 그런데 공짜로 스쿠버 다이빙을 즐길 수 있다니!!! 엄청난 팁이네요 ㅎㅎ 나중에 가게되면 도전하고 싶어지네요. 설거지를 참 잘하는데 말이죠.

그러한데... 호스티 힘들어라는 글이 왠지 짠하다 ㅜㅜ

오 방문하셨던적이 있군요! 설거지와 침대커버를 잘 갈으시면 됩니다! ㅋㅋ

저도 저 글 보고 밤마다 힘을 얻었드랬죠 ㅋㅋㅋ

오우...호스티.... 괜찮네요??

괜찮죠?ㅋㅋ 저 6일간 다이빙 20번 넘게 한 것 같아요. 후후

잘 보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

호스티 프로그램이 있는줄은 몰랐네요ㅎㅎ
몸은 좀 힘들겠지만 나름 재밌을 거 같아요. 일단 공짜니까요^^

그쵸! 공짜라는 매력은 어마어마하죠! 저는 기회가 되면 또 하고 싶어요

  ·  6 years ago (edited)

다이빙할때 일일이 알려주지 않으니 바닷속을 탐험하는 느낌일 것 같아요.
하다보면 바닷길이 보이는군요! 해보지 않아서 이야기만 들어도 신기하네요 :)

네 맞아요. 제 마음가는대로 탐험하는 기분이 꽤나 중독적이더군요.
그러나 처음 가이드 없이 바다에 들어갈 때는 좀 공포감도 들었었어요;

와 배가 통통배 수준이 아니네요?
그나저나
문지현 나왓!!!!!!!!!

  ·  6 years ago (edited)

호스티 일이 너무 고되고 힘들고 서러운 상태에서 침대에 딱 누우니 문지현님이 남겨둔 메세지가 제 안구를 강타..... 저 울었습니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만 힘든게 아니었구나...스팀 투더문하면 당당하게 돈 내고 저도 리브어보드 타러 갈 거예욧!! 배 규모 정말 어마어마해요 ㅋㅋ 4층짜리입니당~

엌ㅋ 문지현씨가 힘을 줬군요
그나저나
양형들은 역시 스케일이 어마어마 하네요

설거지하고 다이빙하고 설거지하고 다이빙하고..ㅋㅋ
다이빙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너무 좋은 일이지만, 키만님처럼 정말 설거지 봉사만 하게 된다면...
그래도 좋은 정보네요.
바다 속에도 길이 있다니 너무 신기하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