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식성(Literacy)에 대한 생각#2

in kr •  7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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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식성(Literacy)에 대한 생각#2

문식성에 대한 생각#1 (https://steemit.com/kr-newbie/@ukakacoco/literacy-1)

안녕하세요
문식성(literacy)에 대해 살펴보고자 하는 @ukakacoco 입니다.
저번 포스트에서는 어떤 방식으로 문식성에 대해
생각해 볼 것인지에 대한 배경지식을 쌓아봤습니다.

이번 포스트에서는 실제 수능(#Korean-SAT) 지문을 토대로
어떻게 글을 이해해볼지에 대해 살펴볼까 합니다.
“그런데 왜 수능 지문이야?”라는 궁금증이 들 겁니다.
왜냐구요? 수능문제는 :

  1.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1달 여간 감금당한 상태로 만든 지문으로
    상당히, 매우, 아주 많이 정교합니다(well elaborated)
  2. 매년 수십만 명의 표본을 통해 어떤 방식의 글 배열이 이해를 돕는지, 혹은 어렵게 하는지의 노하우가 실려 있습니다.
  3. 수능은 대학 수학 능력을 평가하기 위한 “줄세우기”(=변별력)가 목적입니다. 특히 국어 영역은 국어 텍스트 정보처리를 평가하기 위한 것이죠!
    이 밖에도 수~많은 이유가 있지만 각설하겠습니다
    (궁금증은 댓글로 문의하세요!!!!!!)

그러니까,
“아 씨 왜 난 글을 읽어도 뭔 말인지 모르겠어?”
하셨던 분들, 이 글 읽으면서 곰곰히 생각해 보세요.

비문학 한 텍스트는 “대개” 시험지 반 페이지 분량입니다
(다들 아시죠?).

국어 영역 총 문제 개수는 2018학년도 기준 45개, 시험 시간은 80분,
그러니까 무식하게 계산하면 한 문제당 1.7분을 소비해야 하며 한 세트당 3문제가 있다고 가정 했을 때 지문 읽는 시간 포함 5.1분까지 소비해야 합니다.

그러니까 글은 짧게는 2분, 길게는 3분 내에 읽어야 하죠.

(실제로는 문제 영역별 소요 시간이 다릅니다. 이해를 돕기 위해 무식하게 계산한 거에요.)

자 그러면 어떻게 정보를 뽑아내고 어떤 생각을 가지고 글을 읽어야 할지 살펴 보겠습니다.

사실 문식성은 “낯선 글 읽기”에 특히 중요합니다. 정보를 빨아들이는 능력이니까요. 때문에 제가 읽었던 글을 스티머들에게 소개하면 그 글은 제게 낯선 글이 아니잖아요?
그!래!서!
공평하게 저도 처음 보는 최신의 따끈따끈한 수능문제로 준비했습니다.
아직 문제도 안 풀어 봤어요. 실시간으로 올리는 거니까 기대하셔도 좋아요 ㅋㅋ
정보 처리 과정은, 제가 읽으면서 말씀해드릴 수 없으니, 전체 텍스트를 이번 포스트에서 여러분께 제시해 드리고 다음 글에서 각 문장마다 어떤 생각을 하며 읽었는지 보여드리겠습니다.
(문식성#2 를 슬슬 끝내려는 스멜이 나죠? 날로 먹는 것 같은 스멜이 솔솔 나죠?)

< 2018학년도 국어영역 16~19번 > 지문입니다.


  자연에서 발생하는 모든 일은 목적 지향적인가? 자기 몸통보다 더 큰 나뭇가지나 잎사귀를 허둥대며 운반하는 개미들은 분명히 목적을 가진 듯이 보인다. 그런데 가을에 지는 낙엽이나 한밤 중에 쏟아지는 우박도 목적을 가질까? 아리스토텔레스는 모든 자연물이 목적을 추구하는 본성을 타고나며, 외적 원인이 아니라 내재적 본성에 따른 운동을 한다는 목적론을 제시한다. 그는 자연물이 단순히 목적을 갖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목적을 실현할 능력도 타고나며, 그 목적은 방해받지 않는 한 반드시 실현될 것이고, 그 본성적 목적의 실현은 운동 주체에 항상 바람직한 결과를 가져온다고 믿는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이러한 자신의 견해를 “자연은 헛된 일을 하지 않는다!”라는 말로 요약한다.
  근대에 접어들어 모든 사물이 생명력을 갖지 않는 일종의 기계라는 견해가 강조되면서, 아리스토텔레스의 목적론은 비과학적이라는 이유로 많은 비판에 직면한다. 갈릴레이는 목적론적 설명이 과학적 설명으로 사용될 수 없다고 주장하며, 베이컨은 목적에 대한 탐구가 과학에 무익하다고 평가하고, 스피노자는 목적론이 자연에 대한 이해를 왜곡한다고 비판한다. 이들의 비판은 목적론이 인간 이외의 자연물도 이성을 갖는 것으로 의인화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 비판과는 달리 아리스토텔레스는 자연물을 생물과 무생물로, 생물을 식물․동물․인간으로 나누고, 인간만이 이성을 지닌다고 생각했다.
  일부 현대 학자들은, 근대 사상가들이 당시 과학에 기초한 기계론적 모형이 더 설득력을 갖는다는 일종의 교조적 믿음에 의존했을 뿐, 아리스토텔레스의 목적론을 거부할 충분한 근거를 제시하지 못했다고 비판한다. 이런 맥락에서 볼로틴은 근대 과학이 자연에 목적이 없음을 보이지도 못했고 그렇게 하려는 시도조차 하지 않았다고 지적한다. 또한 우드필드는 목적론적 설명이 과학적 설명은 아니지만, 목적론의 옳고 그름을 확인할 수 없기 때문에 목적론이 거짓이라 할 수도 없다고 지적한다.
  17세기의 과학은 실험을 통해 과학적 설명의 참․거짓을 확인할 것을 요구했고, 그런 경향은 생명체를 비롯한 세상의 모든 것이 물질로만 구성된다는 물질론으로 이어졌으며, 물질론 가운데 일부는 모든 생물학적 과정이 물리․화학 법칙으로 설명된다는 환원론으로 이어졌다. 이런 환원론은 살아 있는 생명체가 죽은 물질과 다르지 않음을 함축한다. 하지만 아리스토텔레스는 자연물의 물질적 구성 요소를 알면 그것의 본성을 모두 설명할 수 있다는 엠페도클레스의 견해를 반박했다. 이 반박은 자연물이 단순히 물질로만 이루어진 것이 아니며, 또한 그것의 본성이 단순히 물리․화학적으로 환원되지도 않는다는 주장을 내포한다.
  첨단 과학의 발전에도 불구하고 생명체의 존재 원리와 이유를 정확히 규명하는 과제는 아직 진행 중이다. 자연물의 구성 요소에 대한 아리스토텔레스의 탐구는 자연물이 존재하고 운동하는 원리와 이유를 밝히려는 것이었고, 그의 목적론은 지금까지 이어지는 그러한 탐구의 출발점이라 할 수 있다.


  스티밋 글을 쓰다보니 오른쪽 아래에 예상 리딩(reading)시간이 뜨네요. 저 시간만큼 읽어서 모든 정보를 다 파악할 수 있다면 세상엔 천재만 있는 것입니다. 눈이 글을 스쳐간다고 그게 다가 아니에요. 글을 읽고 정말 저자가 하고 싶은 말을 알고 싶다? 그러면 다시 위로 올라가서 정독하고 내려오세요. 다음 편에서 만나요.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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